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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공방

오늘의 작업 #5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신기하게도 날은 참 맑았어요. 흙냄새 같은 게 나는 거 빼면. '이상하다, 오늘 왜 이렇게 화창하지!' 분명 대기질 안내하는 사이트에는 '나쁨'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말이에요. 그런 하루였습니다. 갸웃하게 되는 하루. 그래도 어김없이 제작자들의 일정도 시작합니다. - 카페가 지어질 땅부지의 사이즈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일을 했어요. 좋아요? 네, 날이 너무 좋아요. 점심먹는 장소로 사용되는 혁신파크의 전봇대집. 에어소파(?)가 터지는 바람에 안에 있는 녀석들이 와르르. 어째요. 일단 주워담는 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장소이기에 지저분한 것들이 있으면 치우는 것도 우리가 ;-) 한 켠에서는 벼를 도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3번 정도 갈아야 하는데요. 도정을 하는 속도가 아.. 더보기
오늘의 작업 #4 _ 함께 밥먹는 시간 장마처럼 비가 와르르르 쏟아지는 아침입니다. 봄비는 생명에게 '약'인 것 같아요. 봄비가 내리고 나면 색감이 확 변해있거나, 꽃이 피어나거나. 하루하루의 변화가 유독 큰 날들이죠. 이런 날은 쉬어가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두 팀으로 나눠져서 목공 기초교실을 듣고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메뉴는 이제 공개됩니다. 제작자 각자가 가져온 김치와 밑반찬으로 만든 김치볶음덮밥과 미역국입니다. 함께 만들어먹는 재미가 꿀맛이에요. 뭘 먹어도 맛있어요 *_* 역시. 게다가 오늘은 홍의 생일입니다. 일본어를 잘 해서 후지무라센세가 오시는 날에는 어김없이 매력을 발산하는, 환한 표정으로 궂은 일을 어렵지 않게 해내는 씩씩한 그녀. 오예스를 쌓아만든 케익을 선물 ;-) 축하해요, 홍. 함께 생일을 보낼 수 .. 더보기
오늘의 작업 #3 _ 단디의 목공교실 오늘 오전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불광은 벚꽃이 이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북한산 자락 아래여서 다른 지역보다 늦게 피는 편인데요. 바닥은 벚꽃잎으로 가득. 봄비와 함께 시작하는 월요일. 소식 전합니다. 한 주의 시작을 여는-모임. 지난주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이야기하고 이번주 해야 하는 일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이번주 작업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태양열건조기 만드는 법을 익히고 농장을 관리하고 버리려고 모아둔 목재 해체 등입니다. 또 우리가 머무는 공간 정돈과 매일 먹는 점심 식사당번을 함께 의논했습니다. 12명을 3명씩, 4팀으로 나눠 해야하는 역할을 나눠가졌어요. "이번주 식사팀은 누가 할래요?" 음식당번이 중요하죠, 하루의 분위기를 좌우할테니까요. (우보농장에서 주신 쌀을 도정해서 압력밥솥에 밥.. 더보기
오늘의 작업 #2 4월 12일 수요일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혁신파크 전봇대집 옆,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농사지을 땅을 '만드는' 일입니다. 시멘트로 덮여 있는 것들은 치우고 농사할 수 있는 흙을 고루게 뿌리는 작업은 기계가 했습니다. 반나절만에 잔재들까지 마무리. 가끔은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구나 생각하면서ㅎ 우보농장 이근이선생님께 농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는 시간. 씨앗을 뿌리고 새싹이 나는, 과정은 늘 놀랍고 새로운 것 같아요 :-) 이번주는 이것으로 끝. 지난주에 주말없이 내리 진행했어서 목요일과 금요일은 쉬어갑니다. '비워내는' 시간은 필수에요. 더보기
오늘의 작업#1 후지무라선생님이 일본으로 돌아가신 첫 날, 우리끼리 작업을 하는 날입니다. 오후에 2시간 정도 지난 5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1시간 가량 혁신파크 전봇대집 앞에 '파여있는' 공간을 메우는 작업을 했답니다. 흙 더미가 있는 곳을 덜어 파인 곳을 메워 평평하게. 세월호 리본 모양에 보리가 자라고 있어요. 이걸 없앨까 말까, 죽일까 키울까를 논의하다가 결론은 키우자! 6월에 보리밥 먹자는 결론을ㅎ (먹는 생각에 다들 흐뭇흐뭇*_*) 더보기
[함께생활하기] '함께 생활하고 대화하는' 하루 비전화제작자 과정에 지원해주신 분들 중 서류에 합격해 '함께 생활하기&대화하기' 선정과정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총 20명입니다. 이틀에 걸쳐 10명씩 참여했습니다. '함께 생활하기&대화하기' 선정과정은 비전화제작자의 하루를 체험해보고 나에게 맞겠는지, 아닌지를 판단해보는 시간입니다. 11시부터 30분간 서로 인사를 나누고 11시 반부터 1시까지 제작자들의 작업공간&농사부지를 정돈하고 이후 한시간 가량 싸온 도시락을 먹습니다. 2시부터 5시까지 나머지 작업, 5시부터 7시까지 하루가 어땠는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함께하는 작업과 대화가 핵심입니다. 지금까지 미술을 했어요. 다른 걸 해볼까 노력을 해봤는데 뭐랄까요. 내가 아는 지식과 그 속에서 계속 해왔다면 나 자신을 백지장으로 만들고 배우고 싶어졌어요.. 더보기
내년에도 제작자과정이 계속되나요? 생각보다 계절, 공기 영향을 많이 받나봐요. 어제는 미세먼지로 멀미가 나고 힘들었는데 오늘 오후가 되니 하늘이 개인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외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막 터지기 직전의 목련봉오리 발견. 이제 정말 봄이네요, 봄비가 한번 내리고 나면 만연한 봄이 올 것 같은 느낌적 느낌 :-) 3월 24일까지 시시때때로 티타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거법상 설명회 같은 공식 행사가 티타임으로 변경되었답니다. 제작자 과정에 관심있고 궁금한 게 있는 분들과 약속을 잡아 사무실에 초대하고 있어요. - 오늘 시시때때로 티타임을 신청하신 분들은 지역에서 살고 있거나 귀농귀촌을 살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다들 아름아름 알아서 이렇게 '몰아' 티타임을 신청하셨네요. 강원도 홍천, 경북 봉화, 지리산 산내, .. 더보기
공생기술을 이야기하기 전, 비전화방식으로 제작한다는 것에 대해 비전화 방식으로 제작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1. 언제나 아름답게, 즐겁게 만든다. 2. 어떤 기술인가에 앞서 어떤 삶인가를 질문한다. 3. 작업의 모든 과정에서 나와 너 그리고 모든 생명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 4. 작업의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한다. 5. 내가 사용하는 재료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한다. 6. 복잡한 방법보다는 쉽고 단순한 방법을 선택한다. 7. 전문가에게 의뢰하기보다는 배워서 직접 해본다. - 실제 7가지를 구현해냄에 있어 많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내 삶을 들여다보는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보통 '기술'이라고 하면 단편적인 작업들이 생각나는데요. 기술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수단.. 더보기
농사지을 땅을 어떻게 봐요? 올 한 해 농사지을 땅을 보기 위해 우보농장 이근이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땅을 어떻게 보면 되냐는 질문에 그냥 보라고 하십니다. "그냥 눈으로 봐요" 하하하, 웃으며 시작했어요. 여기가 원래 구질병관리본부소 안에 있던 테니스장이었어요. 단단한 모래흙이라 농사를 지을 수 있을꺄 갸웃했습니다. "이런 땅에 농사지을 수 있어요?"라고 여쭤보니, 또 사이다 발언. "만들어야죠, 그럴 수 있게." 농사지을 땅인지 보기 위해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해요. 우선 삽이 필요합니다. 땅을 파보고 어떤 흙들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했어요. 농사 지을 땅인지, 아닌지. 그리고 봉지에 조금씩 담습니다. 땅이 다 같지 않을 거에요. 구획을 나누어 조금씩 땅을 퍼서 봉지에 담았어요. 땅을 분석한 뒤에 뭐가 부족한지 나오겠죠? 가장 중요한.. 더보기
비전화스러운 사무실 꾸리기 제일 왼쪽이 글쓴 하루 ;-) 책상 정리가 되고나서 간식타임! 몇 일째, 텅 빈 사무실을 보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이랑 의자라도 빌려보자는 생각에 서울혁신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공상과 둘이 낑낑대며 테이블 2개와 의자 5개를 카트에 실어놓고, 테이블과 의자가 생겼다며 기뻐했다. 생각보다 무거운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를 실은 카트는 끌고 가는 내내 시끄러웠다. 계속 떨어지는 의자를 붙들며 드디어 우리 사무실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힘을 썼더니 기운이 빠졌다. 나는 공상에게 커피를 마시자고 했고, 공상은 나에게 커피를 사줬다. 따뜻한 커피에 몸과 마음을 녹이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흔쾌히 빌려준 혁신센터도 고맙고, 단장님인 공상이 저렇게 기뻐하며 옮겨주고 커피까지 사주는 것이 고맙고, 아무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