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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제작자 수행 과정

오늘의 작업#9 _ 밭이 채워지고 있어요! 오전에는 한국에서 '적게 벌어 더 행복하기, 3만엔비즈니스'를 실천하고 있는 우동사의 정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 책이라고 해요. "무엇을 위한 3만엔 비즈니스인가, 어떤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가 자칫 소규모창업으로 보이기 쉬워요. 즐거운 삶을 위해 돈을 적게 벌고 나머지 시간에 하고 싶은 걸 하는 건데요. 그래도 어느정도의 돈이 필요하니까 3만엔 비즈니스를 하는거죠. 자칫 돈이 목적이 되면 지칠 수 있죠. 중간에 그만두거나. 조정훈 우동사는 인천 검암에서 청년들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실험하는 곳이에요.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는 우동사를 통해 행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관계 안에서 3만엔 비즈니스 실험하는 내용을 전해.. 더보기
오늘의 작업 #8 _ 토종벼 침종 오늘은 토종벼 침종 중이에요. 침종(浸種)은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 필요한 물기를 흡수하도록 파종에 앞서 씨를 물에 담가 불리는 일입니다. 모판에 볍씨를 뿌리기 전에, 볍씨에 싹을 틔우는 작업이에요 ;-) 더보기
오늘의 작업 #7 _ 흙을 고르게 고르게 몸 쓰는 날. 우보농장 이근이선생님이 오시는 날. 다들 차림새부터가 다릅니다. 밀집모자와 편한 복장은 기본. 미세먼지로 날은 흐리지만 비전화공방서울에서 처음으로 흙을 만지는 날이기에, 밝은 표정으로 시-작. 제일 처음은 고랑을 만드는 작업이에요. 고랑은 두둑한 두 땅 사이에 좁고 길게 들어간 곳을 지칭합니다. 고랑을 만들 땐 감자와 새싹채소를 심을 '두둑'을 밟으면 안 됩니다. 고랑을 만들기 위해 파놓은 흙을 모아 두둑을 형성하죠. 삽, 괭이, 갈퀴의 도구는 저마다의 쓰임이 있습니다. 삽으로 고랑을 파고, 괭이로 평평하게 만들고, 갈퀴로 두둑을 툭툭 치면서 돌과 흙을 골라내는 작업을 합니다. 시범을 보여주신 이근이선생님이 너무 멋져 보여서 '오오오' 했더니. "잘 한다 잘 한다 하니까 계속 잘 해야 하잖.. 더보기
오늘의 작업 #6 _ 지극히 평화로운 하루 오늘 오전에 농사부지에서 나온 목재를 정리했어요. 못을 빼고 쓸만한 것들을 모아두는 일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즐겁습니다. 표정에서 느껴지죠? 놀면서 정리하는 하루 처음 해 본 톱질. 후지무라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게 있어요. 할 만 하다는 그녀에게 박수를 ;-) 비전화공방에서 중요하게 훈련하는 부분은 '감각의 깨어남'입니다. 감각을 익히는 것. 감각이 깨어나지 않으면 눈으로만 작업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톱질을 한다고 생각합시다. 선을 그어놓고 선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면 결과물은 매끄럽지 않은 단면으로 잘라져 있을 거예요. 눈으로 자르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 눈 가리고 자르게 해보았습니다. 눈으로 보고 톱질을 하면 자기는 열심히 하지만 삐뚤삐뚤합니다. 손의 감각으로 잘라야 해요. 눈을 가리고 손이 왔.. 더보기
오늘의 작업 #5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신기하게도 날은 참 맑았어요. 흙냄새 같은 게 나는 거 빼면. '이상하다, 오늘 왜 이렇게 화창하지!' 분명 대기질 안내하는 사이트에는 '나쁨'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말이에요. 그런 하루였습니다. 갸웃하게 되는 하루. 그래도 어김없이 제작자들의 일정도 시작합니다. - 카페가 지어질 땅부지의 사이즈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일을 했어요. 좋아요? 네, 날이 너무 좋아요. 점심먹는 장소로 사용되는 혁신파크의 전봇대집. 에어소파(?)가 터지는 바람에 안에 있는 녀석들이 와르르. 어째요. 일단 주워담는 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장소이기에 지저분한 것들이 있으면 치우는 것도 우리가 ;-) 한 켠에서는 벼를 도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3번 정도 갈아야 하는데요. 도정을 하는 속도가 아.. 더보기
오늘의 작업 #4 _ 함께 밥먹는 시간 장마처럼 비가 와르르르 쏟아지는 아침입니다. 봄비는 생명에게 '약'인 것 같아요. 봄비가 내리고 나면 색감이 확 변해있거나, 꽃이 피어나거나. 하루하루의 변화가 유독 큰 날들이죠. 이런 날은 쉬어가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두 팀으로 나눠져서 목공 기초교실을 듣고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메뉴는 이제 공개됩니다. 제작자 각자가 가져온 김치와 밑반찬으로 만든 김치볶음덮밥과 미역국입니다. 함께 만들어먹는 재미가 꿀맛이에요. 뭘 먹어도 맛있어요 *_* 역시. 게다가 오늘은 홍의 생일입니다. 일본어를 잘 해서 후지무라센세가 오시는 날에는 어김없이 매력을 발산하는, 환한 표정으로 궂은 일을 어렵지 않게 해내는 씩씩한 그녀. 오예스를 쌓아만든 케익을 선물 ;-) 축하해요, 홍. 함께 생일을 보낼 수 .. 더보기
오늘의 작업 #3 _ 단디의 목공교실 오늘 오전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불광은 벚꽃이 이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북한산 자락 아래여서 다른 지역보다 늦게 피는 편인데요. 바닥은 벚꽃잎으로 가득. 봄비와 함께 시작하는 월요일. 소식 전합니다. 한 주의 시작을 여는-모임. 지난주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이야기하고 이번주 해야 하는 일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이번주 작업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태양열건조기 만드는 법을 익히고 농장을 관리하고 버리려고 모아둔 목재 해체 등입니다. 또 우리가 머무는 공간 정돈과 매일 먹는 점심 식사당번을 함께 의논했습니다. 12명을 3명씩, 4팀으로 나눠 해야하는 역할을 나눠가졌어요. "이번주 식사팀은 누가 할래요?" 음식당번이 중요하죠, 하루의 분위기를 좌우할테니까요. (우보농장에서 주신 쌀을 도정해서 압력밥솥에 밥.. 더보기
오늘의 작업 #2 4월 12일 수요일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혁신파크 전봇대집 옆,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농사지을 땅을 '만드는' 일입니다. 시멘트로 덮여 있는 것들은 치우고 농사할 수 있는 흙을 고루게 뿌리는 작업은 기계가 했습니다. 반나절만에 잔재들까지 마무리. 가끔은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구나 생각하면서ㅎ 우보농장 이근이선생님께 농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우는 시간. 씨앗을 뿌리고 새싹이 나는, 과정은 늘 놀랍고 새로운 것 같아요 :-) 이번주는 이것으로 끝. 지난주에 주말없이 내리 진행했어서 목요일과 금요일은 쉬어갑니다. '비워내는' 시간은 필수에요. 더보기
오늘의 작업#1 후지무라선생님이 일본으로 돌아가신 첫 날, 우리끼리 작업을 하는 날입니다. 오후에 2시간 정도 지난 5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1시간 가량 혁신파크 전봇대집 앞에 '파여있는' 공간을 메우는 작업을 했답니다. 흙 더미가 있는 곳을 덜어 파인 곳을 메워 평평하게. 세월호 리본 모양에 보리가 자라고 있어요. 이걸 없앨까 말까, 죽일까 키울까를 논의하다가 결론은 키우자! 6월에 보리밥 먹자는 결론을ㅎ (먹는 생각에 다들 흐뭇흐뭇*_*)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