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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전화공방 현장연수

나스에서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비전화제작자2기 산고양이에요. 저는 지금 나스(일본 비전화공방이 있는 지역) 시내에 있는 고풍스러운 카페에 와있어요. 나스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고개를 들면 어디에나 맑고 푸른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아래로는 덥고 습한 날씨 덕에 쑥쑥 자란 삼나무 숲, 깔끔하게 정돈된 연녹색 논이 펼쳐져있어요. 그런 풍경을 보며 길을 걷다보면 들리는 벌레소리, 새소리가 아름답고 다양합니다. 벌레, 새 라는 동일한 명칭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게 느껴져요. 잊고 있던 감각들이 내 안에서 살아나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것 같아요. 일본 비전화공방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 잡은 후지무라센세의 테마파크에요. 센세의 철학을 담은 다양한 건축물들(왕겨하우스, 트리하우스, 스트로베일하우스 등)이 있고 센.. 더보기
#3. 비전화제작자들의 일본 비전화공방 소식, 세 번째 #3. 비전화제작자들의 일본 비전화공방 소식, 세 번째 비전화제작자들은 일본 연수기간 동안 나스에 있는 히덴카코보(일본 비전화공방)에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나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사례를 탐방했는데요.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 ARI(Asia Rural Institute) 아시아 지방 연구기관 ARI의 A는 '아시아'이지만, 이 곳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지역의 활성화가 필요한 사람들이 농사와 리더십을 키우게끔 하여, 그 지역을 이끄는 리더를 기르는 곳입니다. 일본 비전화공방 근처인 '나스마치'에 위치합니다. 기독교재단이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리더를 기르는 과정은 3~4월에 시작해 12월에 마무리됩니다. 유기농법과 농장일(닭, 돼지 키우기)등을 함께 배웁니다. 기계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습니다... 더보기
#2. 비전화제작자들의 일본 비전화공방 소식, 두 번째 #2. 비전화제작자들의 일본 비전화공방 소식, 두 번째 지난 글에 이어서 히덴카코보(非電化工房)에서의 생활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배운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겠습니다. 지난번에 올린 트렉터와 포크레인 타는 것 외에도 많은 활동들을 했는데요. 하루하루 알차게 보냈습니다. 1. 체인톱 사용&장작패기 흔히 전기톱이라고 하는 체인톱과 묵직한 도끼로 나무를 잘랐습니다. 히덴카코보는 겨울에는 '스토브(나무아궁이 같은 개념)'로 집을 데우고, 고에몽(장작으로 물을 데우는 일본 전통 욕조)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작이 많이 필요합니다. 2년 전에 히덴카코보에서 제작자로 계셨던 '마시'가 가르쳐주었는데, 전기톱을 사용하면서 ‘덴카코보데스네~’(전기공방이네~)라고 한 것이 기억에 남네요. 아무래도 기계의.. 더보기
#1. 비전화제작자들의 일본 비전화공방 소식, 첫 번째 히덴카코보에 간 제작자들, 첫 번째 이야기히덴카코보(非電化工房)는 ‘비전화공방’의 일본어 발음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의 비전화공방은 ‘히덴카코보’로, 서울의 비전화공방은 ‘비전화공방서울’로 표기했습니다. 2017.07.03. 첫째 날서울에 장맛비가 시작되는 날 아침, 일본으로 출발했다. 도착한 일본도 장마기간이다. 비가 오고 습하고 덥다. 게다가 온통 풀과 나무와 꽃으로 덮인 히덴카코보에는 진디응애, 일본어로 ‘부요’가 산다. ‘부요’는 잠깐 사이에도 살을 뜯어 상처를 낸다. 그리고 미친 듯이 가렵고 부어오른다.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렇다.) 나스에 도착하자마자 모두들 부요에게 살을 뜯기고 상처가 났다. 피가 맺혀있는 상처를 보며 우리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중얼거렸다. 그때 후지무라 센세.. 더보기
일본 비전화공방 연수일지 2017.2.14. from 단디 2017.2.14. from 단디 오늘은 작업을 쉬는 날이어서 후지무라 센세와 하루 종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일본어는 오이시!(맛있어요!) 정도 밖에 못하고 영어도 어설픈 제가 후지무라 센세와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눴다는 게 제가 생각해도 신기하네요. 그건 아마도 제작자로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대해 서로가 비슷한 종류의 경험이 있고 세상의 바라보는 시선과 일상의 결이 닮아 있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일 처음 이야기 나눈 주제는 비전화냉장고였습니다. 비전화공방에서 가장 유명한 발명품 중 하나지요. 후지무라 센세는 비전화냉장고의 원리와 제작방법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비전화공방에서 만들어 낸 비전화냉장고는 사실 현재의 전기냉장고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후지무.. 더보기
일본 비전화공방 연수일지 2017.02.11. from 단디 2017.02.11. from 단디 오늘 새벽에 지진이 일어났어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지진 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느낀 지진이었습니다. 저의 느낌으로는 지난 가을의 경주지진보다도 강한 듯 했어요. 하지만 전혀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이불속에서 지진을 느끼면서도 이 작은 집이 무너져봐야 머리에 혹이나 나는 정도겠지...하며 안심되는 마음이 들더군요. 생각해보면 지진이 무서운 것은 인간이 만든 지나치게 거대하고 인공적인 시스템 때문입니다. 그것은 땅이 조금만 흔들려도 심각하게 망가져버리니까요.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웬만한 지진이 와도 전혀 걱정될 게 없겠지요. 별로 부서질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도시에서는 강진이 오면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콘트리트 건물과 도로들이 순식간에 .. 더보기
일본 비전화공방 연수일지 2017.02.10. from 단디 2017.02.10. from 단디 저는 비전화공방의 여러 건축물들 중에서 모미가라(왕겨)하우스라는 곳에서 지내고 있어요. 방을 새롭게 정돈하고 난로에 불을 지펴놓으니 이곳에 참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저녁은 제자숙소에서 제자들과 함께 먹었어요. 일을 끝내고 제자들끼리 숙소에 모여 있으니까 분위기가 훨씬 편안하더군요. 낮에 작업실에서 제작을 하고 있을 때는 제자들이 약간 긴장해있는 듯한데 저녁에는 낮의 일과 시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장난꾸러기 다카 다카는 역시나 굉장한 장난꾸러기였어요. 후지무라 센세 흉내뿐만 아니라 유리코상 흉내도 잘 내고 농담도 잘 해요. 다카가 자신의 위스키를 꺼내 와서 다함께 저녁식사에 곁들여 먹었어요. 마쓰는 공동주거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이 .. 더보기
일본 비전화공방 연수일지 2017.02.09. from 단디 2017.02.09. from 단디 오겡끼데스까? 저는 지금 일본 비전화공방에서 지내고 있어요. 이곳은 후지무라 야스유키라는 일본의 유명한 발명가가 만든 곳인데 냉장고, 제습기, 정수기, 커피 로스팅기 등 전기와 화학물질로 작동하는 기존의 생활용품들을 전기와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않고 기능하도록 하는 비전화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물론 전기를 쓰는 제품처럼 편리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금 이곳에 비전화공방의 생활을 경험하고 기술을 배우러 왔어요. 비전화제품을 만드는 작업실 이곳에는 난방은 주로 화목난로를 이용하고 석유난로를 보조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한국의 보일러난방처럼 따뜻하고 편리하지는 않지만 매일저녁마다 집안에 있는 난로에 나무를 넣고 불을 지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장작불에서 전해지.. 더보기
후쿠시마 6주기 311탈핵퍼레이드 주제곡 '항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엔 새로운 항로가 필요해요 어디로 나아갈지 어떻게 나아갈지 같이 만들어 가요돈보다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편리를 위해 너무 많은 걸 잃지는 않기 태양과 바람의 나라로 항해를 시작하자탈핵 하자 너와 나 모두의 안전을 향해 상상 하자 너와 나 모두의 행복을 향해 노래 하자 평화를 향해서 노래 하자 랄랄라라라 탈핵! 랄랄라라라 하자! 랄랄라라라 탈핵! 랄랄라라라 하자!'항해' - 쥬디 작사, 작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