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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공방

[비전화수기공모] 랩이나 호일 쓰지 않기 / 하정 비전화수기공모 랩이나 호일 쓰지 않기하정 저는 2010년도에 아일랜드 캠프힐이라는 공동체에서 1년 간 장애우들,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살고 일하는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그곳의 생활은 한마디로 Organic 했어요. 텃밭에서 각종 채소와 과일을 길러 먹었고 자급할 수 없는 식재료들은 모두 유기농을 구매하는 것이 원칙이었어요. 비료는 우유를 짜기 위해 기르는 소의 분변이나 각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장애우들의 복지를 위해 정부와 캠프힐에서 정한 규칙들이었는데, 평소 한국에서 편하고 쉬운 생활을 하는 것에 익숙했던 저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계기가 되어주었답니다. 캠프힐의 여러 수칙 중, 우리의 생활에서 간단히 실천해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랩이나 호일을 쓰지 않기 입니..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나와 전기 / 이민수 비전화수기공모 나와 전기 이민수 1인 세대주인 나는 한달에 전기를 40kWh 남짓 쓴다. 작년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대국민 선물과도 같은 요금제 개편으로 올해는 전기요금을 낼 기회조차 많지 않다. 참 더웠던 지난 여름 나의 8월 전기요금은 1920원으로 사용량이 50kWh 정도 되었다. 한전은 청구금액이 2000원 미만인 경우 청구서를 보내지 않기에 요즘은 보통 두 달에 한 번 청구서를 받는다. 한전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월 100kWh 이하의 전력을 쓰는 가구는 전체의 18.8%(4.36백만 가구)이라고 한다. 폐쇄적인 공기업답게 한전은 보다 상세한 사용량 통계를 밝히지 않아 전체 분포에서 나의 위치를 알 수는 없다. 다만 통계 일반론으로 추정하건대, 또 지인들이 나의 전기요금을 듣고 놀라는 경..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학교 에너지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 이성재 비전화공모수기 학교 에너지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이성재 저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이성재라고 합니다. 저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학교에서 가장 오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가구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지요.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있다 보니, 자연히 오늘 제가 소개할 저의 일상 속 비전화 사례도 학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의 구성원들은 대체적으로 가정에서만큼 전력이나 다른 에너지 사용에 민감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력을 많이 사용해도 비용을 자신이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의성이 먼저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춥거나 더우면 바로 냉난방기구를 사용합니다. 학교에서 시간 통제를 하지 않으면, 계속 켜놓지요. 그런데 집에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에너지를 통제하는 권력이 국가와 자본에서, 시민이며 개인인 나에게 넘어왔다 / 배석진 비전화수기공모 에너지를 통제하는 권력이 국가와 자본에서, 시민이며 개인인 나에게 넘어왔다배석진 우리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전기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시작을 생각하면 보령의 화석발전소나 경주의 핵발전소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3년 전 태양광 충전기를 만들며 내가 전기를 생산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3년 전 한 시민단체이 주최한 태양광 스마트폰 충전기 제작 모임에 참석했다. 나는 등산과 캠핑을 좋아했고, 산에서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닳아서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긴급할 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됐고, 그래서 모임에 참석하게 됐다. 다만 마음 한 켠에는 만들다 실패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태양광 스마트폰 충전..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전기밥솥 대신에 압력밥솥을 이용해 가스불로 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류광일 비전화수기공모 전기밥솥 대신에 압력밥솥을 이용해 가스불로 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류광일 원전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었습니다. 전기? 쓴 만큼 전기요금을 내면 되는 것이라서 화력이든 원전이든 뭐든지 그 생산과정은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일본 원전 사고는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제 아내는 일본인입니다. 자주 일본을 방문하는데, 사고 이후 지진과 방사능피해를 볼까봐 걱정이 생겼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있어서 그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피해지역민 처럼 직접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행동에 제약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원전에 대해, 아니 내 주위에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원전을 꼭 이렇게나 많이 가동해야하나? 나라도 전기사..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노 헤어드라이 스타일링! / 남준호 비전화수기공모 노 헤어드라이 스타일링! - 반곱슬에 두발이 얇은 분 모이세용남준호 안녕하세요! 혹시 반곱슬에 두발이 얇으신분 맞으신가요? 머리가 많이 귀찮게 하진 않았나요? 머리가 얇아 너무 지저분해보이고, 파마를 하자니 머리가 상하고, 바람만 조금 불면 다 헝클어지고, 저도 고민이 많았는데요. 저는 이 방법으로 한결 나아졌어요! 머리를 최대한 헝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헤어 드라이를 꼭 사용했었는데, 최근에는 드라이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타일링 해주고 있어요. 드라이가 오히려 머릿결을 상하게 하고 그렇지 않아도 얇아 푸석푸석한 모발을 더 건조하게 만들더라고요. 드라이기를 쓰지 않고, 자연 건조 시키면 한층 더 자연스럽게 스타일링이 가능하답니다! 사진을 보시면, 돌돌 잘 말렸네요. 가운데가 좀 꼬인 ..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샴푸 사용을 줄여가면서 ‘노푸족’ 되기 / 정명주 저는 2013년 2월(미용실에서 펌을 하고)부터 올해 9월까지 4년 7개월 정도 머리를 길렀습니다. 그 시간동안 머리를 다듬으며 자르기만 하고 펌이나 염색은 하지 않았어요. 처음엔 특별히 머리를 기르겠다는 생각도, 또 펌이나 염색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친구에게 펌이나 염색 등의 화학 잔여물이 전혀 없는 모발을 기증하면 백혈병이나 소아암에 걸린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발을 만들어 지원하는 캠페인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백혈병이나 소아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인조 모발을 사용해 만든 가발을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가발을 만들 때 열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펌약이나 염색약 등의 잔여물이 남아 있으면 모발이 타들어가기 때문에 펌이나 염색을 하지 않은 모발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 친구는 ..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작게 더 작게, 매 순간 고민하고 사랑하고 함께 울고 웃고 나누며 더불어 살고 싶다 / 놀궁리 비전화수기공모 작게 더 작게, 매 순간 고민하고 사랑하고 함께 울고 웃고 나누며 더불어 살고 싶다놀궁리 물이 차서 손이 시리다. 두꺼운 겨울옷은 빨기도 짜기도 말리기도 쉽지 않다. 몇 년 동안 세탁기 없이 살며 이젠 나도 손빨래의 고수라고 으쓱했는데, 겨울이 다가오니 힘겹다. 어제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빨래가 황태마냥 얼었다 녹았다 솔숲 바람을 맞으며 꾸덕꾸덕 마를 계절이 머지않았구나. 한낮의 햇살이 너무나 고마운 이곳은, 강원도보다 춥기로 유명한 중부 내륙 산간지역. 경상북도 봉화다. 남편(곰)과 나(놀궁리)는 2013년에 도시를 떠나와, 소백산 자락에 터를 구했다. 가진 것이 정말 맨 땅 뿐이라 아직도 맨땅에 헤딩중이다. 처음엔 좋았다. 절로 많은 것이 내려놓아졌으니. 세탁기를 치우고,..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삼베수세미의 매력에 푹 빠지다 / 여신주현 비전화수기공모 삼베수세미의 매력에 푹 빠지다여신주현 아크릴 수세미가 처음 나왔을 때 야호 환호성을 질렀다. 결혼하기 전이라 부모님과 함께 살 때라 집에서 설거지도 잘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방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수세미라는 것이 어찌나 반갑던지! 화학제품에 대한 거부감은 그리 크지 않을 때였지만 난 주방세제 냄새가 싫었다. 특히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뚝배기에 나오는 된장찌개에 세제거품과 꼭 닮은 색깔의 거품이 뽀글뽀글 보일 때, 무심코 식당에서 물을 마셨는데 물에서 세제맛이 그대로 느껴질 땐 속이 메스꺼웠다. 그런데 주방세제를 쓰지 않고도 기름까지 잘 지는 수세미라니! 아크릴 수세미를 알고 난 이후론 즐겨하지 않던 설거지를 좀 더 자주 하게 되었다. 그러다 급기야는 시장에서 아크릴실을 사다가 ..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화장품 다이어트를 해 보아요 / atheoasis 비전화수기공모 화장품 다이어트를 해 보아요atheoasis 나는 3개월째 화장품을 완전히 끊었다. 화장품에 화학물질이 들어간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화장품이 나의 피부를 촉촉하고 탱탱하게 만들어 회춘시켜 줄 거라는 기대를 좀처럼 놓아버리기는 어렵다.‘혹시나...’,‘그래도...’하는 마음에 아침저녁으로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5단계에서 심지어 10단계에 이르는 지난한 기초 케어 과정을 매일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하지만 화장품에 대해 알아보니 여러 가지 제품의 차이는 성분의 차이라기보다 점성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좋아 보이는 현상이 실은 화장품의 화학성분으로 인해 피부의 각질 등이 녹아내린 상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자연 상태의 피부는 각질이 저절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