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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울에서 '방사능' 측정하기 서울에서 '방사능' 측정하기- ‘원전’이라는 도박에서 벗어나는 방법 "느낄 수 없는 것은 돌보지도 않는다."레베카 솔닛, ‘원전’이라는 불공평한 도박 한 강의에서 들었던 일화다. 어린 시절, 형제가 많았던 강사는 깔끔한 성격이라 늘 혼자 치우기 바빴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눌렀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치우는 사람,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냐”며 동생들에게 화를 벌컥 내던 그때, 그의 어머니가 조용히 그를 불렀다. 그리고 말했다. “얘야, 세상에는 치우는 놈이 따로 있단다.” 삶을 통달한 듯한 그 대사에 모두 웃었지만, 웃음의 뒷맛은 씁쓸했다. 그녀의 생각이 처음부터 그리 체념적이진 않았으리라. 그것은 ‘공평한 노동’을 주장하는 것조차 다시 노동으로 돌아오는 현실에서 그녀(들)가 취한 나름의 생존 전략.. 더보기
오늘의 작업 #14 _ 태양열식품건조기 시민워크숍 준비 다음주 토요일(5/13), 후지무라센세와 함께 태양열식품건조기 시민워크숍이 있습니다.비전화제작자도 워크숍 안내를 해야하기에 사전에 만들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듭니다. 나무 치수를 재고 자르는 일부터 조립해서 끼워 맞추고, 칠하는 일까지. 5월 연휴 없이 바쁘게 진행되는 소식을 전할텐데요. 우선 사용되는 도구부터 알려드릴게요 ;-) 치수 재는 중 구멍을 뚫는 기계에요. 드릴 프레스라고 합니다. 통풍구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쏘. 이름이 귀엽죠? 쏘쏘(...) 합판을 자르는 용입니다. 각목절단기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시겠죠? 위에 도구는 합판을 자른다면, 요 놈은 각목을 자르기 위해 사용됩니다. 소리가 유독 윙윙- 시끄러운 녀석이에요. 더보기
#2. 후지무라 강연 “전환기 이후의 삶” #2. 후지무라 강연 “전환기 이후의 삶” 자본주의의 붕괴는 기정사실이라고 말하는 후지무라 선생님. 문제는 ‘전환기 이후’다 여러분은 자립하기 위해 이곳에 와 있습니다. 강연을 여는 후지무라 선생님의 첫 마디였다. 그는 지금의 시기를 문명의 전환기로 정의했다. ‘자본주의가 과연 붕괴될까?’라는 고민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미국과 유럽의 젊은이들은 자본주의가 사라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대안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미 고민을 시작했다. 전환기에는 지키는 사람과 바꾸려는 사람 간의 갈등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돈과 권위가 없는 사람들은 지금 사회를 굳이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일은 자연스러운 맥락이다. 그러나 세상을 바꿔나가는 희망을 가질 때 이런 사람들하고만 함께 할 수는 없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