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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전화공방 연수일지 2017.2.14. from 단디 2017.2.14. from 단디 오늘은 작업을 쉬는 날이어서 후지무라 센세와 하루 종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일본어는 오이시!(맛있어요!) 정도 밖에 못하고 영어도 어설픈 제가 후지무라 센세와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눴다는 게 제가 생각해도 신기하네요. 그건 아마도 제작자로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대해 서로가 비슷한 종류의 경험이 있고 세상의 바라보는 시선과 일상의 결이 닮아 있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일 처음 이야기 나눈 주제는 비전화냉장고였습니다. 비전화공방에서 가장 유명한 발명품 중 하나지요. 후지무라 센세는 비전화냉장고의 원리와 제작방법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비전화공방에서 만들어 낸 비전화냉장고는 사실 현재의 전기냉장고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후지무.. 더보기
일본 비전화공방 연수일지 2017.02.11. from 단디 2017.02.11. from 단디 오늘 새벽에 지진이 일어났어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지진 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느낀 지진이었습니다. 저의 느낌으로는 지난 가을의 경주지진보다도 강한 듯 했어요. 하지만 전혀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이불속에서 지진을 느끼면서도 이 작은 집이 무너져봐야 머리에 혹이나 나는 정도겠지...하며 안심되는 마음이 들더군요. 생각해보면 지진이 무서운 것은 인간이 만든 지나치게 거대하고 인공적인 시스템 때문입니다. 그것은 땅이 조금만 흔들려도 심각하게 망가져버리니까요.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웬만한 지진이 와도 전혀 걱정될 게 없겠지요. 별로 부서질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도시에서는 강진이 오면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콘트리트 건물과 도로들이 순식간에 .. 더보기
일본 비전화공방 연수일지 2017.02.10. from 단디 2017.02.10. from 단디 저는 비전화공방의 여러 건축물들 중에서 모미가라(왕겨)하우스라는 곳에서 지내고 있어요. 방을 새롭게 정돈하고 난로에 불을 지펴놓으니 이곳에 참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저녁은 제자숙소에서 제자들과 함께 먹었어요. 일을 끝내고 제자들끼리 숙소에 모여 있으니까 분위기가 훨씬 편안하더군요. 낮에 작업실에서 제작을 하고 있을 때는 제자들이 약간 긴장해있는 듯한데 저녁에는 낮의 일과 시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장난꾸러기 다카 다카는 역시나 굉장한 장난꾸러기였어요. 후지무라 센세 흉내뿐만 아니라 유리코상 흉내도 잘 내고 농담도 잘 해요. 다카가 자신의 위스키를 꺼내 와서 다함께 저녁식사에 곁들여 먹었어요. 마쓰는 공동주거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