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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비전화공방

[비전화수기] 여럿이 사이좋은 비전화 라이프 여럿이 사이좋은 비전화 라이프김세리 *여럿이 사이좋다 이 수기에 어울릴 지 모르지만, 여럿이 사이좋아 함께 사고 함께 쓰고 함께 먹는 것이 얼마나 환경에 좋을까 자신을 갖고 있다. 각각이 혼자일 때와 비교해 보면, 함께 먹는 것은 음식 쓰레기 배출량은 훨씬 적고, 가스나 전기, 물을 적게 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밥 '해' 먹는 자리를 갖고 있다. 함께 쓰는 것은, 예를 들어 얼마전에 캐노피 나사를 조일 수 있는 머리가 삼각형인 특이한 드라이버가 필요했는데, 동네 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나는 사지 않아도 되었다. 벽에 곰팡이가 생겨 부분 도배할 일이 있었을 때에도, 도배 붓, 끌 등 이미 갖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함께 작업하며 오랫만에 사는 이야기 하며.. 더보기
[비전화수기] 칡넝쿨 바구니와 채반 칡넝쿨 바구니와 채반샛별 우연한 계기로 해남에서 칡넝쿨을 이용해서 바구니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처음 만드는 거라 서툴기도 하고 단단하게 잘 되지 않았고 ‘과연 이게 바구니가 될까?’ 라는 의심을 품었지만 수업 이후 집에서 차분하게 만들고 보니 어느새 작은 바구니가 완성이 되었다. 이때의 느낌은 뭐랄까? 단순히 기분이 좋다. 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어떠한 해방감이나 충족감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경이롭다고 라고 할 수 있었다. 손재주가 없는 나의 손과 기다란 넝쿨이 만들어낸 바구니라니..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좋다. 사실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시작 할 때만 균형을 잘 잡은 뒤 계속 안으로 밖으로 둥글게 계속 꼬아주면 된다. 그렇지만 만들고 나면 그 감정은 단순하지는 않았다. 직접 만들다 보니 확.. 더보기
[비전화수기] 커피찌꺼기로 만든 천연탈취제와 계피스프레이 퇴치제 커피찌꺼기로 만든 천연탈취제와 계피스프레이 퇴치제 구나경 커피가루 탈취제를 이용한진 8년쯤 된 것 같다. 커피숍에 점점 늘어나면서 자주 접하게 된 ‘커피가루 필요하신분 가져가세요’란 안내문구. 그냥 지나치던 어느날 종업원이 ‘커피가루가 냄새를 잘 잡아줘서 탈취제로 좋다’고 직접 한 봉지를 건네면서 커피탈취제에 대한 내 사랑이 시작되었다. 냄새를 잡아둔다는 얘기에 젤 먼저 떠오른건 냉장고였다. 혼자살다보니 원룸에 주로 살게 되고 원룸에 있는 냉장고들은 보통 오래되고 관리가 잘 안된데다가 용량이 작았다. 냉장고문을 열때마다 갖가지 냄새들이 식욕을 떨어뜨렸다. 물론 김치냄새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집에서 김치가 한통 온 날이면 다른 냄새를 덮을때도 있었다. 가져온 커피가루는 이미 건조된 상태여서 생수통 밑동을 ..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지렁이 기르기 / 황지현 비전화수기공모 지렁이 기르기황지현 지렁이 데려오기지렁이를 처음 데려온 건 14년 봄. 지렁이를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통을 챙겨 무작정 서초동의 ‘에코붓다’ 사무실로 향했다. 담당하시는 분께서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주걱으로 지렁이를 푹푹 퍼서 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 지렁이의 집지렁이를 담은 통을 들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집에 도착해 풀어보니 지렁이가 위독했다! 그제야 지렁이 집을 급조하기 시작했다. 토분이 좋다는데, 밖에 나가서 찾아보니 그날따라 버려진 플라스틱 화분 쪼가리도 구하기가 힘들었다. 흠. 그렇다면 있는 걸로 해결하자! 버리려던 스티로폼 박스에 구멍을 뚫고, 신문지를 깔았다. 그리고 한밤중에 뒷산에 올라 흙을 퍼 담았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지렁이 집! 여기에 실신한 지렁이들을 고이 뉘여 ..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똥오줌 모으기 / 윤명 비전화수기공모 똥오줌 모으기윤명(샘) "똥살리기 땅살리기"라는 책을 읽은 난 똥과 오줌이 모으고 싶어졌다. 이십 년 넘게 변기로 버려 온 똥과 오줌이 어떻게 자연을 파괴하는지도 충격적이었지만, 땅을 기름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더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똥오줌으로 거름을 만들어도 뿌릴 땅이 내겐 없었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도시농업을 하는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고, 거름을 뿌릴 땅이 생긴 난 오줌을 모으기 시작했다. 오줌을 모아 거름으로 만드는 법은 간단했다. 페트병에 오줌을 받고 뚜껑을 닫은 뒤 일주일을 기다리면 거름이 된다. 뚜껑을 닫으니 냄새가 새어나오지도 않아 모으기 간편하다. 하지만 냄새가 나지 않음에도 가족들의 반발을 피해갈 순 없었다. 시각적인 효과 때문인지 어머니는 계속해서 오줌을 모아 놓은..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싸고 먹기 / 까망별 비전화수기공모 싸고 먹기까망별 먹는 것이 나를 구성한다는 말이 있듯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싸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건강한 먹을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몸속으로 들어 왔는지 아는 것처럼 나의 몸속에 있었던 것이 몸 밖으로 나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되지는 알고 싶었다. 사실 대변이나 소변을 모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3달 정도 된 것 같다. 그럼 나의 대변과 소변이 내 몸 밖으로 나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면 일단 간단하게 3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소변과 대변을 따로 모은다. 두 번째 소변은 통에 모아 숙성을 하고 대변은 모아지면 텃밭의 퇴비 간에서 숙성의 시간을 가진다. 세 번째 잘 숙성된 소변과 대변은 텃밭의 거름으로 쓰인다. 간단하게 보자면 이렇게 된다 사실 처음에 가장 힘들..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환경과 모두의 건강을 위한 아름다운 습관! / 비놋 샤히 비전화수기공모 환경과 모두의 건강을 위한 아름다운 습관!비놋 샤히 안녕하세요. 저는 비놋 샤히입니다. 저는 네팔 사람이고,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돌포에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화학물질을 적게 쓰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저는 1년에 6개월 정도는 수도인 카트만두, 그리고 나머지는 돌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돌파는 제가 천국으로 생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오래전에 티베탄 사람들이 넘어와 거주를 시작하고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수도와 멀리 떨어져있어 발전이 덜 된 곳입니다. 돌파 주민들은 자신이 필요한 것은 스스로 만들어 자급자족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점차 물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비..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겨울 준비를 시작할 때 / 윤태임 비전화수기공모 겨울 준비를 시작할 때윤태임 11월이면 우리 동네는 겨울 준비를 시작할 때입니다. 감나무가 많은 우리 동네의 골목 끝이 우리집인데 포도넝쿨이 무성한 아랫집은 지난주 토요일에 마당과 지붕을 비닐로 포장을 하였답니다. 한참 추울 때는 바깥보다 방안온도가 싸늘해서 뼈 속까지 추위가 느껴질 때가 있었으니까요. 1년의 사계절을 느끼면서 세월의 변화를 몸소 알게되는 단독 주택의 고즈넉한 가을이 깊어가는 요즈음입니다. 나도 서서히 겨울나기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지난 일요일 먼저 지난 여름 더위를 식혀주던 고마운 선풍기를 분해하여 곱게 닦아 덮개를 씌워 치웠습니다. 다시 만날 때를 기다리면서...그리고는 여름철 겉옷 벗듯이 더울새라 떼어 놓았던 이중창을 달고 다소 묵직한 커튼을 꺼내 마루며 방마다 알록달..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나와 세상의 연결고리를 깨닫는 ‘노프 8개월 실험기’ / 임정아 비전화수기공모 나와 세상의 연결고리를 깨닫는 ‘노프 8개월 실험기’임정아 샴푸에 들어있는 화학성분이 얼마나 몸에 안 좋은지, 얼마나 자연에 해가 되는지, 게다가 모발의 자체 기능마저도 상실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내 몸과 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 알고 있을 터이다. 특히 일반 샴푸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가 두피에 남아 쌓이는데, 5분 이상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겨우 제거된다고 하니 사실상 얼마나 많은 화학성분이 몸에 쌓이는지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그럼에도 선뜻 샴푸를 사용하지 않게 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자연 환경이나 신체에 덜 위협적인 생협제품 등으로 바꾸며 위안을 삼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 생협에서 만든 천연비누와 구연산, 식초를 사용하게 되었다...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랩이나 호일 쓰지 않기 / 하정 비전화수기공모 랩이나 호일 쓰지 않기하정 저는 2010년도에 아일랜드 캠프힐이라는 공동체에서 1년 간 장애우들,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살고 일하는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그곳의 생활은 한마디로 Organic 했어요. 텃밭에서 각종 채소와 과일을 길러 먹었고 자급할 수 없는 식재료들은 모두 유기농을 구매하는 것이 원칙이었어요. 비료는 우유를 짜기 위해 기르는 소의 분변이나 각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장애우들의 복지를 위해 정부와 캠프힐에서 정한 규칙들이었는데, 평소 한국에서 편하고 쉬운 생활을 하는 것에 익숙했던 저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계기가 되어주었답니다. 캠프힐의 여러 수칙 중, 우리의 생활에서 간단히 실천해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랩이나 호일을 쓰지 않기 입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