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세미나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제작자 2기의 첫 학습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학습 세미나는 일, 생활, 기술이 함께하는 삶을 위한 생각의 힘을 키우는 시간입니다. 매달 한 번, 한 권의 책을 읽고 공동 발제나 토론을 합니다.


이번 학습세미나는 후지무라 센세의 <30만원으로 한 달 살기(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를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착한 사람이 하는 비즈니스


‘착한 일’로 한 달에 3만엔만 버는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은 당연히 착한 사람이겠죠. 착한 사람은 과도한 경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쟁에서 패한 타인의 눈물과 희생을 대가로 돈을 번다면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착한 사람은  자신의 행복추구 노력이 타인과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 질 때만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는 그런 사람들만이 관심을 갖습니다.


착한 사람을 위한 비즈니스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사람이 착한 일을 비즈니스로 삼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는 상품, 즉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사람이 착한 상품을 판매하는 일입니다. 착한 사람은 어질기도 하고 좀 어수룩한 구석도 있다 보니 상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못할 수도 있고 상품의 완성도가 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흠결’을 이해하고 사주는 소비자도 역시 착한 사람일 테지요. 착한 사람이 벌이는 착한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에 대해 너무 깐깐하지 않고 가격에 대해서도 조금은 관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30만원으로 한 달 살기> 중에서


책에서 3만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 그 일을 알아주는 사람도 착한 사람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로 대표되는 착한 사람, 착한 일은 무엇일까요? 학습세미나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유합니다.



착한 사람, 착한 일이 뭘까?

"센세가 지성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을 나누어 이야기 했어요. 지성이 높은 사람은 평화와 환경의 지속성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착한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도시장터, 마을장터를 가는 것은 암묵적으로 환경적인 것에 지지한다, 소규모 공방을 응원한다는 마음도 있어요. 이런 곳에서 시장의 잣대로만 평가한다면 부딪히는 지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조그만 공방에서 만들었다고 했을 때 위생 품질 보증서 보여달라고 할 수 있죠. '착함'이라는 것은 값을 지불하고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하는 가치 기준과 다르지 않을까요?, 또는 시장 속에서 길들여진 소비자의 태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요?"


"센세가 우리가 하는 작은 일에 대해 '선한 의도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은 넘어야한다.'고 하셨어요. 착함을 마냥 내세우기보다 설득력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건을 파는 것도 있지만 가치를 파는 것이기도 해요. 제작자는 제품이 만들어진 과정이나 가치를 잘 담고 알리는 데도 힘을 써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책에서 '착한 일은 착한 사람들이 구매해 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착한 사람, 착한 일이 뭘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작은 일을 통해서 내가 만들 상품과 만나게 될 소비자를 ‘어떤 태도로 만들고 맞이할 것인가?’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각자 생각하는 좋은 일, 착한 일에 부여할 수 있는 의미도 다를 것 같아요. 저에게 착한 일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에요. 아무리 상품이 가치가 있더라도, 만든 사람들이 어떤 관계망 속에서 일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선 좋은 관계망 속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크게 중요치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소비하는 사람도 생산해 내는 사람 사이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책에서 강조하시는 부분이 동료잖아요. 워크숍의 참여자(소비자)이기도 하지만 동료이기도 해요. 책에서도 판매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즐겁게 대화하고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 지점이 3비즈가 핵심적으로 다른 비즈니스와 다른 지점 일 것 같아요. '소비자가 아니라 상품을 매개로 삶을 같이 고민하는 동료가 될 수 있다.'부분이 되게 재밌더라고요."


어쩌면 판매자와 소비자를 나누는 게 무의미 할 수도 있습니다. 상품의 라이프사이클인 제조, 유통, 구매와 사용, 유지 및 보수를 함께 하는 동료 관계를 떠올려보세요. 동료 사이니까 뭔가 감출 필요도 없고 단기적 이익을 위해 속임수를 쓸 일도 없습니다.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착한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함께 즐기면서 해나갈 수 있습니다. 동료애가 싹트는 건 물론이지요.


<30만원으로 한 달 살기> 중에서



제작자들은 ‘3만엔 비즈니스는 착한 사람이 하는 착한 일’이라는 말을 통해 '작은 일'에 대한 각자의 ‘태도’를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제작자 2기의 학습세미나는 계속 됩니다. 다음 세미나는 한국에 출간 된 후지무라 센세의 또 다른 저서 인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를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센세가 발명하신 비전화 제품에 대한 소개와 비전화 프로젝트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입니다.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비전화 기술을 익히고 있는 제작자들에게 이 책은 어떤 생각거리를 가져다 줄까요?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이의 생각을 듣는 것은 서로 알고, 연결되고, 자립하는 삶으로의 전환 안에 있습니다. 함께 읽어 보아요.  



                                                                                                                               글/사진 서경






Posted by 비전화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