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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공방서울/비전화공방서울_꾸리기

지향하는 가치를 과정 속에


비전화는 이런 뜻입니다. "전기와 화학물질 없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왁자지껄 친구들을 만나 부어라 마셔라 한 뒤 집에 가는 길이 헛헛하고 공허할 때.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는 때. 잘 살고 있는 건지, 머물러있다는 불안이 들 때. 스트레스 풀고 싶어 뭔가를 막 사긴 샀는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싶은데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때. 일상적인 소외의 경험이라 생각해요. 빠르고 효율적이고 편리함 뒤에 숨은 뒷면 같은 것. '내가 나로 살 수 있을까? 나로 산다는 게 뭘까지향하는 가치를 일상에 녹여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비전화로 살자, 즉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과거로 돌아가 살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전기 없으면 못 삽니다..) 거대한 시스템에 의지하면서 생긴 익숙함과 거리를 두고 내 삶을 스스로 구성하는 힘에서 시작하자는 말을 건네고 싶었어요손을 쓰고 몸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이 내 일상을 채웁니다. 내가 어떤 공간에 있고 어떤 물건들을 사용하고 무얼 주로 소비하는지에 따라 내 정체성은 결정되잖아요. 이렇게 살아볼 수 있다는 걸 경험하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삶의 선택지가 다양해질수록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질테니까요비전화공방은 일본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출간된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의 저자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전기를 적게 쓰는 발명가인 후지무라 선생님과 함께하고 있어요. 


비전화공방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고민과 질문, 대화의 연속입니다. 조금 번거롭고 느릴지 몰라도 과정이 재미있고 신나요사무실을 꾸리면서도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게 가장 빠르죠. (클릭 한 번이면 다 되는 세상!) 쉽게 구할 수 있음에도 저희는 활용되지 않는 책상을 어느 중간지원조직에서 잔뜩 빌렸고요. 신당동 가구거리에서 중고의자를 구입했답니다. 중고 캐비넷도 득템 (에헷)










사무실에 책상을 놓고, 야호!!! 제일 오른쪽에서 환하게 웃는 사람이 저에요 ;-)




무엇보다 짜자잔. 봄은 이사철인가봐요. 아빠와 어느 아파트 단지를 산책삼아 걷다가 발견했습니다. 이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아빠는 안 된다, 옮길 수 없다고 하셨지만 저는 마음을 둔 물건을 쉽게 놓지 못했어요. 왔다갔다 어디 가지 않았겠지 살펴보길 여러번. 결국 작은 트럭, 라보를 불러 사무실에 옮겨두었답니다. 전기를 쓰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는 비전화제품들을 전시하는 선반으로 탈바꿈! 어때요, 멋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