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화제작자 수행 과정/제작자 2기 _함께하는 생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09.27 [학습세미나] 굿워크 _ E.F.슈마허
  2. 2018.05.23 [학습세미나]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3. 2018.05.03 [함께하는 한끼] 압력 밥솥 밥
  4. 2018.05.02 [한주닫기] 3문장 한주닫기

학습세미나 <굿 워크>

 




  제작자 2기들의 세 번째 학습세미나가 있었습니다. 


E.F.슈마허가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 했던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굿 워크>를 읽고 


두 차례에 거쳐 함께 이야기 나누었어요.

 



현실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산업사회는 앞으로 급격히 바뀌지 않는 한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고 봅니다지금 산업 사회는 끝없는 성장을 목표로 추구하기에 파국이 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파국이란 말은 복음서의 관점에서 볼 때 산업사회가 추구하는 끝없는 성장이라는 목표에 실패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는 이 괴물 같은 개발이 던진 엄청난 시험문제를 모두 잘 풀어 승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기에 파국이란 말을 썼습니다. 락하지도 않은 채, 따라서 타락할 수도 없는 상태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이 바로 진짜 문제입니다. (p67)






산업사회, 그리고 본질적인 것

 

 슈마허는 끝없이 성장하고 있는 산업사회를 진짜 문제라고 말하며 파국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합니다.


그런 산업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그렇다면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요?본질적인 것에 대해 


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요루> 본질적이라는 게 센세의 청소기와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는 복잡하게 기술을 만들고 복잡하


게 물건을 만들고, 그런데 복잡한 물건이 또 쉽게 고장나고 고치기 어렵잖아요.

 


<-> 우리도 공방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본질을 잊고 이 순간에만 집중하다 보면 처음에 이야기하


던 것과 멀리 있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본질을 잊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지난 '모두의 시장'[각주:1] 준비할 때도 우리는 물건 소개가 목적이었는데 거기에 더해서 바빠지


고 그러는 것처럼. 그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앵두> 기계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이 편하기 위해 하는 거잖아요


기계식이 늘어나면 자유시간이 늘어나고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인 게 본질


적인 것의 연장인데. 우리는 지금 엄청 역설적인 거예요. 자본주의와 산업의 발전. 기계는 편하기 위해 


만드는 것인데 우리는 편하지 않아요.


 

<솜이> 대표적으로 이메일과 카카오톡은 바로 피드백이 오니 쉴 시간이 없어요. 너무 당연하게 


최소한 오늘 안에 답장을 주어야 하고. 역설적으로 편리함 때문에 쉴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하루> 기술도 화폐도 주객 전도된 느낌이에요. 돈은 분명히 물건 교환의 수월을 위한 수단인데 절대


적인 가치가 되었어요. 역설적이에요. 자본주의 초기에는 그게 편하니까 했을 텐데 지금은 주인이 된 


것 같아요.

 

<진찰스> 책에 보면 슈마허가 들판에서 소를 세는 일을 했던 얘기가 나오잖아요. 상태를 살피지 않고 멀리서 숫자만 세니까 32마리였는데 31마리가 되어있고. 우리가 지금 닭을 키우고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4마리 살아있네, 거기까지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인구 조사하면 몇 명이고 몇 명이고 출산율은 얼마이고 이런 것만 조사하고 왜 출산율이 적어지고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요. 우리는 숫자 놀음에만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중간기술? 적정기술?




중간기술은 괭이보다는 성능이 뛰어나고 트랙터보다는 유지비용이 저렴한 손쉬운 기술입니다. 중간기술, 적정기술이라는 말은 형식적인 용어일 뿐 용어 자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어디까지가 적정기술인지를 가늠하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잘 맞아야 적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농촌 지역에서는 시장 규모가 작기에 대량생산 단위는 알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정기술이 될 조건 중 하나는 규모가 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정기술에 관한 두번째 중요한 점은, 대체로 농촌에는 지식기반시설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급 수준 정도인 중간기술은 누구나 쓸 수 있는 단순한 기술이어서 전문가들을 더는 모셔올 필요가 없습니다. 소규모 산업은 정교한 기반시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기반 시설을 정교하게 보완할 자금도 쉽게 모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적정기술은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기술입니다. 거대한 자본집약 없이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동집약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노동집약형보다는 자본절약형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p213~218 요약)

 



 
슈마허는 인도에서 빈곤을 목격하고 중간기술이라는 개념을 고안해냈는데요. 책 전반에 거쳐 중간기


술에 대한 내용이 심도 있게 다루어 지고 있어요. 제작자 2기들은 중간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래도> 책에 “‘최선만을 쫓는 시대 흐름에 휩쓸려 최선을 누릴 형편조차 안 되는 이들에게서 그들이 누려야 할 차선마저 앗아가면 안 됩니다.”라는 말이 있어요. 높은 기술력으로 자본이 사용을 도전하도록 하고 비용을 그 사람들도 부담해야 하는 굴레를 지적한 것이라 생각해요.

 

<산고양이> 인간이 영적인 성장과 자기 완성의 과정에 있고, 노동도 영적인 성장과 자기 완성을 위한 노동이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해서 이르자는 것이 슈마허의 말인 것 같아요. 좋은 일에 포함된 것이 적정기술 같고요. 적정기술은 거대 자본에 의해 기계처럼 돌아가거나 부품이 되어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와 자기를 영적인 존재로 인지하면서 자신의 행복과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단지 환경에 좋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이 영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적당한 휴식과 기도와 이런 것들을 하는 것. 그것이 적정 기술이구나, 깨달았어요. 감명받았어요.

 

<준기> 적정기술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슈마허의 시대 때는 일을 단축시켜주는 정도의 개선이었다면 지금은 좀 넓은 범위에서 얘기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산업 사회 안에서 어떻게 우리 삶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로 넘어가는 것 같아서. 앵두가 만들고 있는 센세의 바움쿠헨 기계, 비전화정수기, 제가 지금 준비하는 발효조 이런 것들이 생각났어요. 비전화공방에서 하고 있는 것이 적정기술 아닐까요? 대안의 방식의 삶이란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네요.

 

<이르> 적정기술의 예시를 찾아봤는데, 에티오피아 냉장고, 땅에 묻는 냉장고 같은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안경도 있는데, 자기가 안경도수를 조절할 수 있는 거예요. 안경사가 우리나라에는 많은데 제3국에는 안경도수를 맞춰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것도 있더라고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노동이란?

 

<굿 워크>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일, 좋은 노동에 대해 나누었어요. 본인이 그려가고 있는 좋은 노동에 대해 자기 언어로 표현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요루> 제게 좋은 노동이란, 좋은 관계망이에요. 일을 할 때에 서로를 존중하는 상태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게 너무 커서, 어떤 일을 하느냐 일의 내용은 무엇이고 얼마나 벌고 그런 것보다 일을 하는 나와 상대가 행복한가가 중요해요. 그것이 저에게 가장 좋은 노동의 형태에요.

<산고양이> 나의 존엄을 떨어뜨리지 않는 일이 좋은 일이에요. 너무 과도한 노동을 해서 지쳐서 몸에 대한 존엄을 잃는다, 항상 뻗는다면 나의 몸에 대한 존엄을 잃는 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는데 내가 누군가의 부하로 속해 있을 때 내가 그 가치를 깨고 일을 해야한다면 그런 거면 안 돼요. 영혼에 대해 존엄을 지키는 것. 좋은 일은 나의 존엄을 잃지 않는 거여야 해요. 즐겁고 보람이 있어서 그 일을 하러 가는 것이 즐겁고, 일이 끝났을 때 일이 끝나서 즐거운 게 아니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하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솜이> 보람. 제가 보람있고, 저로 인해 누군가도 보람을 느끼면 그게 최고이지 않을까요?

 

<-> 일하는 환경을 먼저 말하면 누군가와 함께 일하면 방향성이 같으면 좋겠어요. 방향성이 같다는 것을 서로 신뢰하면 좋겠고요. 방향성이 같으면 그것이 조금 달라도 신뢰했으면 좋겠고 꼼수없이 진심으로 일했으면 좋겠어요. 혼자 일한다고 했을 때는 성향이나 기질에 맞는 것이 좋은 노동이고. 양심에 따라서 일을 하면 크게 나쁜 노동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공익적인 요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공익이 우선은 아니에요. 아주 조금이라도 돼. 내가 우선이거든.

 

<이르> 첫 번째는 자유로운 노동을 하고 싶은 것 같아요. 떠나고 싶고, 먹고 싶은데, 자유로움이 억압당하는 노동은 하고 싶지 않아요. 두번째는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아요. 기쁘고 하고 싶어요. 재미있게. 노동을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아니라 하고 싶은 행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세번째는 저만을 위해 하고 싶지는 않아요. 스스로만을 위해서 하면 세계가 좁아지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규온> 책의 시작에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을 하면 삶은 질식되어 죽어간다.“라는 문구가 있어요. 보자 마자 공감이 엄청 됐어요. 질식되어 여기 왔고요. 부패하지 않으려면 노동과 삶이 너무 떨어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요즘 감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데, 거기에 대한 욕구가 많이 있어요. 감각적인 것을 포함해서, 노동을 할 때 생생하다, 살아있는 내 것을 가지고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어요. 몰입감일 수도 있겠고. 내 것을 담아서 하고 싶어요.

<준기> 제 삶이랑 연결되어 있는 노동을 하고 싶어요. 정체성이 잘 녹아 있는 노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동 하나만 봐도 이런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구나 보일 수 있게요. 거기에는 물론 존엄을 해치지 않아야 할 것 같고요. 활력 있는 노동, 힘들어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그런 노동이었으면 좋겠어요.

<진찰스> 3비즈가 떠올랐어요. 내가 행복하게 하고. 제품을 통해 그 사람도 행복해하는 그런 노동이 좋은 노동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것을 만들 때 몰입해서 만든다면 정말 좋은 노동인 것 같아요. 거기다 제가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은 노동이지 않을까요?

<앵두> 내가 즐거운 노동. 제가 재밌어야지 제 품도 넓어지고,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만 행복하지 않고 저만 즐겁지 않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가 그려지는 노동.

 

<서루> 저에게 중요한 건 저를 억지로 막 극한으로 몰고가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에요. 그 노동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렇고 그 노동을 하고 있을 때도 그렇고요. 절 쥐어짜내거나 몰아가지 않으면 좋겠어요. , 혼자만 보는 게 아니라 옆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곁에 같이 설 수 있는 존재라면 좋겠어요.

 

<하루>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한, 이 세상이 행복해지는 생산 활동이었으면 좋겠어요 !

 

[정리]  서루



  1. https://www.facebook.com/modusijang/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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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세미나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제작자 2기의 첫 학습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학습 세미나는 일, 생활, 기술이 함께하는 삶을 위한 생각의 힘을 키우는 시간입니다. 매달 한 번, 한 권의 책을 읽고 공동 발제나 토론을 합니다.


이번 학습세미나는 후지무라 센세의 <30만원으로 한 달 살기(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를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착한 사람이 하는 비즈니스


‘착한 일’로 한 달에 3만엔만 버는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은 당연히 착한 사람이겠죠. 착한 사람은 과도한 경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쟁에서 패한 타인의 눈물과 희생을 대가로 돈을 번다면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착한 사람은  자신의 행복추구 노력이 타인과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 질 때만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는 그런 사람들만이 관심을 갖습니다.


착한 사람을 위한 비즈니스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사람이 착한 일을 비즈니스로 삼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는 상품, 즉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사람이 착한 상품을 판매하는 일입니다. 착한 사람은 어질기도 하고 좀 어수룩한 구석도 있다 보니 상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못할 수도 있고 상품의 완성도가 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흠결’을 이해하고 사주는 소비자도 역시 착한 사람일 테지요. 착한 사람이 벌이는 착한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에 대해 너무 깐깐하지 않고 가격에 대해서도 조금은 관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30만원으로 한 달 살기> 중에서


책에서 3만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 그 일을 알아주는 사람도 착한 사람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로 대표되는 착한 사람, 착한 일은 무엇일까요? 학습세미나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유합니다.



착한 사람, 착한 일이 뭘까?

"센세가 지성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을 나누어 이야기 했어요. 지성이 높은 사람은 평화와 환경의 지속성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착한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도시장터, 마을장터를 가는 것은 암묵적으로 환경적인 것에 지지한다, 소규모 공방을 응원한다는 마음도 있어요. 이런 곳에서 시장의 잣대로만 평가한다면 부딪히는 지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조그만 공방에서 만들었다고 했을 때 위생 품질 보증서 보여달라고 할 수 있죠. '착함'이라는 것은 값을 지불하고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하는 가치 기준과 다르지 않을까요?, 또는 시장 속에서 길들여진 소비자의 태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요?"


"센세가 우리가 하는 작은 일에 대해 '선한 의도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은 넘어야한다.'고 하셨어요. 착함을 마냥 내세우기보다 설득력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건을 파는 것도 있지만 가치를 파는 것이기도 해요. 제작자는 제품이 만들어진 과정이나 가치를 잘 담고 알리는 데도 힘을 써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책에서 '착한 일은 착한 사람들이 구매해 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착한 사람, 착한 일이 뭘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작은 일을 통해서 내가 만들 상품과 만나게 될 소비자를 ‘어떤 태도로 만들고 맞이할 것인가?’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각자 생각하는 좋은 일, 착한 일에 부여할 수 있는 의미도 다를 것 같아요. 저에게 착한 일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에요. 아무리 상품이 가치가 있더라도, 만든 사람들이 어떤 관계망 속에서 일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선 좋은 관계망 속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크게 중요치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소비하는 사람도 생산해 내는 사람 사이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책에서 강조하시는 부분이 동료잖아요. 워크숍의 참여자(소비자)이기도 하지만 동료이기도 해요. 책에서도 판매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즐겁게 대화하고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 지점이 3비즈가 핵심적으로 다른 비즈니스와 다른 지점 일 것 같아요. '소비자가 아니라 상품을 매개로 삶을 같이 고민하는 동료가 될 수 있다.'부분이 되게 재밌더라고요."


어쩌면 판매자와 소비자를 나누는 게 무의미 할 수도 있습니다. 상품의 라이프사이클인 제조, 유통, 구매와 사용, 유지 및 보수를 함께 하는 동료 관계를 떠올려보세요. 동료 사이니까 뭔가 감출 필요도 없고 단기적 이익을 위해 속임수를 쓸 일도 없습니다.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착한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함께 즐기면서 해나갈 수 있습니다. 동료애가 싹트는 건 물론이지요.


<30만원으로 한 달 살기> 중에서



제작자들은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사람이 하는 착한 일’이라는 말을 통해 '작은 일'에 대한 각자의 ‘태도’를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제작자 2기의 학습세미나는 계속 됩니다. 다음 세미나는 한국에 출간 된 후지무라 센세의 또 다른 저서 인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를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센세가 발명하신 비전화 제품에 대한 소개와 비전화 프로젝트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입니다.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비전화 기술을 익히고 있는 제작자들에게 이 책은 어떤 생각거리를 가져다 줄까요?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이의 생각을 듣는 것은 서로 알고, 연결되고, 자립하는 삶으로의 전환 안에 있습니다. 함께 읽어 보아요.  



                                                                                                                               글/사진 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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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한끼


제작자 생활하며 매일 점심을 만들고, 함께 먹습니다. 


2018년 4월 18일


<압력 밥솥 밥>

비전화 공방에서는 매일 '압력 밥솥'으로 밥을 지어요. 불로 조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매일 밥이 조금씩 다르게 완성되기도 합니다. 


4월 18일의 한끼에서는 밥이 아주 맛있게 지어졌어요. 이 날 밥을 하신 제작자가 압력 밥솥으로 밥 짓는 방법을 공유해 주었답니다. 



밥과 강된장, 상추무침으로 든든한 한끼



◎ 압력밥솥으로 처음 밥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 ◎


  • 쌀은 부엌에 있는 '투명한 컵'으로 12컵 넣었습니다. 딱 알맞게 나누어 먹었지만 살짝 넉넉하게 13 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쌀을 씻고선 시간이 있다면 30분 정도 불리는 게 더 맛있는 밥을 짓는 비결이지만, 원래 양보다 물을 "약간"만 더 넣고 5~10분만 불렸다가 지어도 괜찮아요.

  • tip: 밥을 지을 때 '다시마'를 넣는 것도 좋대요! 참고로 오래된 쌀에는 식초 몇 방울을 넣어주면 좋아요.

  • 잘 불렸으면, '오픈키친 가스레인지'의 센불에 밥솥을 올립니다.

  • 칙칙 소리가 나며 압력밥솥의 꼭지가 돌기 시작할 때 센불 그대로 해서 '3분' 타이머를 잽니다.

  • 3분이 끝나면 불을 '약불'로 줄여서 '4분' 타이머를 잽니다. 그러다보면 꼭지가 점점 도는 것을 멈추고 소리도 줄어들어요.

  • 그때 불을 끄고 김이 빠지는 것을 기다립니다. 대략 2~30분 정도 지나면 보통 김이 빠지는 데, 이때 압력밥솥의 꼭지를 옆으로 누이거나 했을 때,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뚜껑을 열어도 된답니다!


+ 물론 어떤 쌀이냐에 따라 다 다르지만, 대략 이렇게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센불에 2분 약불에서 5분을 해봐도 좋을 것 같고, 가스 위에 그대로 두면서 그 열로 밥을 더 데울 

   것인가에 라 밥 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하게 실험해 보아요.

Posted by 비전화공방

한주닫기


제작자 2기의 첫번째 한주 닫기에서는 후지무라 센세의 강의 중 기억에 남거나,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을 열글자 이내의 세 문장으로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입학식 이후, 일년의 제작자 과정이 시작된 첫번째 주간. 2기 제작자들은 어떤 첫 마음을 먹고, 어떤 고민들을 시작하고 있을까요.  


제작자들의 3문장이 적힌 종이


둥그렇게 둘러 앉아 자신이 고른 문장을 소개하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자들이 고른 문장과 한주 닫기 내용을 짧게 소개합니다. 




'자립'


외부에 강하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에요. 선순환, 전환 모두 자립이란 말 안에 녹아있어요. 저는 이 단어를 앞으로 문장으로 발전 시켜갈 것 같아요. - 규온


'자본주의를 뛰어 넘다'


저는 자본주의가 전환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센세에게 왜 이게 '전환'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었어요. 그런데 센세가 자본주의를 '뛰어 넘는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내가 너무 자본주의 안에서만 뭔 가를 하려고 했구나 생각했어요. 이것 말고도 할 수 있는게 많을텐데 내가 너무 틀 안에서 사고했구나.. 아직도 그 말이 깊게 남아있어요. - 준기



'좀 더 행복한 것을 고른다'


'어떻게 살아야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참 많이 하고 지냈어요.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묻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우울하지 않고 삶이 잘 풀렸어요. - 산고양이


'미래에 내가 좋아할 일'


3만엔 비즈니스를 생각하며 떠올린 것 같아요. '미래에 과연 내가 뭘 좋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어요. 건축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수업에 임하면서 잘 배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걸 느끼면서, 이렇게 다른 길을 통해서 연결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 요루


자신의 적은 3문장을 소개하는 제작자


'마음속 저울질 오락가락'


3비즈는 아직 어려워요. 어떤 것이든 완성도 있게 하고 싶어요. 그간 사회지향적인 일들을 해와서 큰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습관이 있는데, 작은 크기의 일들을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그런 지점들을 놓지 못 하고 있으며 놓아도 될지 고민이 돼요. 균형을 잡아야 할 것 같아요. - 래도


'삶의 방식을 발명한다'


센세는 '3비즈도 내가 발명한거다.' 라고 하셨어요. '내가 슬퍼지면 내가 조금 더 슬프지 않은 방식을 발명해 봐야지.' 라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이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 재미난 놀이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 서루


'일+기술+생활 = 여기'


세 가지의 교집합이 비전화공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곳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고 싶고, 뭔가를 하고 싶고, 그 뭔가를 찾고 싶은 마음이에요. 동시에 세 가지를 다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 앵두


'선택지가 하나뿐인 삶?'


센세가 사람들이 선택지가 하나뿐인 삶을 사는건 누군가가 파 놓은 함정이고, 지능이 낮은 선택 방법이다 라고 하셨어요.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어요. 이전의 저는 선택지가 하나 뿐인 삶을 쫒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들어 보니 용기가 났어요. - 하루



'본질적으로 생각하기'


기술을 생각할 때 있어서 본질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기술에 호기심을 느끼기 이전에, 본질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를 생각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요즘 들어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이미 기술은 존재를 하고, 사람들은 거기에 끌려서 살아가는 상황이니 사람을 위한 본질적인 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해요. - 솜이


'물건을 만드는 것은 내 혼'


이번 주에 목공을 했는데, 혼을 별로 못 쏟았어요. 목재가 제각각으로 잘렸어요. 공구함을 빨리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욕에 불타서 열심히만 한 것 같아요. 내가 정성을 다하지 못한 기분. 농사 지을때는 생물적으로 살아 있으니 아끼게 되는데, 공구함은 뭔가 빨리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 진찰스


'염소와 발걸음을 맞추면'


센세의 염소 페타. 페타와 산책하다 보면 풀뜯어 먹고 하다가 너무 늦는다고 해요. 하지만 염소와 발걸음을 맞추면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느낌을 알게 된다고 말씀 하셨어요. 비전화 공방 안에서도 너무 많은 것들을 시간별로 정해서 딱딱 하다보니 놓치는 부분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문득 하늘을 보다가 '언제 내가 하늘을 봤지?' 싶었어요. 어제도 저녁 하늘을 보는데 시간이 천천히 갔어요. 순간 순간에 집중하면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 같아요. 바쁜 와중에 잠시라도 내 앞에 뭐가 있고 누가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조금씩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르


'지속성 순환성 다양성'


'지속성을 가지려면 순환성과 다양성이 지켜져야 한다.'는 센세 말씀이 너무 좋아요. 농사 이야기지만 관계에서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자에게 들깨를 거름으로 주는것 처럼 우리의 관계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비슷한 지점도 있지만 다 다른 지점도 있으니까요.


새로운 곳에 들어와 긴장되는 마음을 갖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나 다웠으면 좋겠고, 각자가 다 자기 다웠으면 좋겠어요.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 순환성, 다양성이 지켜지는 관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농사 지으면서 그 말을 생각하니 더 와 닿았았어요. - 잇다



농사 수업에서 모종을 심는 제작자들 모습


Posted by 비전화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