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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공방서울/비전화공방서울_생각

내년에도 제작자과정이 계속되나요?



생각보다 계절, 공기 영향을 많이 받나봐요. 어제는 미세먼지로 멀미가 나고 힘들었는데 오늘 오후가 되니 하늘이 개인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외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막 터지기 직전의 목련봉오리 발견. 이제 정말 봄이네요, 봄비가 한번 내리고 나면 만연한 봄이 올 것 같은 느낌적 느낌 :-) 


3월 24일까지 시시때때로 티타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거법상 설명회 같은 공식 행사가 티타임으로 변경되었답니다. 제작자 과정에 관심있고 궁금한 게 있는 분들과 약속을 잡아 사무실에 초대하고 있어요. 



오늘 시시때때로 티타임을 신청하신 분들은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귀농귀촌을 살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다들 아름아름 알아서 이렇게 '몰아' 티타임을 신청하셨네요. 강원도 홍천, 경북 봉화, 지리산 산내, 정읍, 두물머리에 사는 친구들이 모여서, "올해는 못 하지만 내년에도 계속 하나요?" 질문부터 시작해 시골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어쩌다보니 전국모임이 됐네요.     





마침봉화에서 농사짓는 친구가 씨앗나눔까지. 고수씨앗 먹어보셨나요? 저는 고수 향을 좋아하지 않는데 씨앗은 맛있었어요. 앞으로 고수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각자의 지역에서 '시골살이'를 하고 있지만 그런 고민이 있대요. 시골에서 살고 있지만 도시에서의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조금 다른 속도로, 다른 방식으로 살고 싶어서 내려왔음에도 도시처럼 살고 있어 고민이라는 말이 와닿았어요. "어떻게 내 삶에서 바라는 가치를 구체적으로 구현해볼 수 있을까"  

제작자 과정은 숙식이 해결되지 않아 고시원에서 살아야 하나 정말 고심하고 있다는 친구는, 내가 딛고 있는 공간에서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공통의 바램입니다. 내 삶에서 전기를 적게 쓰고 친환경적으로 살고 싶은 바람. 






시골에서 퍼머컬처 등 농사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기에 농사부지를 둘러봤습니다. 농사경험부터 배울 게 참 많은 것 같아요. 목련 꽃잎으로 차 만드는 법도 알려줬어요. 하얀- 작은 봉오리일 때 따서 꽃잎을 뜨거운 물에 부워 마시면 된다네요 *_*   







혁신파크에 리어카집 실험을 하는 친구도 만났답니다. 



열쇠가 나무라니. 신기하죠? 



에너지가 좋은 친구들입니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물결에 휩쓸리듯 살지 않고, 땅에 발 딛고 몸을 움직이며 살아내는 삶을 구현해내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어요. "시골에 가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더라." 끄덕끄덕. 서로의 경험과 이야기가 주고받아지는 시간이 주는 힘. 그런 거 같아요. 비전화공방서울도 짠하고 만들어진 건 아직 없어요. 비슷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과 모여 하나씩 천천히 시도되겠죠.  


당장 고시원 생활은 어려우니 올해는 공동주거 등의 기반을 알아보고 내년에 상황보고 함께 하겠다는 의지로 마무리했답니다. 내년 비전화공방은 함께살이가 될까요? 꾸준히 연락 주고 받을 수 있길. 소식 전해주셔요. 


먼 길 와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