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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공방

2017 비전화공방서울 지원사업 <+비전화> Q&A ■ 비전화공방서울 지원사업 Q&A Q. 어떤 활동을 지원하나요? A. 바라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 삶에 필요한 기술을 스스로 쌓는 활동을 지원합니다. Q. 어떤 기준으로 심사하나요? A. 자립성, 사회성, 지속성을 기준으로 심사합니다. - 자립성 스스로 만들어보고 실험하는 커뮤니티/단체인가 - 사회성 더불어 살아가려는 커뮤니티/단체인가 - 지속성 활동을 삶의 영역으로 이어가는 커뮤니티/단체인가 Q. 예산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A.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필요에 따라 예산을 구성해주세요. 프로젝트 선정 이후, 비전화공방서울과 협의를 거쳐 예산이 확정됩니다. Q. 비전화공방서울의 정보나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나요? A. 비전화공방서울에서 진행되는 강의, 워크숍에 우선초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 적극적으로 제.. 더보기
태양열식품건조기가 맺어준 인연 지난 주말(6/25) 서울에서 3시간 거리의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5월에 진행한 태양열식품건조기 시민제작워크숍 때 강릉에서 오셨던 팀이 있었거든요. 워크숍 하루만으로 완성할 수 없어 추가적으로 작업하기 사업단 재은과 제작자 4명이 함께 갔어요. 강릉에서 산지 3년 정도 되신, 공간을 꾸미는 재미에 흠뻑 빠지신 분의 집에 초대되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예쁘다'고 난리. 직접 리모델링을 하실 정도로 실력자분들이었습니다!!!!!! 도시에서 인권운동 등 여러 활동을 하다가 강릉에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배울 게 참 많았답니다. 먼 길 왔다고 맛있는 점심을 해주셨어요. 점심 두둑히 먹고 쓰고 계신 태양열식품건조기를 체크했습니다. 태양열 판넬인 리플렉터를 달고 오래 쓸 수 있도록 나무에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을.. 더보기
#6.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해 내자!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해 내자!- 류지현 작가와 만남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요리는 뭘까? 각자 다양한 요리를 상상하겠지만, 내겐 ‘카레 1인분’이다. 서울에서 식재료를 1인분만 사는 건 하늘에서 별 따기다. 보관 방법을 잘 모르니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한다는 사명감만 투철하다. 한 솥 끓여둔 카레에 질리면, 외식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렇게 먹어도, 먹어도 냉장고 속 감자는 파랗게 질려간다. 장기여행을 갈 때도 냉장고 플러그를 뽑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며, 뜨끔했다. 플러그를 뽑는 순간, 음식이 썩기 시작할 거라는 불안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 불안 때문에 늘 모든 식재료를 냉장고에 보관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가지도 감기에 걸려요.가지는 따뜻한 나라 인도에서 왔거든요.” 의 저자인 류지현.. 더보기
태양열 냉장고(솔라프리지) 설치 점심이 만들어지는 부엌을 공개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며 필요한 비전화기술들을 일단 저희 안에서 녹여내고 있는 중인데요. 날이 더워질수록 제일 필요하고 중요한!! 냉장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태양광 판넬을 이용해서요. 저희는 줄여서 솔라프리지-라고 부릅니다. 아이스박스를 개조했어요. 윗 공기는 뜨겁게, 아래는 차갑게 하는 팰티어소자를 설치했고요. 전선은 태양광 패널과 연결해서 작동시킵니다. 여기 보이는 온도계는 밖의 온도와 내부 온도를 측정해주는 거에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더 분명합니다. 아직 안 과 밖 온도가 같죠? 35도를 넘네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하다보니 전력량 측정도 중요합니다. 제작자가 보고 있는 건 전력측정기에요. 제품마다 전류를 먹는 양이 다른데요. 그거 아시나요? 정수기가 전력소모량이 .. 더보기
5월 적당포럼, 커피 한 잔에 담긴 적당성 커피를 마시는 법박노해 에티오피아의 커피 농부 유누스가올해 처음으로 수확한 커피 콩이라며철판에 볶아 나무절구로 찧어 내린첫 잔을 내밀며 수줍게 웃는다 나는 금이 간 커피잔을 들어첫 모금을 마신 후 최고라고 말하려다가실망어린 유누스의 표정을 보는 순간뭔가 잘못됐음을 알아챘다 나는 다시, 향기를 맡고 한 모금을 마신 후천천히 눈을 감고 음미한다얼마쯤 지났을까 눈을 뜨고 미소지으니그의 얼굴이 환한 유채꽃이다 그렇지요, 서른을 셀 때까지지요첫 모금을 마신 뒤 서른을 셀 때까지가만히 집중해야지요목을 타고 입을 거쳐 코로 올라오는커피향이 다섯 번은 변화하지요 에티오피아 커피는다섯가지 꽃 향기가 연달아 피어나고다섯가지 과일 맛이 연달아 감돌지요 우리는 커피를 마실 때마다이 커피콩이 자라난 30년의 시간과계절의 햇갈과.. 더보기
살고자 하는 방향으로 살다보면 비전화공방 일이 하나둘 진행될수록, 이런 생각을 합니다. '비전화'를 필요로 하는 곳은 지역이지 않을까. 효율성, 빠름을 추구하는 도시가 아닌 다르게 살기 위해 지역으로 간 사람들과 이야기나누고, 한국에서 이미 진행되는 대안적인 실험을 배우고자. 5월 말(5/25-26)에 강원도 홍천에 다녀왔어요. 동서울에서 홍천까지는 1시간. 홍천터미널에서 고음실마을은 30분을 가야하는 한적한 곳입니다. 강원도 홍천, 고음실 마을입니다. 이곳은 '자연농'을 추구하고 있어요. 자연농이란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농사법입니다. 자연농을 가르치는 지구학교 선생님 최성현선생님이 계셨는데요.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좁쌀 한 알」,「산에서 살다」 등의 저자이자 「나무에게 배운다」 등의 책을 번역하신 분이기도. (본인을 개구.. 더보기
'비전화제작자'스러운 작업복을 소개합니다. 우리에겐 작업복이 필요했어요. 작업자들이 입는 (간지철철나는) 유니폼같은 거 있잖아요. 비전화제작자라는 공통된 감각을 갖게 하면서, 마치 장인들이 자신의 작업복을 입으며 '혼'을 담을 준비를 하는 느낌. 비 오는 날 농사지을 때 필요한 장화, 편한 바지, 해를 가리는 모자까지는 골랐으나... 앞치마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중. 눈에 아른거리던 앞치마가 있었어요. 국제핸드메이드페어에서 봤던, 000간이 제작한 앞치마였습니다. 가격이 있는 편이라 안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일을 보냈어요. 비전화공방 소개를 주루룩 하고 000간이 작업한 앞치마를 구매하고 싶은데 조금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를 문의했는데, 저희가 하는 일에 공감한다며 오케이를!!!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작자 .. 더보기
#5. 돌가마 터 잡기 : 맛있는 빵 냄새가 피어나는 곳 #5 돌가마 터 잡기 “맛있는 빵 냄새가 피어나는 곳” 지난 5월 11일, 후지무라 선생님과 함께 돌가마 터를 잡고 사용할 벽돌을 살펴봤다. 비전화공방은 비전화카페를 건축할 계획이다. 5월부터 연말까지 매달 건축 일정이 빽빽하다. 터를 잡는 측량부터 벽돌 한 장의 수평을 다지는 일까지. 모두 제작자들의 손으로 완성할 일이다. 카페 하나를 만들기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다. 한 달이면 새 건물이나 상점이 들어서는 도시의 속도감과 다르다. 제작자들의 성실함이 꾸준히 쌓여야 만들어질 카페는 ‘시간은 들일수록 좋고, 돈은 들이지 않을수록 좋다’는 비전화공방의 철학과 실행이 담길 장기 프로젝트이다. 카페에서 맛있는 빵을 만들어낼 ‘돌가마’도 만들 계획이다. 돌가마는 제작자들이 수련해야 할 5월의 과제이다. 공방에서는.. 더보기
#4. 3만엔 비즈니스 3만엔 비즈니스 : 덜 일하고, 더 행복하기 행복할 ‘시간’을 버는 비즈니스 ‘행복’을 주제로 토론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하지만 점점 ‘그걸 할 시간이 없다’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사람들은 다 각자의 이유로 바빴다. 바쁨의 내용은 달랐지만, 이유는 엇비슷했다. 대부분 생계를 위해 쏟는 노동이었다. 오죽하면 비즈니스(Business)의 어원이 ‘바쁘다’(busy)일까. 후지무라 선생님이 제안하는 ‘3만엔 비즈니스’는 좀 다르다. 일단, 바빠서는 안 된다. ‘3만엔 비즈니스’의 목적은 명확하다. 행복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 그를 위해 가능한 한 적게 일하는 것. 한 달에 하나의 일로, 이틀만 일해서, 3만엔(30만 원)’만’ 번다. 돈을.. 더보기
#3. 서울에서 '방사능' 측정하기 서울에서 '방사능' 측정하기- ‘원전’이라는 도박에서 벗어나는 방법 "느낄 수 없는 것은 돌보지도 않는다."레베카 솔닛, ‘원전’이라는 불공평한 도박 한 강의에서 들었던 일화다. 어린 시절, 형제가 많았던 강사는 깔끔한 성격이라 늘 혼자 치우기 바빴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눌렀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치우는 사람,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냐”며 동생들에게 화를 벌컥 내던 그때, 그의 어머니가 조용히 그를 불렀다. 그리고 말했다. “얘야, 세상에는 치우는 놈이 따로 있단다.” 삶을 통달한 듯한 그 대사에 모두 웃었지만, 웃음의 뒷맛은 씁쓸했다. 그녀의 생각이 처음부터 그리 체념적이진 않았으리라. 그것은 ‘공평한 노동’을 주장하는 것조차 다시 노동으로 돌아오는 현실에서 그녀(들)가 취한 나름의 생존 전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