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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비전화공방/비전화수기

[비전화수기] 자전거를 탑니다.

내가 OFF 하고 있는 것

안주영

 

저는 목동에 살고 있습니다. 기독활동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무실은 광화문에 있습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의 거리는 15km입니다. 결혼 전 살을 뺀다고 극단적으로 시작한 자전거 출퇴근은 이제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루에 30km 가는 건 기본이고, 더 멀리 가기도 합니다. 교회는 13km가 떨어져 있는데 교회도 자전거로 다닙니다. 이제 서울 전역은 자전거로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코엑스에서 공연을 보고 23km 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했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비도 안와서 자전거를 신나게 탔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나갈 비용 7~8만원 정도를 아끼고 있으며, co2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자족해 봅니다. 도시에 살면서는 자동차 없이 살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자전거도로가 많이 확장되어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더 안전하게 자전거 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화장품 사용을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약 4년동안 노푸(샴푸를 쓰지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음)를 실천했습니다. 마침 그때 드라이기가 고장나서 그때부터 드라이기 없이 자연바람으로 머리를 말립니다. 그러다가 무슨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부터 탈모가 진행되어 EM 샴푸를 쓰고 있습니다. 더불어 집안에 제품들을 em 제품들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몸에 화장품을 바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핸드크림만 발라도 손이 찝찝합니다. 언젠가부터는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에 토시로 팔과 다리 얼굴을 열심히 가리고 다닙니다.

 

에어컨도 없이 훈훈한 여름을 잘 버텨냈습니다. 주변 도서관에 무더위쉼터를 이용하여 더위를 이겨냈습니다. 8월에 청구된 전기요금은 1만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악이라는 여름도 잘 버텨냈고, 더위도 한때 잠깐일 따름입니다. 평생 집에는 에어컨을 두지 않고 살아보려고 합니다. 여름 모기를 대비해 계피를 2주동안 숙성시켜 모기기피제를 만들었지만 올 여름엔 모기가 힘을 못써서 거의 써보지는 못했습니다.

 

그외 마트에 갈때는 에코백을 꼭 챙겨갑니다. 아내의 구박을 받으며 비닐 재사용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공급되는 EM을 받아와 빨래할 때 세탁세제를 조금 줄여봅니다. 밥을 할 때는 쌀뜨물을 잘 받아두었다가 너무 많은 기름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쌀뜨물로 설거지를 합니다. 밥은 전기밥솥에 한끼분을 잘 맞춰서 밥솥 코드는 바로바로 빼버립니다. 편의점에서 빨대 있는 커피음료들 사먹기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종이팩으로 된 것들을 사려고 합니다. 이왕에 소비도 줄여볼까 합니다. 소비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약간 가격은 있지만 그래도 안전한 생협을 선택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싼 가격에 대형마트를 이용해야할지 고민만 3개월이 넘어갑니다.

 

아내가 6월에 비전화정수기를 만들어 왔는데, 그동안 사놓았던 플라스틱에 담긴 물들이 있어서 사용을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거의 다 소비해서 비전화정수기 쓸 생각에 제 마음이 설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