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세미나 <굿 워크>

 




  제작자 2기들의 세 번째 학습세미나가 있었습니다. 


E.F.슈마허가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 했던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굿 워크>를 읽고 


두 차례에 거쳐 함께 이야기 나누었어요.

 



현실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산업사회는 앞으로 급격히 바뀌지 않는 한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고 봅니다지금 산업 사회는 끝없는 성장을 목표로 추구하기에 파국이 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파국이란 말은 복음서의 관점에서 볼 때 산업사회가 추구하는 끝없는 성장이라는 목표에 실패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는 이 괴물 같은 개발이 던진 엄청난 시험문제를 모두 잘 풀어 승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기에 파국이란 말을 썼습니다. 락하지도 않은 채, 따라서 타락할 수도 없는 상태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이 바로 진짜 문제입니다. (p67)






산업사회, 그리고 본질적인 것

 

 슈마허는 끝없이 성장하고 있는 산업사회를 진짜 문제라고 말하며 파국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합니다.


그런 산업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그렇다면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요?본질적인 것에 대해 


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요루> 본질적이라는 게 센세의 청소기와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는 복잡하게 기술을 만들고 복잡하


게 물건을 만들고, 그런데 복잡한 물건이 또 쉽게 고장나고 고치기 어렵잖아요.

 


<-> 우리도 공방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본질을 잊고 이 순간에만 집중하다 보면 처음에 이야기하


던 것과 멀리 있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본질을 잊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지난 '모두의 시장'[각주:1] 준비할 때도 우리는 물건 소개가 목적이었는데 거기에 더해서 바빠지


고 그러는 것처럼. 그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앵두> 기계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이 편하기 위해 하는 거잖아요


기계식이 늘어나면 자유시간이 늘어나고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인 게 본질


적인 것의 연장인데. 우리는 지금 엄청 역설적인 거예요. 자본주의와 산업의 발전. 기계는 편하기 위해 


만드는 것인데 우리는 편하지 않아요.


 

<솜이> 대표적으로 이메일과 카카오톡은 바로 피드백이 오니 쉴 시간이 없어요. 너무 당연하게 


최소한 오늘 안에 답장을 주어야 하고. 역설적으로 편리함 때문에 쉴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하루> 기술도 화폐도 주객 전도된 느낌이에요. 돈은 분명히 물건 교환의 수월을 위한 수단인데 절대


적인 가치가 되었어요. 역설적이에요. 자본주의 초기에는 그게 편하니까 했을 텐데 지금은 주인이 된 


것 같아요.

 

<진찰스> 책에 보면 슈마허가 들판에서 소를 세는 일을 했던 얘기가 나오잖아요. 상태를 살피지 않고 멀리서 숫자만 세니까 32마리였는데 31마리가 되어있고. 우리가 지금 닭을 키우고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4마리 살아있네, 거기까지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인구 조사하면 몇 명이고 몇 명이고 출산율은 얼마이고 이런 것만 조사하고 왜 출산율이 적어지고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요. 우리는 숫자 놀음에만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중간기술? 적정기술?




중간기술은 괭이보다는 성능이 뛰어나고 트랙터보다는 유지비용이 저렴한 손쉬운 기술입니다. 중간기술, 적정기술이라는 말은 형식적인 용어일 뿐 용어 자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어디까지가 적정기술인지를 가늠하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잘 맞아야 적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농촌 지역에서는 시장 규모가 작기에 대량생산 단위는 알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정기술이 될 조건 중 하나는 규모가 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정기술에 관한 두번째 중요한 점은, 대체로 농촌에는 지식기반시설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급 수준 정도인 중간기술은 누구나 쓸 수 있는 단순한 기술이어서 전문가들을 더는 모셔올 필요가 없습니다. 소규모 산업은 정교한 기반시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기반 시설을 정교하게 보완할 자금도 쉽게 모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적정기술은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기술입니다. 거대한 자본집약 없이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동집약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노동집약형보다는 자본절약형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p213~218 요약)

 



 
슈마허는 인도에서 빈곤을 목격하고 중간기술이라는 개념을 고안해냈는데요. 책 전반에 거쳐 중간기


술에 대한 내용이 심도 있게 다루어 지고 있어요. 제작자 2기들은 중간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래도> 책에 “‘최선만을 쫓는 시대 흐름에 휩쓸려 최선을 누릴 형편조차 안 되는 이들에게서 그들이 누려야 할 차선마저 앗아가면 안 됩니다.”라는 말이 있어요. 높은 기술력으로 자본이 사용을 도전하도록 하고 비용을 그 사람들도 부담해야 하는 굴레를 지적한 것이라 생각해요.

 

<산고양이> 인간이 영적인 성장과 자기 완성의 과정에 있고, 노동도 영적인 성장과 자기 완성을 위한 노동이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해서 이르자는 것이 슈마허의 말인 것 같아요. 좋은 일에 포함된 것이 적정기술 같고요. 적정기술은 거대 자본에 의해 기계처럼 돌아가거나 부품이 되어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와 자기를 영적인 존재로 인지하면서 자신의 행복과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단지 환경에 좋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이 영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적당한 휴식과 기도와 이런 것들을 하는 것. 그것이 적정 기술이구나, 깨달았어요. 감명받았어요.

 

<준기> 적정기술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슈마허의 시대 때는 일을 단축시켜주는 정도의 개선이었다면 지금은 좀 넓은 범위에서 얘기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산업 사회 안에서 어떻게 우리 삶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로 넘어가는 것 같아서. 앵두가 만들고 있는 센세의 바움쿠헨 기계, 비전화정수기, 제가 지금 준비하는 발효조 이런 것들이 생각났어요. 비전화공방에서 하고 있는 것이 적정기술 아닐까요? 대안의 방식의 삶이란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네요.

 

<이르> 적정기술의 예시를 찾아봤는데, 에티오피아 냉장고, 땅에 묻는 냉장고 같은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안경도 있는데, 자기가 안경도수를 조절할 수 있는 거예요. 안경사가 우리나라에는 많은데 제3국에는 안경도수를 맞춰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것도 있더라고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노동이란?

 

<굿 워크>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일, 좋은 노동에 대해 나누었어요. 본인이 그려가고 있는 좋은 노동에 대해 자기 언어로 표현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요루> 제게 좋은 노동이란, 좋은 관계망이에요. 일을 할 때에 서로를 존중하는 상태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게 너무 커서, 어떤 일을 하느냐 일의 내용은 무엇이고 얼마나 벌고 그런 것보다 일을 하는 나와 상대가 행복한가가 중요해요. 그것이 저에게 가장 좋은 노동의 형태에요.

<산고양이> 나의 존엄을 떨어뜨리지 않는 일이 좋은 일이에요. 너무 과도한 노동을 해서 지쳐서 몸에 대한 존엄을 잃는다, 항상 뻗는다면 나의 몸에 대한 존엄을 잃는 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는데 내가 누군가의 부하로 속해 있을 때 내가 그 가치를 깨고 일을 해야한다면 그런 거면 안 돼요. 영혼에 대해 존엄을 지키는 것. 좋은 일은 나의 존엄을 잃지 않는 거여야 해요. 즐겁고 보람이 있어서 그 일을 하러 가는 것이 즐겁고, 일이 끝났을 때 일이 끝나서 즐거운 게 아니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하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솜이> 보람. 제가 보람있고, 저로 인해 누군가도 보람을 느끼면 그게 최고이지 않을까요?

 

<-> 일하는 환경을 먼저 말하면 누군가와 함께 일하면 방향성이 같으면 좋겠어요. 방향성이 같다는 것을 서로 신뢰하면 좋겠고요. 방향성이 같으면 그것이 조금 달라도 신뢰했으면 좋겠고 꼼수없이 진심으로 일했으면 좋겠어요. 혼자 일한다고 했을 때는 성향이나 기질에 맞는 것이 좋은 노동이고. 양심에 따라서 일을 하면 크게 나쁜 노동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공익적인 요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공익이 우선은 아니에요. 아주 조금이라도 돼. 내가 우선이거든.

 

<이르> 첫 번째는 자유로운 노동을 하고 싶은 것 같아요. 떠나고 싶고, 먹고 싶은데, 자유로움이 억압당하는 노동은 하고 싶지 않아요. 두번째는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아요. 기쁘고 하고 싶어요. 재미있게. 노동을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아니라 하고 싶은 행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세번째는 저만을 위해 하고 싶지는 않아요. 스스로만을 위해서 하면 세계가 좁아지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규온> 책의 시작에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을 하면 삶은 질식되어 죽어간다.“라는 문구가 있어요. 보자 마자 공감이 엄청 됐어요. 질식되어 여기 왔고요. 부패하지 않으려면 노동과 삶이 너무 떨어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요즘 감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데, 거기에 대한 욕구가 많이 있어요. 감각적인 것을 포함해서, 노동을 할 때 생생하다, 살아있는 내 것을 가지고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어요. 몰입감일 수도 있겠고. 내 것을 담아서 하고 싶어요.

<준기> 제 삶이랑 연결되어 있는 노동을 하고 싶어요. 정체성이 잘 녹아 있는 노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동 하나만 봐도 이런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구나 보일 수 있게요. 거기에는 물론 존엄을 해치지 않아야 할 것 같고요. 활력 있는 노동, 힘들어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그런 노동이었으면 좋겠어요.

<진찰스> 3비즈가 떠올랐어요. 내가 행복하게 하고. 제품을 통해 그 사람도 행복해하는 그런 노동이 좋은 노동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것을 만들 때 몰입해서 만든다면 정말 좋은 노동인 것 같아요. 거기다 제가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은 노동이지 않을까요?

<앵두> 내가 즐거운 노동. 제가 재밌어야지 제 품도 넓어지고,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만 행복하지 않고 저만 즐겁지 않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가 그려지는 노동.

 

<서루> 저에게 중요한 건 저를 억지로 막 극한으로 몰고가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에요. 그 노동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렇고 그 노동을 하고 있을 때도 그렇고요. 절 쥐어짜내거나 몰아가지 않으면 좋겠어요. , 혼자만 보는 게 아니라 옆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곁에 같이 설 수 있는 존재라면 좋겠어요.

 

<하루>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한, 이 세상이 행복해지는 생산 활동이었으면 좋겠어요 !

 

[정리]  서루



  1. https://www.facebook.com/modusijang/ [본문으로]
Posted by 비전화공방

안녕하세요? 비전화제작자2기 산고양이에요. 저는 지금 나스(일본 비전화공방이 있는 지역) 시내에 있는 고풍스러운 카페에 와있어요. 나스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고개를 들면 어디에나 맑고 푸른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아래로는 덥고 습한 날씨 덕에 쑥쑥 자란 삼나무 숲, 깔끔하게 정돈된 연녹색 논이 펼쳐져있어요. 그런 풍경을 보며 길을 걷다보면 들리는 벌레소리, 새소리가 아름답고 다양합니다. 벌레, 새 라는 동일한 명칭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게 느껴져요. 잊고 있던 감각들이 내 안에서 살아나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것 같아요


일본 비전화공방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 잡은 후지무라센세의 테마파크에요. 센세의 철학을 담은 다양한 건축물들(왕겨하우스, 트리하우스, 스트로베일하우스 등)이 있고 센세의 가족과 제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센세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제자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했어요. 체인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도끼로 장작을 패는 활동과 파워쇼벨(포크레인)과 트랙터 같은 중장비를 다뤘는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특별한 누군가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내가 할 수 있고,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구나.’ 알게 되어 행운이라고 느꼈어요. 참 감사한 일이고요.

 

트랙터 교육 중


앞줄 가운데, 파란점퍼를 입은 산고양이


하루 종일 관광을 하는 날도 있답니다. 다부지고 성실한 느낌을 주는 일본제자 이치카와 상과 함께 차를 타고 나스 곳곳을 돌아다녔어요. 백합과 수국이 한 가득 피어있는 숲을 산책하고 여러 가지 선물을 살 수 있는 갖가지 숍들을 구경하는 코스였는데, 매장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보며 살까 말까 선택의 순간에서 나를 구매로 이끄는 지점을 발견했어요. 우리가 3만엔 비즈니스에서 생각해야 하는 기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관광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제작자 친구가 신나는 음악을 선곡하자 갑자기 모두들 흥이 나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어요. 마침 천장이 열리는 차여서 차 밖으로 몸을 내밀고 바람을 느끼며 신나게 소리를 질렀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동료들과 자신을 던져버리고 놀아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 덕분인지 우리들을 덮고 있던 껍질이 한 꺼풀 벗겨졌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나스에서 가장 좋았던 건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서울에서 공방을 다닐 땐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해진 일정을 하고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갔어요. 한정된 시간 안에서 기술적인 활동을 집중적으로 해야 하기에 한 사람 한 사람과 부딪힐 기회가 적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 까지 24시간을 함께 지내야 했고, 매일 함께 청소하고 삼시세끼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고 잠들기 전까지 얘기를 나누는 둥 모든 일상을 함께하며 동료 한 사람 한 사람과 깊이있게 만날 수밖에 없죠. 가끔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느껴져 부담스럽고 피곤해 얼른 나만의 공간으로 도망치고 싶어졌고, 서로가 다름을 느끼며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깊은 곳에 있던 마음을 만날 수 있었어요.


친구와 동료는 다르다. 친구는 함께 즐기는 사이고 동료는 함께 살아가는 사이다.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함께 땀을 흘리고 어려움이 생기면 극복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사이가 동료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 사이에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들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노력을 할 때 갈등을 넘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동료란 무엇인가? 에 대해 센세께서 말씀해주신 얘기에요. 이번 현장연수에서 머리로 이해했던 동료에 대한 정의를 매일의 삶 속에서 체험하며 몸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산책하는 사람들


비전화제작자로 활동하기 전 머릿속에 그리던 모습입니다. ‘자급자족 적인 삶, 자연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어. 외롭지 않게 함께 걸을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즐거운 방식으로 적당히 일하며 풍요롭게 살고 싶어. 그것이 가능한 일을 찾고 싶어.’ 동화책에 나오는 예쁜 삽화의 한 장면이 내 머릿속에 들어있었어요. 그런데 비전화제작자가 되고 실제로 기술을 배우고 노동을 하면서 예쁜 그림만은 아니겠다는 것을 느꼈어요.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고 인간관계도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지금 나스, 이곳에서 자급자족 적인 삶을 24시간 살아내는 일본의 제자들과 우리를 보면서 동화의 한 장면이 그려지기 위해 생략된, 가끔은 힘겹고 눈물 나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요.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까? 그런 용기와 힘이 있냐고. 아직은 당당하게 그래!’라고 답 할 수 있는 내가 아님을, 몸의 체력도 마음의 체력도 부족해서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온전히 에너지를 집중할 수 없어요. 하지만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기뻐하는 순간, 누군가와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며 그 사람의 깊은 곳을 만나는 순간, 맛있는 것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순간. 그런 순간들이 소중하고 아름답다. 라는 것을 느꼈기에 가능한 노력해보고 싶어요. 스스로의 체력, 몸과 마음의 힘을 길러나가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나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 네가 있기를. 어두운 밤이 지나간 밝은 아침에 네가 있기를. 힘겨운 마음이 울고 있을 때 안아 줄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2018. 7. 나스에서. 산고양이.

 




Posted by 비전화공방

그린이: 서경


2018년 6월 19일(화) - 2018년 6월 22일(금). 3박4일 지리산 산내면에서 진행한 <손과 손이 만나는 캠프> 참여자분들의 후기입니다. 종종, 이런 시간 만들어볼게요.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 전해요. 


서로의 손이 되기도 하고 서로 손을 잡아주기도 하면서 각자 속도나 리듬을 만들어가는, 동료들이 함께하는 삶을 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삶과 다른 이들의 삶이 사는게 목표예요.  있도록 여유롭고 빛나게 사는 방법을... 저는 어제 산책하면서 반딧불이를 봤어요. 아름답고 신비로웠어요. 내가 별을 보러 갔다가 반딧불이를 있는 너무 좋더라고요.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 만났을 아름다웠던 것처럼 일상에서도 찾아갈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이것 저것 만들다 보니 내가 모르는 분야는 주고 사는데 정수기도 탄두르도 만드니까사람이 머리를 쓰고 여럿이 힘을 합치면 만들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궁리하고 손을 쓰는 과정이 좋았어요. 일간 많은 것을 배웠고 뜻밖에 불지피는 법도 배우게 됐고요. 이제 집에 돌아가면 훨씬 쓸모있는 사람이 같아요.”

 

작은 일로 자립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시도하려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도 일을 그만두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고 있었어요. 하루 8시간 근무에 40시간을 근무하면서 기계처럼 일하는 것에 회의를 느껴 그 터라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살아가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스스로 만드는 생활. 직접 만들면서 내가 발명가가 같고 삶을 주체적으로 사고하게  같아서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혼자 궁리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쨌든 내가 멀리가고 성장하려면 같이 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이 먹으면서 명절같은 분위기에 아무런 걱정 없이 웃고. 힐링을 받았고 좋았어요.”

 

저도 문득 생각했는데 이렇게 무기력했을까.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것을 보며 내가 아무 것도 없구나 하는 무기력함이 있었어요. 만들면서 이런 것을 하는 과정. 정수기를 돈으로 밖에 없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밖에 없는데 정수기를 내가 만들어서 쓴다는 것이 의미가 있구나를 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사람과 관계에 관심이 많아요. 비전화 스텝, 1 분들을 보면서 일년 같이 지내면서 많은 것을 얻었겠지만 가장 크게 동료를 얻은 것이 부러웠어요. 동료를 얻으려고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일상으로 돌아가서 생활하다가 지리산이 그리울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Posted by 비전화공방


학습세미나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제작자 2기의 첫 학습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학습 세미나는 일, 생활, 기술이 함께하는 삶을 위한 생각의 힘을 키우는 시간입니다. 매달 한 번, 한 권의 책을 읽고 공동 발제나 토론을 합니다.


이번 학습세미나는 후지무라 센세의 <30만원으로 한 달 살기(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를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착한 사람이 하는 비즈니스


‘착한 일’로 한 달에 3만엔만 버는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은 당연히 착한 사람이겠죠. 착한 사람은 과도한 경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쟁에서 패한 타인의 눈물과 희생을 대가로 돈을 번다면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착한 사람은  자신의 행복추구 노력이 타인과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 질 때만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는 그런 사람들만이 관심을 갖습니다.


착한 사람을 위한 비즈니스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사람이 착한 일을 비즈니스로 삼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는 상품, 즉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사람이 착한 상품을 판매하는 일입니다. 착한 사람은 어질기도 하고 좀 어수룩한 구석도 있다 보니 상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못할 수도 있고 상품의 완성도가 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흠결’을 이해하고 사주는 소비자도 역시 착한 사람일 테지요. 착한 사람이 벌이는 착한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에 대해 너무 깐깐하지 않고 가격에 대해서도 조금은 관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30만원으로 한 달 살기> 중에서


책에서 3만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 그 일을 알아주는 사람도 착한 사람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로 대표되는 착한 사람, 착한 일은 무엇일까요? 학습세미나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유합니다.



착한 사람, 착한 일이 뭘까?

"센세가 지성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을 나누어 이야기 했어요. 지성이 높은 사람은 평화와 환경의 지속성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착한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도시장터, 마을장터를 가는 것은 암묵적으로 환경적인 것에 지지한다, 소규모 공방을 응원한다는 마음도 있어요. 이런 곳에서 시장의 잣대로만 평가한다면 부딪히는 지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조그만 공방에서 만들었다고 했을 때 위생 품질 보증서 보여달라고 할 수 있죠. '착함'이라는 것은 값을 지불하고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하는 가치 기준과 다르지 않을까요?, 또는 시장 속에서 길들여진 소비자의 태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요?"


"센세가 우리가 하는 작은 일에 대해 '선한 의도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은 넘어야한다.'고 하셨어요. 착함을 마냥 내세우기보다 설득력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건을 파는 것도 있지만 가치를 파는 것이기도 해요. 제작자는 제품이 만들어진 과정이나 가치를 잘 담고 알리는 데도 힘을 써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책에서 '착한 일은 착한 사람들이 구매해 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착한 사람, 착한 일이 뭘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작은 일을 통해서 내가 만들 상품과 만나게 될 소비자를 ‘어떤 태도로 만들고 맞이할 것인가?’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각자 생각하는 좋은 일, 착한 일에 부여할 수 있는 의미도 다를 것 같아요. 저에게 착한 일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에요. 아무리 상품이 가치가 있더라도, 만든 사람들이 어떤 관계망 속에서 일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선 좋은 관계망 속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크게 중요치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소비하는 사람도 생산해 내는 사람 사이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책에서 강조하시는 부분이 동료잖아요. 워크숍의 참여자(소비자)이기도 하지만 동료이기도 해요. 책에서도 판매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즐겁게 대화하고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 지점이 3비즈가 핵심적으로 다른 비즈니스와 다른 지점 일 것 같아요. '소비자가 아니라 상품을 매개로 삶을 같이 고민하는 동료가 될 수 있다.'부분이 되게 재밌더라고요."


어쩌면 판매자와 소비자를 나누는 게 무의미 할 수도 있습니다. 상품의 라이프사이클인 제조, 유통, 구매와 사용, 유지 및 보수를 함께 하는 동료 관계를 떠올려보세요. 동료 사이니까 뭔가 감출 필요도 없고 단기적 이익을 위해 속임수를 쓸 일도 없습니다.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착한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함께 즐기면서 해나갈 수 있습니다. 동료애가 싹트는 건 물론이지요.


<30만원으로 한 달 살기> 중에서



제작자들은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사람이 하는 착한 일’이라는 말을 통해 '작은 일'에 대한 각자의 ‘태도’를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제작자 2기의 학습세미나는 계속 됩니다. 다음 세미나는 한국에 출간 된 후지무라 센세의 또 다른 저서 인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를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센세가 발명하신 비전화 제품에 대한 소개와 비전화 프로젝트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입니다.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비전화 기술을 익히고 있는 제작자들에게 이 책은 어떤 생각거리를 가져다 줄까요?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이의 생각을 듣는 것은 서로 알고, 연결되고, 자립하는 삶으로의 전환 안에 있습니다. 함께 읽어 보아요.  



                                                                                                                               글/사진 서경






Posted by 비전화공방

로드스꼴라 학생들이 비전화공방에 견학을 왔습니다. 로드스꼴라는 길 위에서 배우고, 놀고, 연대하고자 하는 여행학교입니다. 로드스꼴라 학생들은 현재 ‘전환’이라는 주제로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삶의 전환을 꿈꾸고 수행하는 비전화공방으로의 방문도 그 배움 안에 있다고 합니다.  


이번 견학은 1기 제작자 홍, 노엘라, 수정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1년의 수행을 마치고 사회에서 ‘바라는 삶으로의  전환’을 이어가는 제작자 1기와 ‘전환’이라는 주제로 길 위에서 배우는 로드스꼴라 학생들의 만남을 전합니다.


벚나무 아래에서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로드스꼴라 학생들이 자신들의 여행을 소개하며 노래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비전화 공방 투어를 하며 제작자 1기가 일 년간 한 활동과, 공간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현장에서 질문과 답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견학은 1기 제작자들이 진행 한 만큼 비전화공방에서의 배움을 그들의 언어로 전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좀 덜 일하고 자유시간을 늘리면서 더 자유롭게, 건강하게, 스트레스 없이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게 후지무라 센세의 생각이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거대한 시스템으로부터, 익숙한 것들로부터 자립하고자 해요. 그리고 이것을 혼자가 아니라 동료와 함께 하려 해요.


자연과 연결되면서 손을 쓰고 몸을 사용하면서 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 삶을 해나갈 때 우리의 ‘일’이라고 하는 것은 생활과 기술과 일이 모두 연결이 되는 거예요." - 홍


"제가 실질적으로 작은 일 만들기를 일년 동안 하면서 든 생각은  정해져 있는 직업과 직장에 나를 끼워 맞추지 않고, 내게 맞는 것을 찾아서 '일을 만든다'는 거에요. 하지만 일을 찾는 것도 아니고 만든다는 게 되게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일을 만들거나,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 노엘라



비전화공방에서의 배움과 더불어 홍, 노엘라, 수정이 각각 살아온 이야기, 비전화공방을 만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의 흐름에 맞는 키워드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수정 ‘변태 중’

“비전화공방을 알게 되고, 일년을 보내게 되었죠. 그러면서 저는 번데기에서 변태를 합니다.

비전화공방에서 배운 많은 것 중 하나는 ‘유무형의 뭔가를 만들어내는 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크고 작은 실패에 대한 맷집이 생겼다는 거에요. 실패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거,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는게 중요다는 걸 작게 또는 크게 겪으면서 배운 것 같아요.”


홍 ‘자유롭게 꿈꾸며 살기'

“비전화 공방을 만나고 여기서 제가 정말 꿈꾸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저는 도시에서 사람들이 생태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을 해보고 싶어요. 천편일률적으로 소비만 하는 삶이 아니라, 생명과 공존하는 감각을 가지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느낌을 여기와서 확실히 느끼게 되었고, 지금도 그런 쪽으로 살려고 하고 있어요.”


노엘라 '좀 더 살고 싶다'

"비전화 공방에 와서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누가 내 말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 자신감이 생긴다는 걸 느꼈고, '내가 남들과 달라도 받아들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감, 불안이 사라졌다고 해야하나요?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니까 하고 싶은 것도 생기고, 아이디어도 생기더라고요."


비전화공방에서 뿐 아니라 삶 전체를 풀어놓고 전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비전화공방에서의 시간은 비단 1년 간의 배움이기 보다 자신이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전의 삶으로 부터 전환을 수행하는 과정 안에 있음을 전달 하는 시간이 었습니다.



끝으로 로드스꼴라 학생들이 남겨줬던 소감입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도 해보고, 상상 해봤던 시간인 것 같아요. 무조건 전기와 화학을 배제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보다는 내 삶에 대해 생각하고 살아보고 싶은 데로 살면서 지출을 줄여가며 환경에 파괴되지 않는 일을 하는 멋있는 삶을 사는 세분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확실히 인터넷에서 보는 것과 달리 직접 세분의 이야기도 듣고 보니 인터넷에서는 보여지지 않는 내용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세분 인생 이야기 정말 잘 들었는데, 저희는 아직 많이 살아보진 못해서 (앞서서 살아온 경험을 들었던 것이)되게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작은 일을 하되 재미있게 하는 것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들었어요. 세분의 인생 이야기 들으면서 오늘 처음 보는 저희들에게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여러분에게 지금 당장 작은 일 만들기를 시작해보라는 게 아니라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나의 일을 찾을 수도 있지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저의 이야기를 듣고 한번 상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을 어떤 작은 일을 만들고 싶으세요?' 오늘 강의를 통해서 마음껏 상상해 주셨으면 했어요."


강의 끝에 노엘라가 한 말 처럼 로드스꼴라학생들에게 이번 견학은 전환하는 삶을 만나보고, 앞으로 자신들의 삶에 대해 한 번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비전화제작자와 로드스꼴라 학생들은 또 어떻게 '연결 되어' 갈까요?


비전화공방 견학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진행됩니다. 견학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noplug.kr/program) 비전화공방 활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견학과 같이 비정기적으로 외부요청에 의해 견학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글/사진 서경


Posted by 비전화공방

함께하는 한끼


제작자 생활하며 매일 점심을 만들고, 함께 먹습니다. 


2018년 4월 18일


<압력 밥솥 밥>

비전화 공방에서는 매일 '압력 밥솥'으로 밥을 지어요. 불로 조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매일 밥이 조금씩 다르게 완성되기도 합니다. 


4월 18일의 한끼에서는 밥이 아주 맛있게 지어졌어요. 이 날 밥을 하신 제작자가 압력 밥솥으로 밥 짓는 방법을 공유해 주었답니다. 



밥과 강된장, 상추무침으로 든든한 한끼



◎ 압력밥솥으로 처음 밥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 ◎


  • 쌀은 부엌에 있는 '투명한 컵'으로 12컵 넣었습니다. 딱 알맞게 나누어 먹었지만 살짝 넉넉하게 13 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쌀을 씻고선 시간이 있다면 30분 정도 불리는 게 더 맛있는 밥을 짓는 비결이지만, 원래 양보다 물을 "약간"만 더 넣고 5~10분만 불렸다가 지어도 괜찮아요.

  • tip: 밥을 지을 때 '다시마'를 넣는 것도 좋대요! 참고로 오래된 쌀에는 식초 몇 방울을 넣어주면 좋아요.

  • 잘 불렸으면, '오픈키친 가스레인지'의 센불에 밥솥을 올립니다.

  • 칙칙 소리가 나며 압력밥솥의 꼭지가 돌기 시작할 때 센불 그대로 해서 '3분' 타이머를 잽니다.

  • 3분이 끝나면 불을 '약불'로 줄여서 '4분' 타이머를 잽니다. 그러다보면 꼭지가 점점 도는 것을 멈추고 소리도 줄어들어요.

  • 그때 불을 끄고 김이 빠지는 것을 기다립니다. 대략 2~30분 정도 지나면 보통 김이 빠지는 데, 이때 압력밥솥의 꼭지를 옆으로 누이거나 했을 때,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뚜껑을 열어도 된답니다!


+ 물론 어떤 쌀이냐에 따라 다 다르지만, 대략 이렇게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센불에 2분 약불에서 5분을 해봐도 좋을 것 같고, 가스 위에 그대로 두면서 그 열로 밥을 더 데울 

   것인가에 라 밥 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하게 실험해 보아요.

Posted by 비전화공방

한주닫기


제작자 2기의 첫번째 한주 닫기에서는 후지무라 센세의 강의 중 기억에 남거나,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을 열글자 이내의 세 문장으로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입학식 이후, 일년의 제작자 과정이 시작된 첫번째 주간. 2기 제작자들은 어떤 첫 마음을 먹고, 어떤 고민들을 시작하고 있을까요.  


제작자들의 3문장이 적힌 종이


둥그렇게 둘러 앉아 자신이 고른 문장을 소개하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자들이 고른 문장과 한주 닫기 내용을 짧게 소개합니다. 




'자립'


외부에 강하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에요. 선순환, 전환 모두 자립이란 말 안에 녹아있어요. 저는 이 단어를 앞으로 문장으로 발전 시켜갈 것 같아요. - 규온


'자본주의를 뛰어 넘다'


저는 자본주의가 전환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센세에게 왜 이게 '전환'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었어요. 그런데 센세가 자본주의를 '뛰어 넘는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내가 너무 자본주의 안에서만 뭔 가를 하려고 했구나 생각했어요. 이것 말고도 할 수 있는게 많을텐데 내가 너무 틀 안에서 사고했구나.. 아직도 그 말이 깊게 남아있어요. - 준기



'좀 더 행복한 것을 고른다'


'어떻게 살아야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참 많이 하고 지냈어요.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묻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우울하지 않고 삶이 잘 풀렸어요. - 산고양이


'미래에 내가 좋아할 일'


3만엔 비즈니스를 생각하며 떠올린 것 같아요. '미래에 과연 내가 뭘 좋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어요. 건축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수업에 임하면서 잘 배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걸 느끼면서, 이렇게 다른 길을 통해서 연결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 요루


자신의 적은 3문장을 소개하는 제작자


'마음속 저울질 오락가락'


3비즈는 아직 어려워요. 어떤 것이든 완성도 있게 하고 싶어요. 그간 사회지향적인 일들을 해와서 큰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습관이 있는데, 작은 크기의 일들을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그런 지점들을 놓지 못 하고 있으며 놓아도 될지 고민이 돼요. 균형을 잡아야 할 것 같아요. - 래도


'삶의 방식을 발명한다'


센세는 '3비즈도 내가 발명한거다.' 라고 하셨어요. '내가 슬퍼지면 내가 조금 더 슬프지 않은 방식을 발명해 봐야지.' 라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이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 재미난 놀이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 서루


'일+기술+생활 = 여기'


세 가지의 교집합이 비전화공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곳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고 싶고, 뭔가를 하고 싶고, 그 뭔가를 찾고 싶은 마음이에요. 동시에 세 가지를 다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 앵두


'선택지가 하나뿐인 삶?'


센세가 사람들이 선택지가 하나뿐인 삶을 사는건 누군가가 파 놓은 함정이고, 지능이 낮은 선택 방법이다 라고 하셨어요.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어요. 이전의 저는 선택지가 하나 뿐인 삶을 쫒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들어 보니 용기가 났어요. - 하루



'본질적으로 생각하기'


기술을 생각할 때 있어서 본질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기술에 호기심을 느끼기 이전에, 본질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를 생각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요즘 들어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이미 기술은 존재를 하고, 사람들은 거기에 끌려서 살아가는 상황이니 사람을 위한 본질적인 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해요. - 솜이


'물건을 만드는 것은 내 혼'


이번 주에 목공을 했는데, 혼을 별로 못 쏟았어요. 목재가 제각각으로 잘렸어요. 공구함을 빨리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욕에 불타서 열심히만 한 것 같아요. 내가 정성을 다하지 못한 기분. 농사 지을때는 생물적으로 살아 있으니 아끼게 되는데, 공구함은 뭔가 빨리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 진찰스


'염소와 발걸음을 맞추면'


센세의 염소 페타. 페타와 산책하다 보면 풀뜯어 먹고 하다가 너무 늦는다고 해요. 하지만 염소와 발걸음을 맞추면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느낌을 알게 된다고 말씀 하셨어요. 비전화 공방 안에서도 너무 많은 것들을 시간별로 정해서 딱딱 하다보니 놓치는 부분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문득 하늘을 보다가 '언제 내가 하늘을 봤지?' 싶었어요. 어제도 저녁 하늘을 보는데 시간이 천천히 갔어요. 순간 순간에 집중하면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 같아요. 바쁜 와중에 잠시라도 내 앞에 뭐가 있고 누가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조금씩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르


'지속성 순환성 다양성'


'지속성을 가지려면 순환성과 다양성이 지켜져야 한다.'는 센세 말씀이 너무 좋아요. 농사 이야기지만 관계에서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자에게 들깨를 거름으로 주는것 처럼 우리의 관계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비슷한 지점도 있지만 다 다른 지점도 있으니까요.


새로운 곳에 들어와 긴장되는 마음을 갖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나 다웠으면 좋겠고, 각자가 다 자기 다웠으면 좋겠어요.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 순환성, 다양성이 지켜지는 관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농사 지으면서 그 말을 생각하니 더 와 닿았았어요. - 잇다



농사 수업에서 모종을 심는 제작자들 모습


Posted by 비전화공방

후지무라 센세 강의록


<적게 일하고 행복하기- 삼만엔 비즈니스>




◎ 더 즐거워 지는 쪽으로의 전환


점점 더 고통스러워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즐거워 지는 쪽으로 전환하자. 이런 것을 할때 3만엔 비즈니스는 한가지 아이디어입니다. 일이라는 것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보고 싶었어요. 일본 사람도, 한국 사람도 일이라는 것은 이런것이다 라는 스테레오 타입을 갖고 있어요. 일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내 평생은 이것으로 결정된다,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진지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까지도 더 큰 문제는 그 다음. 왜 일은 조금도 ‘즐겁지 않은걸까.’ 다들 심각해요. 일이라는 것이 인생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 하는 일이라는게 심각하고 고통스럽고 슬프면 인생 전체가 그렇게 됩니다. 일이 더 즐거워도 되지 않을까? 심각하지 않게, 조금 더 가볍게 해도 되지 않을까? 조금더 다같이 왁자지껄하게 신나게 만들어내도 괜찮지 않을까? 경쟁하지 않고 서로 도와서.



◎ 일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꾸는 발명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볼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일에 리스크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실패하면 큰일이다!” 굉장히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일에는 리스크가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일은 하지 않는다.” 이런식이라면 새로운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정말 별난 사람이 아니라면요. 일에 관해 너무 강한 선입견이 있어요. 그게 머리 뿐 아니라 몸까지도 옭아매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일에 대한 관점, 사고방식을 확 바꾸어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한 발명을 해 보자, 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일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꿔 버리는 발명! 일을 젊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즐겁게 만드는 방법. 서로 뺏지 않고 나누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위해 즐겁게 일을 하는. 세상 사람들도 이것을 응원해주는 것.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의 신분 차이는 전혀 없는 것.



◎ 삼만 엔 비즈니스의 약속


월 삼만엔 비즈니스는 약속이 있습니다.


― 첫번째. 하나의 비즈니스로 월 삼만엔만 번다.


조금 밖에 벌지 못하니 좋은 겁니다. 많이 버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이쪽은 월 삼만엔 다른 쪽은 월 삼백만엔이라고 하면 다들 월 삼백만엔을 고르지만, 이것은 경쟁이 생기고 라이벌이 생깁니다. 이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거죠. 다른 사람들을 상업을 하기 어렵게끔 만들어야합니다. 점점 바빠지고 눈이 나빠지고 인간관계도 나빠집니다. 서로 빼앗는 것입니다. 하지만 월 삼만엔 비즈니스는 경쟁에서 멀어집니다. 많이 벌고자 하는 공격형의 사람들은 이 비즈니스로 부터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좋은 것만 일로 한다.


테마는 많습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런 스몰 비즈니스를 찾는다고 자전거로 돌아보면 열개 찾아질지도 몰라요. 보통의 비즈니스는 팔릴 만한걸 찾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그런 눈으로 사회를 봅니다. 그럼 지금 팔리고 있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아요. 지금 팔리고 있는 것은 이미 누군가가 한 것입니다. 거기에 나도 참여하겠다는 겁니다. 그럼 일이 생기지 않아요.


여러분이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일을 찾는 다고 할때 돈이 벌리는 것을 찾는게 아니라 곤란해 하고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 사람들이 곤란해 지지 않게끔 하자. 작게 돈은 삼만엔만 받자. 한사람에게 삼만엔을 받을 필요는 없어요. 한 달에 삼만엔 들어오면 돼요. 이런 식으로 삼만엔 밖에 벌 수 없는 비즈니스니 테마가 많이 있는 것 입니다. 테마가 정말 많이 있으니 좋은 것을 고를 수 있어요.


좋은 것하고 나쁜 것이 있으면 좋은 것만 남깁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에서 일해요. 자기 딸에게는 그 빵집의 빵을 먹이지 않아요. 이상한 걸 섞었다는 걸 아니까요. 사실 이 사람들은 자기가 별로 좋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걸 압니다. 그래도 관두지 않습니다.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일이 많으면 누구나 고른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것 밖에 없으면 눈을 감아버려요. 스몰 비즈니스는 눈을 감을 필요 없어요. 나쁜 것을 생략하면 됩니다.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번째. 빼앗지 않고 서로 나눈다.


빼앗지 않고 나누는 것도 가능합니다. 월 삼만엔이면 빼앗지 않아도 됩니다. 서로 나눌 수 있고요. 월 삼만엔만 벌자고 했는데 육만엔이 벌릴 수 있어요. 선택을 잘못한 걸까요? 어떻게 할 까요? 일을 나눕니다. 돈을 나누는게 아니에요. 돈의 삼만엔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게 아니라 일을 나눕니다.


네번째. 자유시간을 늘리고 지출을 줄인다.


되도록 자유시간을 늘립니다. 그렇다면 자급률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 지출을 줄일수 있습니다. 지금 생활을 그대로 하면서 월 삼만엔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고통스러워집니다. 예를 들러 월 삼십만엔을 버는 사람은 지출도 삼십만엔이겠죠. 수입이 늘어나면 지출도 늘어납니다.


이런 생활은 지출을 줄이는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출을 늘리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만든 옷보다 샤넬이나 구찌 옷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샤넬을 살 수 없지만 갈망하다 샤넬을 사면 행복하다 생각합니다. 지출은 한번 늘면 줄이는 것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출을 줄이면 불행하다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도는 올리며 지출은 줄일 수 있을까요? 절에가서 샤넬이 아니라도 괜찮다고 수행합니까? 그건 무리죠. 조금 더 다른 기쁨을 만들어 내면 됩니다.


다른 기쁨이라해서 샤넬이아닌 구찌라는 것은 아니에요. 이건 돈이 들지 않는 기쁨입니다. 자기가 만들어서 자기에게 잘 맞는 옷을 만들고 상황에 맞게 멋을 부리는 기쁨, 다른 이들의 칭찬의 기쁨. 샤넬을 입었을 때의 칭찬을 받는 것은 내가 칭찬을 받는게 아니죠. 샤넬이, 돈이 칭찬을 받은 것이죠. 하지만 자기가 만든 옷을 칭찬 받는 건 자신의 노력과 센스를 칭찬 받은 것입니다. 자기에게 다른 종류의 기쁨을 만들면 됩니다. 돈이 들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기쁨이요.


다섯째. 리스크를 지지 않는다.


불안과 초조하지 않고 크리에티브한 인생을 사는 건 말도 안됩니다. 불안과 초조는 하루면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은 일년 내내 불안과 초조와 싸웁니다. 그럼 답은 어디 있을까? 일을 ‘노 리스크’로 하면 됩니다. 노 리스크라면 실패해서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해 보면 되잖아. 해보면 잘 안되는 일도 많아요. 잘 안되면 뭘 잃어버리나요? 아무 것도 없어요. 하지만 얻는 것은 많지요. 해 봤으면 경험, 기술, 인간관계를 얻었어요. 일단 나는 해 봤다라는 용기도 얻지요. 그래서 잃는 것은 없어요.


새로운 것은 잘 안될 이유가 백개도 천개도 있어요. 안될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평생걸립니다. 절대 착각하지 마세요. 잘 안되는 이유를 뒤집으면 된다고 착각하지는 마세요. 그럼 평생걸립니다. 잘 안되는 이유는 많으니 전부 뒤집어야해요. 잘 안되는 이유를 뒤집으면 두 개가 더 생기고 다시 뒤집으면 네 개가 생겨요. 잘 안되는 이유를 발견하면 내가 안하면 되니까요. 이런 바보같은 상황에 빠지면 안됩니다. 잘 안되는 일을 백게 찾는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하나 찾는 겁니다. 그러니 언제나 리스크가 없는 상황을 생각합니다.


여섯째. 이틀안에 끝낼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3만엔 비즈니스는 이틀안에 끝내도록 합니다. 그러니까 월 3만엔을 버는데 이틀안에 벌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문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사회적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곤란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받아요. 하지만 5일이 걸립니다. “왜 그만 두어야 하나요. 사회적 의미가 큰데.” 그럼 제가 뭐라 이야기 할 것 같나요?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일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다른 것에도 있어. 그것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어.” 아무리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해도, 3만엔을 버는데 5-10일 걸리면 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곱째. 왁자지껄 즐겁게 한다.


의논을 할때 우수한 사람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좋은 토의라 생각지 말아주세요. 바보같은 걸 이야기 하는 파트너를 만나면 ‘좋은 파트너다’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스포츠를 즐기는 것 처럼. 왁자지껄. 그렇게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여덟째. 인터넷에서는 팔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왜 일까요? 경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꾸 싸게 팔려고 하게 됩니다. 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으로는 팔지 않습니다.


또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인간관계는 희박해지고 얇아집니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게 아니라 물건이 돈과 치환될 뿐입니다. 판 사람과 사는 사람의 마음이 연결되어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거리가 너무 떨어지면 안되요. 만나는 사람이 너무 많아도 안되요. 비교적 가까운 사람, 적은 사람과 관계를 맺습니다. 만약  6만엔 벌게 되면 그 일을 다른 사람과 나누세요. 왜냐하면 매상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그럼 한사람 한사람과의 인간관계가 너무 얇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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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무라 센세 강의록


<비전화 이야기>


“ 여러분은 일년간 많은 것을 배울 텐데 한마디로 말하면 자립해서 살아갈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자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기술이 필요하고요. 여기서는 기술을 많이 배웁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입니다. 동료가 없으면 살아가는것은 곤란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혼자 고립되어있죠. 동료없이 살아갑니다. 동료라는 것은 누군가가 지치면 다른 사람들이 받쳐주는거에요. 그러는 와중에 사람들 사이에 동료의식이 생깁니다. 여러분도 일생동안 굉장히 좋은 동료가 될 것 입니다. 일년동안 같이 공부합시다.”


후시무라 센세께서 비전화 제작자 2기 입학식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자립에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동료’라는 것입니다.


제작자 2기에게 들려주신 첫 강의에는 입학식 말씀에 이어, 자립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동료’ 그리고 ‘비전화 공방의 기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 자립에 중요한 것은 동료-시간-체력-기술


시간


일본 비전화 공방에서는 자주 염소를 산책을 시키는데요. 염소와 산책을 하는것은 생소한 경험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길의 풀을 먹는데 열심이라 맛있는 풀이 있으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죠. 인간의 페이스 대로 끌고 갈 수 없습니다. 염소의 속도에 맞춰 걷지 않으면 안됩니다. 처음에는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포기하고 염소에 맞춰 걷는다면, 여러분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날 거에요. 시간이 길어집니다. 내 페이스에 염소를 맞춰 맞춰 걷게 하면 시간을 시간을 길게 쓸것 같죠? 하지만 내가 염소의 페이스에 맞추면 시간이 길어집니다.


저는 트리하우스를 좋아해요. 이 트리 하우스에 올라가면 자유롭고 새가 된 기분이에요. 이 위에 오르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트리 하우스를 일부러 작게 만들었어요. 왜 좁게 했냐하면,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알고 계신가요? 하지만 제가 발견한 상대성 이론은 ‘공간이 좁아지면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고 있지요. 하지만 시간을 길게 즐기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저는 어느 순간 공간이 좁아지면 시간이 길어진다는 걸 발견했어요. 불필요하게 넓으면 불안해집니다. 책을 읽고 있어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지요. 이정도의 좁음이면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몇십년간 집, 땅은 넓을 수록 물건을 많이 가질 수록 행복하다 생각했죠. 하지만 저는 시간을 늘려보려 했습니다. 저는 공간과 시간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력


일본 비전화 공방의 제자들은 손 모내기를 꼭 합니다. 지칠때까지 합니다. 어디까지는 힘들고 어디까지 즐거운가를 경험합니다. 힘들어지는 가장 첫 번째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체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손 모내기를 하는 것은 고통스럽다는 감상만 가져가면 안됩니다. 느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체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립에 있어서 체력은 중요합니다.


기술보다 동료


저는 자립에 중요한 것에 관해 동료-시간-체력-기술이런 순서를 메기고 싶어요. 기술은 사실 네번째에요. 기술이 있으면 아무거나 할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술을 첫번째에 두면 어떻게든 기술을 쌓으려하거나 돈으로 사오려하게 되지요. 동료하고 시간 체력이 있으면 기술이 있는 사람을 동료로 데려오면 되지요.



◎ 비전화 공방의 기술


백년동안 기술의 진보는 백퍼센트 돈을 생산해내는데 있습니다. 기술을 만들면 돈을 만들려하는거죠. 기술을 돈이있는 사람에게 팔려고 합니다. 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뒤쳐지고 남겨지게 됩니다.

저는 기술은 두 종류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것만 있다고 하는건 좋지 않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가 되니까요. 그래서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으면 행복해 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돈을 많이 벌 수 없다고 생각한 순간 희망은 사라집니다. 이런 사회는 좋지 않은 사회라 생각합니다. 돈이 있는 사람도 풍요롭고 돈이 없는 사람도 풍요로운 사회가 좋지 않나요?


#곡선의 안정감


비전화 카페의 스트로베일 하우스 벽의 안팎으로 흙 미장을 두껍게 합니다. 벽의 두께는 50-60cm정도로 합니다. 스트로 베일 하우스의 벽면을 왜 뚜껍게 할까요?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면서도 얇게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벽이 두꺼울 수록 곡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동화같은 집이 만들어 집니다. 우리에게 마음의 안정감을 줍니다. 왜 곡면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 줄까요?


스페인 가우디 건축가는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가우디의 사고 방식은 건축도 자연 그 자체였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가우디는 건물에 직선은 없애고. 지면에서 버섯이 자란 것 처럼 건물을 만들죠. 저도 직선, 평면은 인간이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합리적이니까요. 합리적이지만 마음의 안정은 포기했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곡선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전화 카페를 만들때 곡선,곡면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비전화 카페 이미지는 여기 오면 ‘시간이 멈춘다’는 걸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시간에 쫓기는 것 같아요. 언제나 경쟁하고 다른 사람보다 앞에 나가지 않으면 안되고요. 그렇게 바삐 움직이다 일년, 일생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비전화 카페는 시간이 멈추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 비싸지 않은 기술


왕겨라는 것은 굉장히 좋은 단열재에요. 단열성은 좋고, 환경에도 건강에도 나쁘지 않고, 내구성도 좋고, 공짜죠. 이렇게 좋고 훌륭한 단열재는 없어요. 하지만 아무도 쓰지 않아요. 쓰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벌레가 생기거나, 왕겨를 채워 넣는게 귀찮거나.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뭐든지 다 경제성을 따집니다. 그 경제성도 기업의 경제성이죠.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기업에는 많은 사람이 일을 하고 생계를 꾸리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비싸죠.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기업의 비싼 단열재를 많이 써서 두껍게 집을 짓는거죠. 돈이 많은 사람은 두꺼운 벽, 돈이 없는 사람은 얇은 벽. 돈이 없는 사람은 단열재를 넣지 않아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추워요. 그래서 기업의 경제성을 따지는것은 괜찮지만 그것만 따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성 때문에 쓰지 않는다는것이 아니라 벌레나, 채우는 것이 귀찮아서 쓰지 않는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구했습니다. 간단했어요. 소석회를 조금 섞으면 되는거였어요. 귀찮다고 다들 이야기 하지만 그런건 없었어요. 조금만 연구하면 바로 답이 찾아졌어요. 이런 기술을 더 넓히고 싶습니다. 돈이 없으니 추워도 견디는 사람을 위해서 말이에요.


# 생활은 예술


빛이 잘 드는 남쪽 창문에 유리병을 두었습니다. 이 병 안에는 물을 넣어 두었어요. 햇빛을 받은 물이 따뜻해집니다. 그럼 밤에는 블라인드를 이 병하고 창문사이에 내려놓습니다. 그러면 겨울밤에 저 병의 열이 방 쪽으로 방출되지 않을까? 그러면 좀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바로 비전화공방의 방식입니다.


이걸로 겨울에 난방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요? 사실은 10-20원 밖에 절약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보 아니야?'라고 합니다. 아마 그 사람들은 물리적인 따뜻함만을 따뜻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정말 그럴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따뜻함의 일부는 물리적인 따뜻함 뿐 아니라 ‘마음의 따뜻함’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제가 독창적으로 하고 있는게 아니라 많은 프랑스인들이 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프랑스는 많은 가정에서 이렇게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와인 병이 많이 나오죠. 이 병에 빛이 투과되면서 예쁜 색도 있고 모양도 나옵니다. 그리고 물도 사실 많이 따뜻해지는건 아니지만, 이게 열이 나서 방 안으로 들어올거라는 마음. 그런 마음 때문에 따뜻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옛날부터 생활은 예술이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예술과 생활은 융합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예술이 비일상이라고 구분지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음악회에 가자.’ 라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예쁜 옷 입고 미술관 가야지.’ 일본과 한국은 둘 다 성숙한 사회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은 아직 미성숙한 것 같아요. 진짜 성숙한 사회라고 하는 것은 라이프 스타일이 문화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 기술, 생활, 일의 융합


여러분은 학교에서 여러 기술을 배웠을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기술만을 배웠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학교가 끝나고 취직하면 그곳에는 일이 있지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이 활용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릅니다. 생활은 생활대로 다른 문제죠.


비전화공방은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 기술과 일과 생활을 항상 융합시킵니다. 예를들어 기술로서 퇴비통을 만들고, 비료를 사용하는 기술도 배웁니다.그리고 아름다운 것으로 만듭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스몰 비즈니스가 되는 것입니다. 일로 하지 않는다면 안예뻐도 괜찮아요. 퇴비가 만들어지면 장땡인거죠. 기술과 일을 생활에 꼭 같이 융합시킵니다. 만들었지만 ‘사용하지 않는데’ 판다는 것은 거짓말 같잖아요?



◎ 인간성이 살아있는 기술


여태껏 우리가 살아온 문명은 공업문명입니다. 그건 자본주의의 성장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려하는 것은 새로운 문명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을 상업화하지 않는다. 기술을 이권화하지 않는다. 특정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게 한다. 그 기술이 경쟁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기술이 환경 파괴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런 새로운 문명을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겁니다.


예를들어 ‘자 여러분 비전화 세탁기를 씁시다.’ 라고 하는 것은 귀찮아서 하지 않습니다. 세탁기라는 것은 물이 새지 않아야 한다던지, 공업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비전화공방에서는 공업적인 것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공업적인 것을 하고 있으니 그것은 그 사람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인간화를 하고 싶은 것이죠. 인간이 움직여서 인간화가 아니라 인간성이 살아있는 휴머니즘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죠. 아름답고 더 즐겁고, 인간관계가 더 좋아지고, 지구환경을 나쁘게 하지 않는 기술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기술은 중요합니다. 인간은 기술에서 멀어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기술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면 인간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죠. 기술이 나쁜게 아니라 현재 기술이 존재하는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가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비전화공방

바라는 삶을 만드는 즐거움

-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일상 1강 후기



비전화제작자로 산 2017년, 제작자 모두 작년 한 해를 넘기는 심정이 다른 해와 같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비전화제작자가 된 4월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비슷한 질문에 당면하고 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작년 봄과 여름에는 “왜 비전화공방에 왔어요?”, “비전화공방은 뭔가요?”, “비전화공방에서 무얼 하나요?”와 같이 동기와 배경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면, 날이 추워질수록 그리고 다시 봄이 찾아드는 근래에는 “졸업 후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요?”, “그동안 생계는 어떻게 유지했어요? 앞으로도 비전화의 방식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것 같나요?”와 같이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가 도달한 지점이 어디냐는 질문이 많다. 묻는 이에 따라 답하는 시점에 따라 응답은 매번 조금씩 바뀌었고, 어쩌면 그 질문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하기 위해 여태 고군분투해왔는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문화비축기지와의 프로그램은 그 답을 보여줄 적당한 장이었다. 비전화공방서울 사업단을 통해 비전화공방에서의 배움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비전화제작자 1기 모두가 각자 방점을 두고 있는 혹은 나눌 수 있는 역량을 중심으로 함께 일하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했다. 무엇으로 시민들에게 말을 걸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그들의 고민과 우리의 삶이 맞닿을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온 것을 어떻게 정리하고 전할 수 있을까. 총 7회의 『스스로 만들고 고치는 일상』은 여러 측면에서 지난 시간들을 응축하고 체화하는 시간이었다. 비전화제작자 1기가 서로가 외부의 요청에 응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동료로 일할 수 있을지 우리의 일하는 방식은 기존의 것들과 어떤 점에서 같거나 다를 수 있을지 확인해보는 상황이기도 했다.


개론 격이자 1강이었던 「바라는 삶을 만드는 즐거움」을 준비하는 과정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이 주제로 어떤 처지와 마음가짐의 사람을 우선 만나보고 싶은지 그렇다면 그 방법은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지 함께 하는 제작자인 모로, 진뭉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다. 그 후 각자가 이 장에서 어느 정도의 품과 시간을 내고 싶은지 솔직하게 꺼내놓고 역할을 조율했다. 서로가 맡은 일을 준비해오면 함께 살펴보면서 보완하거나 수정할 점들을 맞춰나갔다. 서로의 빈 곳을 메우고 얹어가는 과정이 때로는 더디거나 버겁기도 했지만, 그 과정 동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과 중심으로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서로를 상기시켰다. 세세하게 분업하고 함께 일하는 이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게 일하는 방식이 능숙했던 내겐 새로운 경험이었다.







강의와 질의응답을 준비하며 비전화공방에서의 생활을 들춰보고 재배열하면서 센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한 순간순간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나의 1년을 가지런히 배치해보며 내가 무엇을 느끼고 익혔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문화비축기지에 우리와 이야기나누기 위해 찾아온 사십여 명의 시민들과 눈을 맞추며 그들이 이곳까지 찾아온 수고가 괜한 것이라 여기지 않게 되기를 바랐다. 다행히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들어주셨고 날카롭게 물음을 던지시기도 했다. 완벽하거나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지나온 1년과 앞으로 함께 하고픈 시간과 방식에 대해 손을 내민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자평해본다.





추상적이라 느낄 수밖에 없었을 우리는 이런 일상을 살아왔고 살아갈 거라는 다짐들. 그리고 우리 외에도 이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고 살아갈 방안들도 여럿 있다는 제안들. 우리가 날린 말들이 얼마나 그분들의 가슴에 씨앗으로 심어졌을까. 하지만 겨우 이제 시작이다. 농사에서 배웠듯 설령 발아하지 못한 싹이 있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흙의 상태를 살펴가며 적절한 모종을 심고 꾸준하게 물을 주는 일. 우리가 비전화공방에서 배운 전부는 어쩌면 그것인지도 모른다. 더불어, 함께 하면 그 일들이 더 즐거워질 것이라는 기대. 그 희망이 우리를 자꾸 세상 밖으로 나아가게 한다.   


글쓴이 : 민영

Posted by 비전화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