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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만남들

[손과손이만나는캠프] 참여자후기 그린이: 서경 2018년 6월 19일(화) - 2018년 6월 22일(금). 3박4일 지리산 산내면에서 진행한 참여자분들의 후기입니다. 종종, 이런 시간 만들어볼게요.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 전해요. “서로의 손이 되기도 하고 서로 손을 잡아주기도 하면서 각자 속도나 리듬을 만들어가는, 동료들이 함께하는 삶을 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 삶과 다른 이들의 삶이 잘 사는게 목표예요. 잘 살 수 있도록 여유롭고 빛나게 사는 방법을... 저는 어제 산책하면서 반딧불이를 봤어요. 아름답고 신비로웠어요. 내가 별을 보러 갔다가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 만났을 때 아름다웠던 것처럼 일상에서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이것 저것 만들다 보니.. 더보기
[비전화공방 견학] 로드스꼴라 로드스꼴라 학생들이 비전화공방에 견학을 왔습니다. 로드스꼴라는 길 위에서 배우고, 놀고, 연대하고자 하는 여행학교입니다. 로드스꼴라 학생들은 현재 ‘전환’이라는 주제로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삶의 전환을 꿈꾸고 수행하는 비전화공방으로의 방문도 그 배움 안에 있다고 합니다. 이번 견학은 1기 제작자 홍, 노엘라, 수정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1년의 수행을 마치고 사회에서 ‘바라는 삶으로의 전환’을 이어가는 제작자 1기와 ‘전환’이라는 주제로 길 위에서 배우는 로드스꼴라 학생들의 만남을 전합니다. 벚나무 아래에서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로드스꼴라 학생들이 자신들의 여행을 소개하며 노래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비전화 공방 투어를 하며 제작자 1기가 일 년간 한 활동과, 공간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현.. 더보기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일상] 1강_바라는 삶을 만드는 즐거움 후기 바라는 삶을 만드는 즐거움 -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일상 1강 후기 비전화제작자로 산 2017년, 제작자 모두 작년 한 해를 넘기는 심정이 다른 해와 같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비전화제작자가 된 4월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비슷한 질문에 당면하고 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작년 봄과 여름에는 “왜 비전화공방에 왔어요?”, “비전화공방은 뭔가요?”, “비전화공방에서 무얼 하나요?”와 같이 동기와 배경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면, 날이 추워질수록 그리고 다시 봄이 찾아드는 근래에는 “졸업 후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요?”, “그동안 생계는 어떻게 유지했어요? 앞으로도 비전화의 방식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것 같나요?”와 같이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가 도달한 지점이 어디냐는 질문이 많다. 묻는 이에 따라 .. 더보기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저자와의 만남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저자와의 만남 2017.10.20.(금) 자기 삶을 건강하게 가꾸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특히 여성이라면, 어딘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함에 있어 더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뚝딱뚝딱 만들고 고치는 행위는 보통 남성들이 하는 것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으니까요. 세면대가 고장나도 고치는 사람을 부르기 두려워 방치하기도 합니다. 공구점을 가면 "여자가 이런 걸?" 눈빛을 접하게 되기도 하고요. 주체적으로 산다는 게 뭘까요?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건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요? 비전화공방 제작자 모집할 때도 여성비율이 높았습니다. 비전화제작자 1기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편입니다. 비슷한 갈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지 않나 싶습니다. 비전화공방과 비슷한 움직임이 책으로 나왔습니.. 더보기
9월 적당포럼, 마을살이와 개인살이에 대한 적당한 균형 9월 적당포럼 주제는 ‘마을살이와 개인살이, 적당한 균형은?’입니다. 나눈 이야기 중에서 '공동체'는 늘 아름답고 평화로운 판타지가 아니라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오히려 갈등과 긴장이 일어나고 부딪히고 화해하는 일상의 훈련장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전 세계의 전환마을이 기후변화나 지속가능의 문제로 지역별로 시작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마을살이가 에너지 전환이나 지구의 미래와 같은 큰 아젠다의 일을 하기 보다는 들여다보니 결국 관계의 전환이나 위기를 연습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또한, 청년들이 마을살이를 힘들어 하는 이유로 어릴 때 '공동체' 경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막상 필요성을 느끼고 마을살이로 전환해 들어가려 해도 연습과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는 것도 공감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날 나온 얘기.. 더보기
짧은 여행의 여운 어딘가 가야겠다, 누군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지난주 후지무라센세와 이야기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제작자들이 한달간의 수행경험과 그 속에서 느낀 고민과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후지무라센세가 가만가만 들으시더니 바라는대로 산다는 것. 특히 도시에서 더욱 어렵습니다. 자기 길을 잃기 쉬워요.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면 신념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럴 땐 동료들과 지지하고 서로 나누는 게 중요해요. 조금이라도 자신들이 바라는 상에 가까워지도록, 미래의 희망으로 나아가고자 함께 협력하고 궁리하는 상태여야 해요. 또한 내가 실현하고자 하는 걸 실제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몽상이 아니구나, 가능하구나.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전화공방에서 일하다보면 (사실은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종종 생.. 더보기
7월 적당포럼, 여름살림부엌을 시작으로 부엌에서 '계절감'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마트에 가면 어느 계절과 상관없이 쌈채소와 고구마, 감자, 양파, 대파 등의 야채가 있다. 그나마 제철에 나는 과일로 계절을 느낀다. 여름엔 참외, 수박, 자두, 복숭아, 포도 등으로 색감이 풍성해진다. 물론 겨울에도 이런 것들을 '비싼 돈'을 주고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무얼 먹고 사는가, 어떻게 먹고 사는가"가 이번 포럼을 시작하는 질문이었다. 우리가 현재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척도로 보여지는 '부엌'이란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나눴다. 적당포럼에 참여한 분의 표현대로 여름부엌은 긴장의 연속이다. 무더울수록 상하기 쉽고 벌레가 잘 꼬이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쟁여놓는 음식들을 봐도 여름이든, 겨울이든 상관없이 빼곡하다. 냉장고에 넣기 위해 음식을 살 정도로. 냉장고.. 더보기
6월 적당포럼. 도시와 시골, 그 사이 적당한 어딘가 비전화공방서울×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6월 적당포럼 후기도시와 시골, 그 사이 적당한 어딘가 6월 적당포럼 단체컷 내가 어디에서 사는지는 중요하다. 나는 부모님에게 독립하면서부터 서울의 꽤 여러 지역에서 살고 있다. ‘어디서 살아야 할까, 누구와 살까’는 결국 ‘어떻게 살까’에 대한 고민과 연결된다. 물론 보증금과 월세를 뒷받침할 재정상태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말이다. 6월 적당포럼도 비슷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비전화공방이 궁금하다고 연락 하는 친구들 중 많은 비율은 시골살이를 하고 있다. 도시는 전기와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고 살기가 애초에 어려운 구조이다. ‘사람의 부엌’ 류지현씨 말처럼 정형화 된 아파트에, 냉장고 놓일 자리까지 설계되어 있으니. 그런 면에서 도시가 갖는 소비성, 효율성, 편리함에서 벗어.. 더보기
태양열식품건조기가 맺어준 인연 지난 주말(6/25) 서울에서 3시간 거리의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5월에 진행한 태양열식품건조기 시민제작워크숍 때 강릉에서 오셨던 팀이 있었거든요. 워크숍 하루만으로 완성할 수 없어 추가적으로 작업하기 사업단 재은과 제작자 4명이 함께 갔어요. 강릉에서 산지 3년 정도 되신, 공간을 꾸미는 재미에 흠뻑 빠지신 분의 집에 초대되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예쁘다'고 난리. 직접 리모델링을 하실 정도로 실력자분들이었습니다!!!!!! 도시에서 인권운동 등 여러 활동을 하다가 강릉에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배울 게 참 많았답니다. 먼 길 왔다고 맛있는 점심을 해주셨어요. 점심 두둑히 먹고 쓰고 계신 태양열식품건조기를 체크했습니다. 태양열 판넬인 리플렉터를 달고 오래 쓸 수 있도록 나무에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을.. 더보기
5월 적당포럼, 커피 한 잔에 담긴 적당성 커피를 마시는 법박노해 에티오피아의 커피 농부 유누스가올해 처음으로 수확한 커피 콩이라며철판에 볶아 나무절구로 찧어 내린첫 잔을 내밀며 수줍게 웃는다 나는 금이 간 커피잔을 들어첫 모금을 마신 후 최고라고 말하려다가실망어린 유누스의 표정을 보는 순간뭔가 잘못됐음을 알아챘다 나는 다시, 향기를 맡고 한 모금을 마신 후천천히 눈을 감고 음미한다얼마쯤 지났을까 눈을 뜨고 미소지으니그의 얼굴이 환한 유채꽃이다 그렇지요, 서른을 셀 때까지지요첫 모금을 마신 뒤 서른을 셀 때까지가만히 집중해야지요목을 타고 입을 거쳐 코로 올라오는커피향이 다섯 번은 변화하지요 에티오피아 커피는다섯가지 꽃 향기가 연달아 피어나고다섯가지 과일 맛이 연달아 감돌지요 우리는 커피를 마실 때마다이 커피콩이 자라난 30년의 시간과계절의 햇갈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