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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만남들

'비전화제작자'스러운 작업복을 소개합니다.

우리에겐 작업복이 필요했어요. 작업자들이 입는 (간지철철나는) 유니폼같은 거 있잖아요. 비전화제작자라는 공통된 감각을 갖게 하면서, 마치 장인들이 자신의 작업복을 입으며 '혼'을 담을 준비를 하는 느낌. 비 오는 날 농사지을 때 필요한 장화, 편한 바지, 해를 가리는 모자까지는 골랐으나... 앞치마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중. 눈에 아른거리던 앞치마가 있었어요.  

  

국제핸드메이드페어에서 봤던, 000간이 제작한 앞치마였습니다. 가격이 있는 편이라 안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일을 보냈어요. 비전화공방 소개를 주루룩 하고 000간이 작업한 앞치마를 구매하고 싶은데 조금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를 문의했는데, 저희가 하는 일에 공감한다며 오케이를!!!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작자 친구들과 앞치마를 받으러 가는 길. 감사의 마음은 참외에 담았습니다.  


(이 친구 이름이 수정이에요 *_* 자기 이름 앞에서 한 컷) 



000간은 창신동 어느 끝자락에 있었습니다. 동대문 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낙산삼거리에서 내려, 주루룩 걸어들어가면 있어요. 골목골목 봉제공장의 흔적이 남아있는 오래된 동네. 000간은 아티스트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자원이 낭비되지 않는 방식의 디자인을 하고 있는 곳이에요. 앞치마는 물론 바지와 셔츠, 가방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옷들은 원단쓰레기가 평균 15%~20%정도라면, 이곳은 5% 미만이 나온다고. 내심 우와우와,하며 설명을 들었어요. 



먼 길 고생했다고 내려준 커피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디어 앞치마를 받았어요. 제작자들에게 '선물'하시는 거 아니냐면서. 예쁜 박스포장에 담아주셨답니다. 정말 선물받는 기분이었어요. 직접 입어보기도 하고. "꺄앗꺄앗. 예쁘다예쁘다" 




홍성재 대표님과 한 컷. 000간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뻐요.  



제작자들에게 전하러 가는 길. 곧, 입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글쓴이 재은

사진 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