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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수기] 선택과 고민 선택과 고민김유리 이틀 전, 20여 년 전에 지어진 빌라로 이사를 했습니다. 전에 살던 곳은 쉐어하우스였는데, 이제 친구와 함께 월세 집을 구했으니 우리가 추구하는 생활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친구는 우리 집을 플라스틱 프리존(Plastic Free Zone)으로 만들자고 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명칭은 나중에 달고, 지금은 바다 생명들을 죽어가게 만드는, 그리고 인간들에게도 위협이 되는 플라스틱을 최대한 줄여보기로 다짐했습니다. 물론, 그런 다짐을 한다 해도 현실에선 플라스틱을 멀리하기가 좀처럼 힘듭니다. 이사 당일은 8월 말인데도 폭염이 다시 찾아와 플라스틱에 담긴 이온음료를 사서 마셨고, 냉장고와 세탁기를 새로 주문해서 스티로폼 포장재도 잔뜩 배출했.. 더보기
[비전화수기] 여럿이 사이좋은 비전화 라이프 여럿이 사이좋은 비전화 라이프김세리 *여럿이 사이좋다 이 수기에 어울릴 지 모르지만, 여럿이 사이좋아 함께 사고 함께 쓰고 함께 먹는 것이 얼마나 환경에 좋을까 자신을 갖고 있다. 각각이 혼자일 때와 비교해 보면, 함께 먹는 것은 음식 쓰레기 배출량은 훨씬 적고, 가스나 전기, 물을 적게 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밥 '해' 먹는 자리를 갖고 있다. 함께 쓰는 것은, 예를 들어 얼마전에 캐노피 나사를 조일 수 있는 머리가 삼각형인 특이한 드라이버가 필요했는데, 동네 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나는 사지 않아도 되었다. 벽에 곰팡이가 생겨 부분 도배할 일이 있었을 때에도, 도배 붓, 끌 등 이미 갖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함께 작업하며 오랫만에 사는 이야기 하며.. 더보기
[비전화수기] 칡넝쿨 바구니와 채반 칡넝쿨 바구니와 채반샛별 우연한 계기로 해남에서 칡넝쿨을 이용해서 바구니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처음 만드는 거라 서툴기도 하고 단단하게 잘 되지 않았고 ‘과연 이게 바구니가 될까?’ 라는 의심을 품었지만 수업 이후 집에서 차분하게 만들고 보니 어느새 작은 바구니가 완성이 되었다. 이때의 느낌은 뭐랄까? 단순히 기분이 좋다. 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어떠한 해방감이나 충족감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경이롭다고 라고 할 수 있었다. 손재주가 없는 나의 손과 기다란 넝쿨이 만들어낸 바구니라니..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좋다. 사실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시작 할 때만 균형을 잘 잡은 뒤 계속 안으로 밖으로 둥글게 계속 꼬아주면 된다. 그렇지만 만들고 나면 그 감정은 단순하지는 않았다. 직접 만들다 보니 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