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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27 [학습세미나] 굿워크 _ E.F.슈마허

학습세미나 <굿 워크>

 




  제작자 2기들의 세 번째 학습세미나가 있었습니다. 


E.F.슈마허가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 했던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굿 워크>를 읽고 


두 차례에 거쳐 함께 이야기 나누었어요.

 



현실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산업사회는 앞으로 급격히 바뀌지 않는 한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고 봅니다지금 산업 사회는 끝없는 성장을 목표로 추구하기에 파국이 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파국이란 말은 복음서의 관점에서 볼 때 산업사회가 추구하는 끝없는 성장이라는 목표에 실패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는 이 괴물 같은 개발이 던진 엄청난 시험문제를 모두 잘 풀어 승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기에 파국이란 말을 썼습니다. 락하지도 않은 채, 따라서 타락할 수도 없는 상태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이 바로 진짜 문제입니다. (p67)






산업사회, 그리고 본질적인 것

 

 슈마허는 끝없이 성장하고 있는 산업사회를 진짜 문제라고 말하며 파국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합니다.


그런 산업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그렇다면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요?본질적인 것에 대해 


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요루> 본질적이라는 게 센세의 청소기와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는 복잡하게 기술을 만들고 복잡하


게 물건을 만들고, 그런데 복잡한 물건이 또 쉽게 고장나고 고치기 어렵잖아요.

 


<-> 우리도 공방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본질을 잊고 이 순간에만 집중하다 보면 처음에 이야기하


던 것과 멀리 있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본질을 잊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지난 '모두의 시장'[각주:1] 준비할 때도 우리는 물건 소개가 목적이었는데 거기에 더해서 바빠지


고 그러는 것처럼. 그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앵두> 기계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이 편하기 위해 하는 거잖아요


기계식이 늘어나면 자유시간이 늘어나고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인 게 본질


적인 것의 연장인데. 우리는 지금 엄청 역설적인 거예요. 자본주의와 산업의 발전. 기계는 편하기 위해 


만드는 것인데 우리는 편하지 않아요.


 

<솜이> 대표적으로 이메일과 카카오톡은 바로 피드백이 오니 쉴 시간이 없어요. 너무 당연하게 


최소한 오늘 안에 답장을 주어야 하고. 역설적으로 편리함 때문에 쉴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하루> 기술도 화폐도 주객 전도된 느낌이에요. 돈은 분명히 물건 교환의 수월을 위한 수단인데 절대


적인 가치가 되었어요. 역설적이에요. 자본주의 초기에는 그게 편하니까 했을 텐데 지금은 주인이 된 


것 같아요.

 

<진찰스> 책에 보면 슈마허가 들판에서 소를 세는 일을 했던 얘기가 나오잖아요. 상태를 살피지 않고 멀리서 숫자만 세니까 32마리였는데 31마리가 되어있고. 우리가 지금 닭을 키우고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4마리 살아있네, 거기까지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인구 조사하면 몇 명이고 몇 명이고 출산율은 얼마이고 이런 것만 조사하고 왜 출산율이 적어지고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요. 우리는 숫자 놀음에만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중간기술? 적정기술?




중간기술은 괭이보다는 성능이 뛰어나고 트랙터보다는 유지비용이 저렴한 손쉬운 기술입니다. 중간기술, 적정기술이라는 말은 형식적인 용어일 뿐 용어 자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어디까지가 적정기술인지를 가늠하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잘 맞아야 적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농촌 지역에서는 시장 규모가 작기에 대량생산 단위는 알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정기술이 될 조건 중 하나는 규모가 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정기술에 관한 두번째 중요한 점은, 대체로 농촌에는 지식기반시설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급 수준 정도인 중간기술은 누구나 쓸 수 있는 단순한 기술이어서 전문가들을 더는 모셔올 필요가 없습니다. 소규모 산업은 정교한 기반시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기반 시설을 정교하게 보완할 자금도 쉽게 모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적정기술은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기술입니다. 거대한 자본집약 없이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동집약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노동집약형보다는 자본절약형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p213~218 요약)

 



 
슈마허는 인도에서 빈곤을 목격하고 중간기술이라는 개념을 고안해냈는데요. 책 전반에 거쳐 중간기


술에 대한 내용이 심도 있게 다루어 지고 있어요. 제작자 2기들은 중간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래도> 책에 “‘최선만을 쫓는 시대 흐름에 휩쓸려 최선을 누릴 형편조차 안 되는 이들에게서 그들이 누려야 할 차선마저 앗아가면 안 됩니다.”라는 말이 있어요. 높은 기술력으로 자본이 사용을 도전하도록 하고 비용을 그 사람들도 부담해야 하는 굴레를 지적한 것이라 생각해요.

 

<산고양이> 인간이 영적인 성장과 자기 완성의 과정에 있고, 노동도 영적인 성장과 자기 완성을 위한 노동이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해서 이르자는 것이 슈마허의 말인 것 같아요. 좋은 일에 포함된 것이 적정기술 같고요. 적정기술은 거대 자본에 의해 기계처럼 돌아가거나 부품이 되어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와 자기를 영적인 존재로 인지하면서 자신의 행복과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단지 환경에 좋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이 영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적당한 휴식과 기도와 이런 것들을 하는 것. 그것이 적정 기술이구나, 깨달았어요. 감명받았어요.

 

<준기> 적정기술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슈마허의 시대 때는 일을 단축시켜주는 정도의 개선이었다면 지금은 좀 넓은 범위에서 얘기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산업 사회 안에서 어떻게 우리 삶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로 넘어가는 것 같아서. 앵두가 만들고 있는 센세의 바움쿠헨 기계, 비전화정수기, 제가 지금 준비하는 발효조 이런 것들이 생각났어요. 비전화공방에서 하고 있는 것이 적정기술 아닐까요? 대안의 방식의 삶이란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네요.

 

<이르> 적정기술의 예시를 찾아봤는데, 에티오피아 냉장고, 땅에 묻는 냉장고 같은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안경도 있는데, 자기가 안경도수를 조절할 수 있는 거예요. 안경사가 우리나라에는 많은데 제3국에는 안경도수를 맞춰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것도 있더라고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노동이란?

 

<굿 워크>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일, 좋은 노동에 대해 나누었어요. 본인이 그려가고 있는 좋은 노동에 대해 자기 언어로 표현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요루> 제게 좋은 노동이란, 좋은 관계망이에요. 일을 할 때에 서로를 존중하는 상태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게 너무 커서, 어떤 일을 하느냐 일의 내용은 무엇이고 얼마나 벌고 그런 것보다 일을 하는 나와 상대가 행복한가가 중요해요. 그것이 저에게 가장 좋은 노동의 형태에요.

<산고양이> 나의 존엄을 떨어뜨리지 않는 일이 좋은 일이에요. 너무 과도한 노동을 해서 지쳐서 몸에 대한 존엄을 잃는다, 항상 뻗는다면 나의 몸에 대한 존엄을 잃는 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는데 내가 누군가의 부하로 속해 있을 때 내가 그 가치를 깨고 일을 해야한다면 그런 거면 안 돼요. 영혼에 대해 존엄을 지키는 것. 좋은 일은 나의 존엄을 잃지 않는 거여야 해요. 즐겁고 보람이 있어서 그 일을 하러 가는 것이 즐겁고, 일이 끝났을 때 일이 끝나서 즐거운 게 아니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하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솜이> 보람. 제가 보람있고, 저로 인해 누군가도 보람을 느끼면 그게 최고이지 않을까요?

 

<-> 일하는 환경을 먼저 말하면 누군가와 함께 일하면 방향성이 같으면 좋겠어요. 방향성이 같다는 것을 서로 신뢰하면 좋겠고요. 방향성이 같으면 그것이 조금 달라도 신뢰했으면 좋겠고 꼼수없이 진심으로 일했으면 좋겠어요. 혼자 일한다고 했을 때는 성향이나 기질에 맞는 것이 좋은 노동이고. 양심에 따라서 일을 하면 크게 나쁜 노동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공익적인 요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공익이 우선은 아니에요. 아주 조금이라도 돼. 내가 우선이거든.

 

<이르> 첫 번째는 자유로운 노동을 하고 싶은 것 같아요. 떠나고 싶고, 먹고 싶은데, 자유로움이 억압당하는 노동은 하고 싶지 않아요. 두번째는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아요. 기쁘고 하고 싶어요. 재미있게. 노동을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아니라 하고 싶은 행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세번째는 저만을 위해 하고 싶지는 않아요. 스스로만을 위해서 하면 세계가 좁아지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규온> 책의 시작에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을 하면 삶은 질식되어 죽어간다.“라는 문구가 있어요. 보자 마자 공감이 엄청 됐어요. 질식되어 여기 왔고요. 부패하지 않으려면 노동과 삶이 너무 떨어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요즘 감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데, 거기에 대한 욕구가 많이 있어요. 감각적인 것을 포함해서, 노동을 할 때 생생하다, 살아있는 내 것을 가지고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어요. 몰입감일 수도 있겠고. 내 것을 담아서 하고 싶어요.

<준기> 제 삶이랑 연결되어 있는 노동을 하고 싶어요. 정체성이 잘 녹아 있는 노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동 하나만 봐도 이런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구나 보일 수 있게요. 거기에는 물론 존엄을 해치지 않아야 할 것 같고요. 활력 있는 노동, 힘들어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그런 노동이었으면 좋겠어요.

<진찰스> 3비즈가 떠올랐어요. 내가 행복하게 하고. 제품을 통해 그 사람도 행복해하는 그런 노동이 좋은 노동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것을 만들 때 몰입해서 만든다면 정말 좋은 노동인 것 같아요. 거기다 제가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은 노동이지 않을까요?

<앵두> 내가 즐거운 노동. 제가 재밌어야지 제 품도 넓어지고,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만 행복하지 않고 저만 즐겁지 않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가 그려지는 노동.

 

<서루> 저에게 중요한 건 저를 억지로 막 극한으로 몰고가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에요. 그 노동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렇고 그 노동을 하고 있을 때도 그렇고요. 절 쥐어짜내거나 몰아가지 않으면 좋겠어요. , 혼자만 보는 게 아니라 옆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곁에 같이 설 수 있는 존재라면 좋겠어요.

 

<하루>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한, 이 세상이 행복해지는 생산 활동이었으면 좋겠어요 !

 

[정리]  서루



  1. https://www.facebook.com/modusijang/ [본문으로]
Posted by 비전화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