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5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전화수기공모] 조건 있는 생활 / 황진주 비전화수기공모 조건 있는 생활황진주 나는 이사를 참 여러 번 다녔는데 이번에 사는 집에서는 딱히 누가 놀러 와서 자고 간 기억이 없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젠 나도 남의 집에서 자는 게 편한 일은 아니고 나이가 드니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 라는 표현은 상대방에 따라 조심해야 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사실 나이가 들면 좋은 점이 많다. 가장 좋은 점은 내가 하고 싶어라 하던 일을 어느 날 할 수 있게 되는데, 꿈에 그리던 순간을 맞이하는 건 성공 지향적인 한국 사회에서 참 칭찬받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시간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이루고 싶던 일을 이루고 나면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렀나 싶다. 아무튼, 몇 명의 친구가 나 '서울 갈 때 너희 집에서 자도 돼?'라고 물어보면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