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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비전화공방/비전화수기

[비전화수기공모] 싸고 먹기 / 까망별

비전화수기공모



싸고 먹기

까망별


먹는 것이 나를 구성한다는 말이 있듯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싸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먹을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몸속으로 들어 왔는지 아는 것처럼 나의 몸속에 있었던 것이 몸 밖으로 나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되지는 알고 싶었다.

 

사실 대변이나 소변을 모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3달 정도 된 것 같다. 그럼 나의 대변과 소변이 내 몸 밖으로 나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면 일단 간단하게 3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소변과 대변을 따로 모은다. 두 번째 소변은 통에 모아 숙성을 하고 대변은 모아지면 텃밭의 퇴비 간에서 숙성의 시간을 가진다. 세 번째 잘 숙성된 소변과 대변은 텃밭의 거름으로 쓰인다. 간단하게 보자면 이렇게 된다 사실 처음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첫 번째이다.


소변통


대변통

 

소변과 대변을 모으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긴 했다. 두려움과 설렘 괜스레 당혹감이 다가왔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다 소변통과 대변통을 구했고 화장실에 비치에 두었다. 소변은 그때 그때 모아두어서 수월 하긴 했지만 대변이 문제이었다. 일단 대변을 통 안에 두고 냄새를 나지 않게 하려고 마른풀로 덮어 두었다. 하지만 그래도 냄새가 나서 통을 밖에 두고 뚜껑으로 덮어 두었다. 그래도 남은 화장실의 냄새는 촛불을 키고 창문을 여니 옅어졌다.


 

대변 손수건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는 휴지였다 예전에는 대변을 보고 휴지를 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대변을 본 뒤 손으로 닦고 물로 씻은 다음 손과 허벅지 사이로 흐르는 물은 전용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손수건은 수시로 빨게 되어 휴지도 화장실에서는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 사실 지금 화장실은 현대수세식 화장실이다 그래서 처음엔 불편한 변화라고 생각 했지만 그냥 물로 흘려보내는 것 보다 싸는 것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텃밭의 거름이 되니 이제는 건강한 변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계기는 이렇다

텃밭 농사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퇴비를 알게 되었고 그 퇴비는 여러 가지로 만들어 지지만 사람의 배설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었다 땅에서 자라는 작물에게도 좋고 변기 물을 한 번 더 내리지 않으니 더 좋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하게 되었다.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촛불


노하우라고 할 것 까진..

일단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조금 냄새가 나고 왠지 몸이 간지러울 것 같고 속이 울렁거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작은 노하우라면 촛불로 냄새를 가리고 간지러움은 물로 흘려보내면 마른풀로 울렁거림을 감추면 될 듯싶다 거기서 최고는 그냥 해본다.‘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