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세미나 <굿 워크>

 




  제작자 2기들의 세 번째 학습세미나가 있었습니다. 


E.F.슈마허가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 했던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굿 워크>를 읽고 


두 차례에 거쳐 함께 이야기 나누었어요.

 



현실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산업사회는 앞으로 급격히 바뀌지 않는 한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고 봅니다지금 산업 사회는 끝없는 성장을 목표로 추구하기에 파국이 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파국이란 말은 복음서의 관점에서 볼 때 산업사회가 추구하는 끝없는 성장이라는 목표에 실패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는 이 괴물 같은 개발이 던진 엄청난 시험문제를 모두 잘 풀어 승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기에 파국이란 말을 썼습니다. 락하지도 않은 채, 따라서 타락할 수도 없는 상태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이 바로 진짜 문제입니다. (p67)






산업사회, 그리고 본질적인 것

 

 슈마허는 끝없이 성장하고 있는 산업사회를 진짜 문제라고 말하며 파국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합니다.


그런 산업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그렇다면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요?본질적인 것에 대해 


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요루> 본질적이라는 게 센세의 청소기와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는 복잡하게 기술을 만들고 복잡하


게 물건을 만들고, 그런데 복잡한 물건이 또 쉽게 고장나고 고치기 어렵잖아요.

 


<-> 우리도 공방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본질을 잊고 이 순간에만 집중하다 보면 처음에 이야기하


던 것과 멀리 있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본질을 잊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지난 '모두의 시장'[각주:1] 준비할 때도 우리는 물건 소개가 목적이었는데 거기에 더해서 바빠지


고 그러는 것처럼. 그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앵두> 기계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이 편하기 위해 하는 거잖아요


기계식이 늘어나면 자유시간이 늘어나고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인 게 본질


적인 것의 연장인데. 우리는 지금 엄청 역설적인 거예요. 자본주의와 산업의 발전. 기계는 편하기 위해 


만드는 것인데 우리는 편하지 않아요.


 

<솜이> 대표적으로 이메일과 카카오톡은 바로 피드백이 오니 쉴 시간이 없어요. 너무 당연하게 


최소한 오늘 안에 답장을 주어야 하고. 역설적으로 편리함 때문에 쉴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하루> 기술도 화폐도 주객 전도된 느낌이에요. 돈은 분명히 물건 교환의 수월을 위한 수단인데 절대


적인 가치가 되었어요. 역설적이에요. 자본주의 초기에는 그게 편하니까 했을 텐데 지금은 주인이 된 


것 같아요.

 

<진찰스> 책에 보면 슈마허가 들판에서 소를 세는 일을 했던 얘기가 나오잖아요. 상태를 살피지 않고 멀리서 숫자만 세니까 32마리였는데 31마리가 되어있고. 우리가 지금 닭을 키우고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4마리 살아있네, 거기까지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인구 조사하면 몇 명이고 몇 명이고 출산율은 얼마이고 이런 것만 조사하고 왜 출산율이 적어지고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요. 우리는 숫자 놀음에만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중간기술? 적정기술?




중간기술은 괭이보다는 성능이 뛰어나고 트랙터보다는 유지비용이 저렴한 손쉬운 기술입니다. 중간기술, 적정기술이라는 말은 형식적인 용어일 뿐 용어 자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어디까지가 적정기술인지를 가늠하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잘 맞아야 적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농촌 지역에서는 시장 규모가 작기에 대량생산 단위는 알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정기술이 될 조건 중 하나는 규모가 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정기술에 관한 두번째 중요한 점은, 대체로 농촌에는 지식기반시설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급 수준 정도인 중간기술은 누구나 쓸 수 있는 단순한 기술이어서 전문가들을 더는 모셔올 필요가 없습니다. 소규모 산업은 정교한 기반시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기반 시설을 정교하게 보완할 자금도 쉽게 모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적정기술은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기술입니다. 거대한 자본집약 없이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동집약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노동집약형보다는 자본절약형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p213~218 요약)

 



 
슈마허는 인도에서 빈곤을 목격하고 중간기술이라는 개념을 고안해냈는데요. 책 전반에 거쳐 중간기


술에 대한 내용이 심도 있게 다루어 지고 있어요. 제작자 2기들은 중간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래도> 책에 “‘최선만을 쫓는 시대 흐름에 휩쓸려 최선을 누릴 형편조차 안 되는 이들에게서 그들이 누려야 할 차선마저 앗아가면 안 됩니다.”라는 말이 있어요. 높은 기술력으로 자본이 사용을 도전하도록 하고 비용을 그 사람들도 부담해야 하는 굴레를 지적한 것이라 생각해요.

 

<산고양이> 인간이 영적인 성장과 자기 완성의 과정에 있고, 노동도 영적인 성장과 자기 완성을 위한 노동이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해서 이르자는 것이 슈마허의 말인 것 같아요. 좋은 일에 포함된 것이 적정기술 같고요. 적정기술은 거대 자본에 의해 기계처럼 돌아가거나 부품이 되어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와 자기를 영적인 존재로 인지하면서 자신의 행복과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단지 환경에 좋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이 영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적당한 휴식과 기도와 이런 것들을 하는 것. 그것이 적정 기술이구나, 깨달았어요. 감명받았어요.

 

<준기> 적정기술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슈마허의 시대 때는 일을 단축시켜주는 정도의 개선이었다면 지금은 좀 넓은 범위에서 얘기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산업 사회 안에서 어떻게 우리 삶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로 넘어가는 것 같아서. 앵두가 만들고 있는 센세의 바움쿠헨 기계, 비전화정수기, 제가 지금 준비하는 발효조 이런 것들이 생각났어요. 비전화공방에서 하고 있는 것이 적정기술 아닐까요? 대안의 방식의 삶이란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네요.

 

<이르> 적정기술의 예시를 찾아봤는데, 에티오피아 냉장고, 땅에 묻는 냉장고 같은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안경도 있는데, 자기가 안경도수를 조절할 수 있는 거예요. 안경사가 우리나라에는 많은데 제3국에는 안경도수를 맞춰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것도 있더라고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노동이란?

 

<굿 워크>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일, 좋은 노동에 대해 나누었어요. 본인이 그려가고 있는 좋은 노동에 대해 자기 언어로 표현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요루> 제게 좋은 노동이란, 좋은 관계망이에요. 일을 할 때에 서로를 존중하는 상태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게 너무 커서, 어떤 일을 하느냐 일의 내용은 무엇이고 얼마나 벌고 그런 것보다 일을 하는 나와 상대가 행복한가가 중요해요. 그것이 저에게 가장 좋은 노동의 형태에요.

<산고양이> 나의 존엄을 떨어뜨리지 않는 일이 좋은 일이에요. 너무 과도한 노동을 해서 지쳐서 몸에 대한 존엄을 잃는다, 항상 뻗는다면 나의 몸에 대한 존엄을 잃는 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는데 내가 누군가의 부하로 속해 있을 때 내가 그 가치를 깨고 일을 해야한다면 그런 거면 안 돼요. 영혼에 대해 존엄을 지키는 것. 좋은 일은 나의 존엄을 잃지 않는 거여야 해요. 즐겁고 보람이 있어서 그 일을 하러 가는 것이 즐겁고, 일이 끝났을 때 일이 끝나서 즐거운 게 아니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하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솜이> 보람. 제가 보람있고, 저로 인해 누군가도 보람을 느끼면 그게 최고이지 않을까요?

 

<-> 일하는 환경을 먼저 말하면 누군가와 함께 일하면 방향성이 같으면 좋겠어요. 방향성이 같다는 것을 서로 신뢰하면 좋겠고요. 방향성이 같으면 그것이 조금 달라도 신뢰했으면 좋겠고 꼼수없이 진심으로 일했으면 좋겠어요. 혼자 일한다고 했을 때는 성향이나 기질에 맞는 것이 좋은 노동이고. 양심에 따라서 일을 하면 크게 나쁜 노동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공익적인 요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공익이 우선은 아니에요. 아주 조금이라도 돼. 내가 우선이거든.

 

<이르> 첫 번째는 자유로운 노동을 하고 싶은 것 같아요. 떠나고 싶고, 먹고 싶은데, 자유로움이 억압당하는 노동은 하고 싶지 않아요. 두번째는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아요. 기쁘고 하고 싶어요. 재미있게. 노동을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아니라 하고 싶은 행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세번째는 저만을 위해 하고 싶지는 않아요. 스스로만을 위해서 하면 세계가 좁아지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규온> 책의 시작에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을 하면 삶은 질식되어 죽어간다.“라는 문구가 있어요. 보자 마자 공감이 엄청 됐어요. 질식되어 여기 왔고요. 부패하지 않으려면 노동과 삶이 너무 떨어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요즘 감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데, 거기에 대한 욕구가 많이 있어요. 감각적인 것을 포함해서, 노동을 할 때 생생하다, 살아있는 내 것을 가지고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어요. 몰입감일 수도 있겠고. 내 것을 담아서 하고 싶어요.

<준기> 제 삶이랑 연결되어 있는 노동을 하고 싶어요. 정체성이 잘 녹아 있는 노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동 하나만 봐도 이런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구나 보일 수 있게요. 거기에는 물론 존엄을 해치지 않아야 할 것 같고요. 활력 있는 노동, 힘들어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그런 노동이었으면 좋겠어요.

<진찰스> 3비즈가 떠올랐어요. 내가 행복하게 하고. 제품을 통해 그 사람도 행복해하는 그런 노동이 좋은 노동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것을 만들 때 몰입해서 만든다면 정말 좋은 노동인 것 같아요. 거기다 제가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은 노동이지 않을까요?

<앵두> 내가 즐거운 노동. 제가 재밌어야지 제 품도 넓어지고,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만 행복하지 않고 저만 즐겁지 않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가 그려지는 노동.

 

<서루> 저에게 중요한 건 저를 억지로 막 극한으로 몰고가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에요. 그 노동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렇고 그 노동을 하고 있을 때도 그렇고요. 절 쥐어짜내거나 몰아가지 않으면 좋겠어요. , 혼자만 보는 게 아니라 옆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곁에 같이 설 수 있는 존재라면 좋겠어요.

 

<하루>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한, 이 세상이 행복해지는 생산 활동이었으면 좋겠어요 !

 

[정리]  서루



  1. https://www.facebook.com/modusijang/ [본문으로]
Posted by 비전화공방

안녕하세요? 비전화제작자2기 산고양이에요. 저는 지금 나스(일본 비전화공방이 있는 지역) 시내에 있는 고풍스러운 카페에 와있어요. 나스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고개를 들면 어디에나 맑고 푸른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아래로는 덥고 습한 날씨 덕에 쑥쑥 자란 삼나무 숲, 깔끔하게 정돈된 연녹색 논이 펼쳐져있어요. 그런 풍경을 보며 길을 걷다보면 들리는 벌레소리, 새소리가 아름답고 다양합니다. 벌레, 새 라는 동일한 명칭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게 느껴져요. 잊고 있던 감각들이 내 안에서 살아나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것 같아요


일본 비전화공방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 잡은 후지무라센세의 테마파크에요. 센세의 철학을 담은 다양한 건축물들(왕겨하우스, 트리하우스, 스트로베일하우스 등)이 있고 센세의 가족과 제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센세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제자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했어요. 체인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도끼로 장작을 패는 활동과 파워쇼벨(포크레인)과 트랙터 같은 중장비를 다뤘는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특별한 누군가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내가 할 수 있고,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구나.’ 알게 되어 행운이라고 느꼈어요. 참 감사한 일이고요.

 

트랙터 교육 중


앞줄 가운데, 파란점퍼를 입은 산고양이


하루 종일 관광을 하는 날도 있답니다. 다부지고 성실한 느낌을 주는 일본제자 이치카와 상과 함께 차를 타고 나스 곳곳을 돌아다녔어요. 백합과 수국이 한 가득 피어있는 숲을 산책하고 여러 가지 선물을 살 수 있는 갖가지 숍들을 구경하는 코스였는데, 매장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보며 살까 말까 선택의 순간에서 나를 구매로 이끄는 지점을 발견했어요. 우리가 3만엔 비즈니스에서 생각해야 하는 기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관광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제작자 친구가 신나는 음악을 선곡하자 갑자기 모두들 흥이 나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어요. 마침 천장이 열리는 차여서 차 밖으로 몸을 내밀고 바람을 느끼며 신나게 소리를 질렀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동료들과 자신을 던져버리고 놀아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 덕분인지 우리들을 덮고 있던 껍질이 한 꺼풀 벗겨졌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나스에서 가장 좋았던 건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서울에서 공방을 다닐 땐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해진 일정을 하고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갔어요. 한정된 시간 안에서 기술적인 활동을 집중적으로 해야 하기에 한 사람 한 사람과 부딪힐 기회가 적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 까지 24시간을 함께 지내야 했고, 매일 함께 청소하고 삼시세끼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고 잠들기 전까지 얘기를 나누는 둥 모든 일상을 함께하며 동료 한 사람 한 사람과 깊이있게 만날 수밖에 없죠. 가끔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느껴져 부담스럽고 피곤해 얼른 나만의 공간으로 도망치고 싶어졌고, 서로가 다름을 느끼며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깊은 곳에 있던 마음을 만날 수 있었어요.


친구와 동료는 다르다. 친구는 함께 즐기는 사이고 동료는 함께 살아가는 사이다.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함께 땀을 흘리고 어려움이 생기면 극복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사이가 동료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 사이에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들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노력을 할 때 갈등을 넘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동료란 무엇인가? 에 대해 센세께서 말씀해주신 얘기에요. 이번 현장연수에서 머리로 이해했던 동료에 대한 정의를 매일의 삶 속에서 체험하며 몸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산책하는 사람들


비전화제작자로 활동하기 전 머릿속에 그리던 모습입니다. ‘자급자족 적인 삶, 자연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어. 외롭지 않게 함께 걸을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즐거운 방식으로 적당히 일하며 풍요롭게 살고 싶어. 그것이 가능한 일을 찾고 싶어.’ 동화책에 나오는 예쁜 삽화의 한 장면이 내 머릿속에 들어있었어요. 그런데 비전화제작자가 되고 실제로 기술을 배우고 노동을 하면서 예쁜 그림만은 아니겠다는 것을 느꼈어요.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고 인간관계도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지금 나스, 이곳에서 자급자족 적인 삶을 24시간 살아내는 일본의 제자들과 우리를 보면서 동화의 한 장면이 그려지기 위해 생략된, 가끔은 힘겹고 눈물 나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요.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까? 그런 용기와 힘이 있냐고. 아직은 당당하게 그래!’라고 답 할 수 있는 내가 아님을, 몸의 체력도 마음의 체력도 부족해서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온전히 에너지를 집중할 수 없어요. 하지만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기뻐하는 순간, 누군가와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며 그 사람의 깊은 곳을 만나는 순간, 맛있는 것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순간. 그런 순간들이 소중하고 아름답다. 라는 것을 느꼈기에 가능한 노력해보고 싶어요. 스스로의 체력, 몸과 마음의 힘을 길러나가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나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 네가 있기를. 어두운 밤이 지나간 밝은 아침에 네가 있기를. 힘겨운 마음이 울고 있을 때 안아 줄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2018. 7. 나스에서. 산고양이.

 




Posted by 비전화공방

그린이: 서경


2018년 6월 19일(화) - 2018년 6월 22일(금). 3박4일 지리산 산내면에서 진행한 <손과 손이 만나는 캠프> 참여자분들의 후기입니다. 종종, 이런 시간 만들어볼게요.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 전해요. 


서로의 손이 되기도 하고 서로 손을 잡아주기도 하면서 각자 속도나 리듬을 만들어가는, 동료들이 함께하는 삶을 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삶과 다른 이들의 삶이 사는게 목표예요.  있도록 여유롭고 빛나게 사는 방법을... 저는 어제 산책하면서 반딧불이를 봤어요. 아름답고 신비로웠어요. 내가 별을 보러 갔다가 반딧불이를 있는 너무 좋더라고요.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 만났을 아름다웠던 것처럼 일상에서도 찾아갈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이것 저것 만들다 보니 내가 모르는 분야는 주고 사는데 정수기도 탄두르도 만드니까사람이 머리를 쓰고 여럿이 힘을 합치면 만들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궁리하고 손을 쓰는 과정이 좋았어요. 일간 많은 것을 배웠고 뜻밖에 불지피는 법도 배우게 됐고요. 이제 집에 돌아가면 훨씬 쓸모있는 사람이 같아요.”

 

작은 일로 자립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시도하려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도 일을 그만두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고 있었어요. 하루 8시간 근무에 40시간을 근무하면서 기계처럼 일하는 것에 회의를 느껴 그 터라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살아가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스스로 만드는 생활. 직접 만들면서 내가 발명가가 같고 삶을 주체적으로 사고하게  같아서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혼자 궁리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쨌든 내가 멀리가고 성장하려면 같이 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이 먹으면서 명절같은 분위기에 아무런 걱정 없이 웃고. 힐링을 받았고 좋았어요.”

 

저도 문득 생각했는데 이렇게 무기력했을까.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것을 보며 내가 아무 것도 없구나 하는 무기력함이 있었어요. 만들면서 이런 것을 하는 과정. 정수기를 돈으로 밖에 없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밖에 없는데 정수기를 내가 만들어서 쓴다는 것이 의미가 있구나를 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사람과 관계에 관심이 많아요. 비전화 스텝, 1 분들을 보면서 일년 같이 지내면서 많은 것을 얻었겠지만 가장 크게 동료를 얻은 것이 부러웠어요. 동료를 얻으려고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일상으로 돌아가서 생활하다가 지리산이 그리울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Posted by 비전화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