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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비전화공방/비전화수기

[비전화수기공모] 에너지 사용은 줄이면서도 추운 겨울을 따뜻하고 쾌적하게 보내는 법 / 김진선

비전화수기공모



지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 에너지 사용은 줄이면서도 추운 겨울을 따뜻하고 쾌적하게 보내는 법

김진선


이야기 1. 겨울철 실내난방텐트 : 난방은 적게, 잠은 따뜻하고 안락하게


3년 전부터 겨울철에 방안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단독주택에 살던 나는 겨울철 외풍의 괴로움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아침마다 두터운 솜이불에서 나오기 싫어서 밍기적거리기 일쑤였다. 이후에 다세대 주택으로 옮기면서 더불어 주택 단열기술이 향상되면서 이전만큼 괴로운 외풍은 아니지만, 겨울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전히 그때의 기억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다. 추위를 유난히 싫어하는 나는 3년 전 집 안에서 쓰는 난방텐트의 존재를 알고, ‘아니 이런 멋진 아이디어가!!’ 하며 무릎을 쳤다. 바로 구매를 클릭해서 매년 쓰고 있다


난방텐트를 사용하면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30분 정도만 실내난방을 하면 그 온기가 텐트 안에서 유지되기 때문에 새벽동안 난방을 지속하지 않아도 밤새 따뜻하고 편안하게 잘 수 있다. 처음 난방텐트를 사용한 후부터 나는 난방텐트 전도사가 됐다. 공기에서 갑자기 겨울냄새가 나기 시작한 바로 엊그제, 여지없이 난방텐트를 꺼내서 펼쳤다. 올 겨울도 든든하다.


겨울철 난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난방탠트와 실내화, 수면양말 


겨울철 난방을 최소화하면서 함께 마련한 것이 실내화와 수면양말이다. 발과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신체 온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수면양말과 실내화와 함께 생활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겨울철에도 실내 난방을 잘 하지 않고 두터운 양말에 외투를 입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은 겨울철에도 집에서 난방을 빵빵하게 돌리며 반팔을 입고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지나친 낭비처럼 느껴졌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부터 송유관을 통해 가져오는 석유를 그렇게 펑펑 써대는 것이 참 어리석은 일 같다. 추운 겨울, 난방텐트와 실내화로 포근함은 느끼면서 난방비를 확 줄여보자.


 

이야기 2. 천연탈취제와 일광소독 : 드라이크리닝 No, 세제없이 물과 햇볕으로 세탁효과 높이기


겨울철에는 빨래를 자주 하지 않는다. 속옷과 면티 등 몸에 붙는 옷이 아닌 이상, 니트나 코트 종류의 옷은 계절 내내 입고 계절이 바뀌어 보관할 때만 손질해서 넣어둔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계피와 에탄올로 만든 천연탈취제이다. 계피 한 막대를 부셔서 에탄올에 2주간 숙성시키면 향긋한 탈취제가 완성된다. 집먼지 진드기 퇴치용으로 이불이나 침대 매트에 쓰기도 하고, 여름철에는 모기퇴치제로도 쓸 수 있다.


천연 탈취제를 만드는 재료(계피, 에탄올)


장기간 보관해둔 겨울철 니트나 코트 등은 만들어둔 천연탈취제를 충분히 뿌려서 바람이 통하는 바깥 베란다에 3-4일 널어서 냄새를 빼고 일광소독도 겸한다. 겨우 내내 착용하는 중에도 탈취제를 뿌려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중간에 드라이클리닝이나 세탁없이 계절 내내 입을 수 있다.


겨울이 지나고 보관할 때 니트류는 가볍게 손세탁해서 보관하는데 세탁 시에 세제를 쓰지 않아도 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수돗물의 염소 성분의 소독효과 덕분인지 세제없이 미지근한 수돗물 세탁만으로도 깨끗하게 세탁되고 일광소독만 잘 하면 냄새도 나지 않는다. 목이나 손목, 겨드랑이 등 오염 부위만 천연 빨래비누로 살짝 문질러 두면 된다. 모직 코트류도 드라이크리닝하지 않고 오염부위만 살짝 물로 비벼 없앤 후 천연탈취제를 뿌려서 3-4일 잘 말린 후 보관한다.


드라이크리닝 하지 않고 6년째 겨울철 옷을 착용, 보관하고 있다. 석유화학 성분으로 세탁하는 것이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드라이클리닝은 딱 끊었다. 부분 소세탁, 천연탈취제와 일광소독의 방법으로 쾌쾌하거나 찝찝하지 않게 겨울 옷을 착용, 보관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인체에서 나오는 몸 냄새를 비위생적이 것으로 생각하고 여러 화학향료로 덮고 있다. 야생의 동물들은 인간처럼 매일 샤워하고 머리감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정갈하게 털을 정리하고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사람들이 더 많이 씻고 에너지를 사용할수록 우리가 사는 곳은 더 오염되고, 그럼 자연스럽게 더 강력한 각종 청결과 위생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다. 야생동물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연에 의지해 사는 우리 자신의 건강한 지속을 위해서 지금의 방식을 조금씩 바꿔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