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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업 #7 _ 흙을 고르게 고르게 몸 쓰는 날. 우보농장 이근이선생님이 오시는 날. 다들 차림새부터가 다릅니다. 밀집모자와 편한 복장은 기본. 미세먼지로 날은 흐리지만 비전화공방서울에서 처음으로 흙을 만지는 날이기에, 밝은 표정으로 시-작. 제일 처음은 고랑을 만드는 작업이에요. 고랑은 두둑한 두 땅 사이에 좁고 길게 들어간 곳을 지칭합니다. 고랑을 만들 땐 감자와 새싹채소를 심을 '두둑'을 밟으면 안 됩니다. 고랑을 만들기 위해 파놓은 흙을 모아 두둑을 형성하죠. 삽, 괭이, 갈퀴의 도구는 저마다의 쓰임이 있습니다. 삽으로 고랑을 파고, 괭이로 평평하게 만들고, 갈퀴로 두둑을 툭툭 치면서 돌과 흙을 골라내는 작업을 합니다. 시범을 보여주신 이근이선생님이 너무 멋져 보여서 '오오오' 했더니. "잘 한다 잘 한다 하니까 계속 잘 해야 하잖.. 더보기
오늘의 작업 #6 _ 지극히 평화로운 하루 오늘 오전에 농사부지에서 나온 목재를 정리했어요. 못을 빼고 쓸만한 것들을 모아두는 일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즐겁습니다. 표정에서 느껴지죠? 놀면서 정리하는 하루 처음 해 본 톱질. 후지무라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게 있어요. 할 만 하다는 그녀에게 박수를 ;-) 비전화공방에서 중요하게 훈련하는 부분은 '감각의 깨어남'입니다. 감각을 익히는 것. 감각이 깨어나지 않으면 눈으로만 작업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톱질을 한다고 생각합시다. 선을 그어놓고 선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면 결과물은 매끄럽지 않은 단면으로 잘라져 있을 거예요. 눈으로 자르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 눈 가리고 자르게 해보았습니다. 눈으로 보고 톱질을 하면 자기는 열심히 하지만 삐뚤삐뚤합니다. 손의 감각으로 잘라야 해요. 눈을 가리고 손이 왔.. 더보기
오늘의 작업 #5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신기하게도 날은 참 맑았어요. 흙냄새 같은 게 나는 거 빼면. '이상하다, 오늘 왜 이렇게 화창하지!' 분명 대기질 안내하는 사이트에는 '나쁨'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말이에요. 그런 하루였습니다. 갸웃하게 되는 하루. 그래도 어김없이 제작자들의 일정도 시작합니다. - 카페가 지어질 땅부지의 사이즈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일을 했어요. 좋아요? 네, 날이 너무 좋아요. 점심먹는 장소로 사용되는 혁신파크의 전봇대집. 에어소파(?)가 터지는 바람에 안에 있는 녀석들이 와르르. 어째요. 일단 주워담는 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장소이기에 지저분한 것들이 있으면 치우는 것도 우리가 ;-) 한 켠에서는 벼를 도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3번 정도 갈아야 하는데요. 도정을 하는 속도가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