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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비전화공방/비전화수기

[비전화수기] 커피찌꺼기로 만든 천연탈취제와 계피스프레이 퇴치제

커피찌꺼기로 만든 천연탈취제와 계피스프레이 퇴치제
구나경

커피가루 탈취제를 이용한진 8년쯤 된 것 같다. 커피숍에 점점 늘어나면서 자주 접하게 된 커피가루 필요하신분 가져가세요란 안내문구. 그냥 지나치던 어느날 종업원이 커피가루가 냄새를 잘 잡아줘서 탈취제로 좋다고 직접 한 봉지를 건네면서 커피탈취제에 대한 내 사랑이 시작되었다냄새를 잡아둔다는 얘기에 젤 먼저 떠오른건 냉장고였다. 혼자살다보니 원룸에 주로 살게 되고 원룸에 있는 냉장고들은 보통 오래되고 관리가 잘 안된데다가 용량이 작았다. 냉장고문을 열때마다 갖가지 냄새들이 식욕을 떨어뜨렸다. 물론 김치냄새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집에서 김치가 한통 온 날이면 다른 냄새를 덮을때도 있었다. 가져온 커피가루는 이미 건조된 상태여서 생수통 밑동을 잘라 거기에붓고 층마다 넣어두었는데 그 효과가 정말 짱이었다. 그 이후로 커피가게에서 보이면 꼭 챙겨오곤 했는데 근래에 잘 볼수 없어 아쉬웠다. 그러나 커피숍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에 나의 커피사랑도 커졌으니 집에서 즐기는 드립커피는 탈취제를 만들 커피가루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커피가루 천연탈취제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준비물; 커피찌꺼기, 다시팩이나 빈통
1.커피원두 찌꺼기를 신문지나 넓은 쟁반에 펼쳐 완전히 건조한다. (정말 완전히 건조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긴다.)
2.다 건조된 커피가루를 다시팩나 차팩에 넣어 만들거나 빈통에 담아 필요한곳에 둔다.(장소에 따라 담는 양을 달리하거나 여러개를 이용한다.)

나는 주로 냉장고, 옷장, 서랍, 신발장, 책상위 등 만들어지는데로 여기저기 다 두어서 어디다 뒀는데 찾지못할정도다. 보물찾기처럼 발견되곤 하는데, 탈취효과가 없다생각되면 교체해 주면 된다갇힌 공간이 아니라 책상 위 같은 곳에 두면 책을 읽거나 할때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커피향이 나서 참 좋다. 교체한 찌꺼기는 모아두었다가 기름때 설겆이할때 또 사용한다. 설겆이할때 삼베 수세미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데 기름설겆이때 이 커피가루가 쓰면 잘 닦인다


두번째로 계피스프레이는 통계피와 에탄올,정제수로 만든 천연퇴치제다. 이 퇴취제를 만들게 된 것은 3년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 배그벅에 물리면서 혹시 나와 같이 우리 집에 온건 아닌가하는 걱정때문에 알게 되면서부터다. 검색해보니 보통 집진드기가 계피향을 싫어한다고 알려져 비염이나 피부질환등으로 고생하는 가정집에 친한경 진드기퇴치제로 널리 공유되고 있었다. 진드기뿐 아니라 야외활동시 모기나 벌레로부터도 보호막이 되어준다고 하여 그 이후로 계속 만들어놓고 사용하고 있는데, 2년전 반려묘가 생기면서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러시아 속담에 생활이 지저분하고 무질서한 사람에게 너 집에 고양이 없어?’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만큼 고양이는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토록 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나도 냥이(레오)를 키우면서 늘 집안을 깨끗이 유지할려고 애쓰다보니 그 속담이 너무 와닿았다. 레오는 집 안 어디든 돌아다니고, 또 내 침대위에서 같이 자기도 한다. 그런데 고양이 습성상 그루밍으로 몸을 햝기 때문에 청결하지 않은 집안은 레오뿐 아니라 내 건강까지도 위협할수 있다. 그래서 거의 매일 깔개나 이불을 털고 청소기를 돌리는데 특히 환기를 자주할 수 없는 겨울에 특히 진드기스프레이를 자주 뿌려주고 말리는 편이다. 또 레오 화장실을 치우고 나서도 뿌려준다. 개인적으로 계피향을 좋아하는데 뿌렸을때 향도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 계피가 더 좋아졌다.

계피스프레이를 만드는 방법도 정말 간단하다.
준비물: 통계피(마트), 에탄올, 정제수(약국)
1.약국에서 소독용에탄올을 구입해서 그 속에 통계피를 넣어 2주 정도 숙성하면 계피원액이 완성된다.(계피:에탄올=1:2)
2.스프레이 통에 만들어진 계피원액과 정제수를 1:1로 섞으면 완성이다.(원액은 독하므로)

본 재료가 가지고 있는 천연성분이 우리를 지켜주거나 상쾌한 생활을 가능케 하는 이런 방법들을 더 알아가고 싶고 공유하고 싶은 맘이다. 자연으로부터 얻어 자연스럽게 살아가고픈 내 바람이 조금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