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무라 센세 강의록


<적게 일하고 행복하기- 삼만엔 비즈니스>




◎ 더 즐거워 지는 쪽으로의 전환


점점 더 고통스러워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즐거워 지는 쪽으로 전환하자. 이런 것을 할때 3만엔 비즈니스는 한가지 아이디어입니다. 일이라는 것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보고 싶었어요. 일본 사람도, 한국 사람도 일이라는 것은 이런것이다 라는 스테레오 타입을 갖고 있어요. 일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내 평생은 이것으로 결정된다,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진지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까지도 더 큰 문제는 그 다음. 왜 일은 조금도 ‘즐겁지 않은걸까.’ 다들 심각해요. 일이라는 것이 인생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 하는 일이라는게 심각하고 고통스럽고 슬프면 인생 전체가 그렇게 됩니다. 일이 더 즐거워도 되지 않을까? 심각하지 않게, 조금 더 가볍게 해도 되지 않을까? 조금더 다같이 왁자지껄하게 신나게 만들어내도 괜찮지 않을까? 경쟁하지 않고 서로 도와서.



◎ 일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꾸는 발명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볼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일에 리스크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실패하면 큰일이다!” 굉장히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일에는 리스크가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일은 하지 않는다.” 이런식이라면 새로운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정말 별난 사람이 아니라면요. 일에 관해 너무 강한 선입견이 있어요. 그게 머리 뿐 아니라 몸까지도 옭아매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일에 대한 관점, 사고방식을 확 바꾸어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한 발명을 해 보자, 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일에 대한 사고 방식을 바꿔 버리는 발명! 일을 젊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즐겁게 만드는 방법. 서로 뺏지 않고 나누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위해 즐겁게 일을 하는. 세상 사람들도 이것을 응원해주는 것.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의 신분 차이는 전혀 없는 것.



◎ 삼만 엔 비즈니스의 약속


월 삼만엔 비즈니스는 약속이 있습니다.


― 첫번째. 하나의 비즈니스로 월 삼만엔만 번다.


조금 밖에 벌지 못하니 좋은 겁니다. 많이 버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이쪽은 월 삼만엔 다른 쪽은 월 삼백만엔이라고 하면 다들 월 삼백만엔을 고르지만, 이것은 경쟁이 생기고 라이벌이 생깁니다. 이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거죠. 다른 사람들을 상업을 하기 어렵게끔 만들어야합니다. 점점 바빠지고 눈이 나빠지고 인간관계도 나빠집니다. 서로 빼앗는 것입니다. 하지만 월 삼만엔 비즈니스는 경쟁에서 멀어집니다. 많이 벌고자 하는 공격형의 사람들은 이 비즈니스로 부터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좋은 것만 일로 한다.


테마는 많습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런 스몰 비즈니스를 찾는다고 자전거로 돌아보면 열개 찾아질지도 몰라요. 보통의 비즈니스는 팔릴 만한걸 찾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그런 눈으로 사회를 봅니다. 그럼 지금 팔리고 있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아요. 지금 팔리고 있는 것은 이미 누군가가 한 것입니다. 거기에 나도 참여하겠다는 겁니다. 그럼 일이 생기지 않아요.


여러분이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일을 찾는 다고 할때 돈이 벌리는 것을 찾는게 아니라 곤란해 하고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 사람들이 곤란해 지지 않게끔 하자. 작게 돈은 삼만엔만 받자. 한사람에게 삼만엔을 받을 필요는 없어요. 한 달에 삼만엔 들어오면 돼요. 이런 식으로 삼만엔 밖에 벌 수 없는 비즈니스니 테마가 많이 있는 것 입니다. 테마가 정말 많이 있으니 좋은 것을 고를 수 있어요.


좋은 것하고 나쁜 것이 있으면 좋은 것만 남깁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에서 일해요. 자기 딸에게는 그 빵집의 빵을 먹이지 않아요. 이상한 걸 섞었다는 걸 아니까요. 사실 이 사람들은 자기가 별로 좋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걸 압니다. 그래도 관두지 않습니다.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일이 많으면 누구나 고른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것 밖에 없으면 눈을 감아버려요. 스몰 비즈니스는 눈을 감을 필요 없어요. 나쁜 것을 생략하면 됩니다.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번째. 빼앗지 않고 서로 나눈다.


빼앗지 않고 나누는 것도 가능합니다. 월 삼만엔이면 빼앗지 않아도 됩니다. 서로 나눌 수 있고요. 월 삼만엔만 벌자고 했는데 육만엔이 벌릴 수 있어요. 선택을 잘못한 걸까요? 어떻게 할 까요? 일을 나눕니다. 돈을 나누는게 아니에요. 돈의 삼만엔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게 아니라 일을 나눕니다.


네번째. 자유시간을 늘리고 지출을 줄인다.


되도록 자유시간을 늘립니다. 그렇다면 자급률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 지출을 줄일수 있습니다. 지금 생활을 그대로 하면서 월 삼만엔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고통스러워집니다. 예를 들러 월 삼십만엔을 버는 사람은 지출도 삼십만엔이겠죠. 수입이 늘어나면 지출도 늘어납니다.


이런 생활은 지출을 줄이는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출을 늘리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만든 옷보다 샤넬이나 구찌 옷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샤넬을 살 수 없지만 갈망하다 샤넬을 사면 행복하다 생각합니다. 지출은 한번 늘면 줄이는 것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출을 줄이면 불행하다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도는 올리며 지출은 줄일 수 있을까요? 절에가서 샤넬이 아니라도 괜찮다고 수행합니까? 그건 무리죠. 조금 더 다른 기쁨을 만들어 내면 됩니다.


다른 기쁨이라해서 샤넬이아닌 구찌라는 것은 아니에요. 이건 돈이 들지 않는 기쁨입니다. 자기가 만들어서 자기에게 잘 맞는 옷을 만들고 상황에 맞게 멋을 부리는 기쁨, 다른 이들의 칭찬의 기쁨. 샤넬을 입었을 때의 칭찬을 받는 것은 내가 칭찬을 받는게 아니죠. 샤넬이, 돈이 칭찬을 받은 것이죠. 하지만 자기가 만든 옷을 칭찬 받는 건 자신의 노력과 센스를 칭찬 받은 것입니다. 자기에게 다른 종류의 기쁨을 만들면 됩니다. 돈이 들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기쁨이요.


다섯째. 리스크를 지지 않는다.


불안과 초조하지 않고 크리에티브한 인생을 사는 건 말도 안됩니다. 불안과 초조는 하루면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은 일년 내내 불안과 초조와 싸웁니다. 그럼 답은 어디 있을까? 일을 ‘노 리스크’로 하면 됩니다. 노 리스크라면 실패해서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해 보면 되잖아. 해보면 잘 안되는 일도 많아요. 잘 안되면 뭘 잃어버리나요? 아무 것도 없어요. 하지만 얻는 것은 많지요. 해 봤으면 경험, 기술, 인간관계를 얻었어요. 일단 나는 해 봤다라는 용기도 얻지요. 그래서 잃는 것은 없어요.


새로운 것은 잘 안될 이유가 백개도 천개도 있어요. 안될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평생걸립니다. 절대 착각하지 마세요. 잘 안되는 이유를 뒤집으면 된다고 착각하지는 마세요. 그럼 평생걸립니다. 잘 안되는 이유는 많으니 전부 뒤집어야해요. 잘 안되는 이유를 뒤집으면 두 개가 더 생기고 다시 뒤집으면 네 개가 생겨요. 잘 안되는 이유를 발견하면 내가 안하면 되니까요. 이런 바보같은 상황에 빠지면 안됩니다. 잘 안되는 일을 백게 찾는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하나 찾는 겁니다. 그러니 언제나 리스크가 없는 상황을 생각합니다.


여섯째. 이틀안에 끝낼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3만엔 비즈니스는 이틀안에 끝내도록 합니다. 그러니까 월 3만엔을 버는데 이틀안에 벌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문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사회적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곤란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받아요. 하지만 5일이 걸립니다. “왜 그만 두어야 하나요. 사회적 의미가 큰데.” 그럼 제가 뭐라 이야기 할 것 같나요?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일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다른 것에도 있어. 그것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어.” 아무리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해도, 3만엔을 버는데 5-10일 걸리면 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곱째. 왁자지껄 즐겁게 한다.


의논을 할때 우수한 사람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좋은 토의라 생각지 말아주세요. 바보같은 걸 이야기 하는 파트너를 만나면 ‘좋은 파트너다’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스포츠를 즐기는 것 처럼. 왁자지껄. 그렇게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여덟째. 인터넷에서는 팔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왜 일까요? 경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꾸 싸게 팔려고 하게 됩니다. 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으로는 팔지 않습니다.


또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인간관계는 희박해지고 얇아집니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게 아니라 물건이 돈과 치환될 뿐입니다. 판 사람과 사는 사람의 마음이 연결되어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거리가 너무 떨어지면 안되요. 만나는 사람이 너무 많아도 안되요. 비교적 가까운 사람, 적은 사람과 관계를 맺습니다. 만약  6만엔 벌게 되면 그 일을 다른 사람과 나누세요. 왜냐하면 매상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그럼 한사람 한사람과의 인간관계가 너무 얇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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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무라 센세 강의록


<비전화 이야기>


“ 여러분은 일년간 많은 것을 배울 텐데 한마디로 말하면 자립해서 살아갈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자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기술이 필요하고요. 여기서는 기술을 많이 배웁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입니다. 동료가 없으면 살아가는것은 곤란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혼자 고립되어있죠. 동료없이 살아갑니다. 동료라는 것은 누군가가 지치면 다른 사람들이 받쳐주는거에요. 그러는 와중에 사람들 사이에 동료의식이 생깁니다. 여러분도 일생동안 굉장히 좋은 동료가 될 것 입니다. 일년동안 같이 공부합시다.”


후시무라 센세께서 비전화 제작자 2기 입학식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자립에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동료’라는 것입니다.


제작자 2기에게 들려주신 첫 강의에는 입학식 말씀에 이어, 자립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동료’ 그리고 ‘비전화 공방의 기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 자립에 중요한 것은 동료-시간-체력-기술


시간


일본 비전화 공방에서는 자주 염소를 산책을 시키는데요. 염소와 산책을 하는것은 생소한 경험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길의 풀을 먹는데 열심이라 맛있는 풀이 있으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죠. 인간의 페이스 대로 끌고 갈 수 없습니다. 염소의 속도에 맞춰 걷지 않으면 안됩니다. 처음에는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포기하고 염소에 맞춰 걷는다면, 여러분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날 거에요. 시간이 길어집니다. 내 페이스에 염소를 맞춰 맞춰 걷게 하면 시간을 시간을 길게 쓸것 같죠? 하지만 내가 염소의 페이스에 맞추면 시간이 길어집니다.


저는 트리하우스를 좋아해요. 이 트리 하우스에 올라가면 자유롭고 새가 된 기분이에요. 이 위에 오르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트리 하우스를 일부러 작게 만들었어요. 왜 좁게 했냐하면,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알고 계신가요? 하지만 제가 발견한 상대성 이론은 ‘공간이 좁아지면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고 있지요. 하지만 시간을 길게 즐기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저는 어느 순간 공간이 좁아지면 시간이 길어진다는 걸 발견했어요. 불필요하게 넓으면 불안해집니다. 책을 읽고 있어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지요. 이정도의 좁음이면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몇십년간 집, 땅은 넓을 수록 물건을 많이 가질 수록 행복하다 생각했죠. 하지만 저는 시간을 늘려보려 했습니다. 저는 공간과 시간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력


일본 비전화 공방의 제자들은 손 모내기를 꼭 합니다. 지칠때까지 합니다. 어디까지는 힘들고 어디까지 즐거운가를 경험합니다. 힘들어지는 가장 첫 번째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체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손 모내기를 하는 것은 고통스럽다는 감상만 가져가면 안됩니다. 느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체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립에 있어서 체력은 중요합니다.


기술보다 동료


저는 자립에 중요한 것에 관해 동료-시간-체력-기술이런 순서를 메기고 싶어요. 기술은 사실 네번째에요. 기술이 있으면 아무거나 할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술을 첫번째에 두면 어떻게든 기술을 쌓으려하거나 돈으로 사오려하게 되지요. 동료하고 시간 체력이 있으면 기술이 있는 사람을 동료로 데려오면 되지요.



◎ 비전화 공방의 기술


백년동안 기술의 진보는 백퍼센트 돈을 생산해내는데 있습니다. 기술을 만들면 돈을 만들려하는거죠. 기술을 돈이있는 사람에게 팔려고 합니다. 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뒤쳐지고 남겨지게 됩니다.

저는 기술은 두 종류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것만 있다고 하는건 좋지 않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가 되니까요. 그래서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으면 행복해 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돈을 많이 벌 수 없다고 생각한 순간 희망은 사라집니다. 이런 사회는 좋지 않은 사회라 생각합니다. 돈이 있는 사람도 풍요롭고 돈이 없는 사람도 풍요로운 사회가 좋지 않나요?


#곡선의 안정감


비전화 카페의 스트로베일 하우스 벽의 안팎으로 흙 미장을 두껍게 합니다. 벽의 두께는 50-60cm정도로 합니다. 스트로 베일 하우스의 벽면을 왜 뚜껍게 할까요?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면서도 얇게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벽이 두꺼울 수록 곡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동화같은 집이 만들어 집니다. 우리에게 마음의 안정감을 줍니다. 왜 곡면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 줄까요?


스페인 가우디 건축가는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가우디의 사고 방식은 건축도 자연 그 자체였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가우디는 건물에 직선은 없애고. 지면에서 버섯이 자란 것 처럼 건물을 만들죠. 저도 직선, 평면은 인간이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합리적이니까요. 합리적이지만 마음의 안정은 포기했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곡선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전화 카페를 만들때 곡선,곡면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비전화 카페 이미지는 여기 오면 ‘시간이 멈춘다’는 걸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시간에 쫓기는 것 같아요. 언제나 경쟁하고 다른 사람보다 앞에 나가지 않으면 안되고요. 그렇게 바삐 움직이다 일년, 일생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비전화 카페는 시간이 멈추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 비싸지 않은 기술


왕겨라는 것은 굉장히 좋은 단열재에요. 단열성은 좋고, 환경에도 건강에도 나쁘지 않고, 내구성도 좋고, 공짜죠. 이렇게 좋고 훌륭한 단열재는 없어요. 하지만 아무도 쓰지 않아요. 쓰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벌레가 생기거나, 왕겨를 채워 넣는게 귀찮거나.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뭐든지 다 경제성을 따집니다. 그 경제성도 기업의 경제성이죠.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기업에는 많은 사람이 일을 하고 생계를 꾸리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비싸죠.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기업의 비싼 단열재를 많이 써서 두껍게 집을 짓는거죠. 돈이 많은 사람은 두꺼운 벽, 돈이 없는 사람은 얇은 벽. 돈이 없는 사람은 단열재를 넣지 않아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추워요. 그래서 기업의 경제성을 따지는것은 괜찮지만 그것만 따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성 때문에 쓰지 않는다는것이 아니라 벌레나, 채우는 것이 귀찮아서 쓰지 않는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구했습니다. 간단했어요. 소석회를 조금 섞으면 되는거였어요. 귀찮다고 다들 이야기 하지만 그런건 없었어요. 조금만 연구하면 바로 답이 찾아졌어요. 이런 기술을 더 넓히고 싶습니다. 돈이 없으니 추워도 견디는 사람을 위해서 말이에요.


# 생활은 예술


빛이 잘 드는 남쪽 창문에 유리병을 두었습니다. 이 병 안에는 물을 넣어 두었어요. 햇빛을 받은 물이 따뜻해집니다. 그럼 밤에는 블라인드를 이 병하고 창문사이에 내려놓습니다. 그러면 겨울밤에 저 병의 열이 방 쪽으로 방출되지 않을까? 그러면 좀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바로 비전화공방의 방식입니다.


이걸로 겨울에 난방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요? 사실은 10-20원 밖에 절약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보 아니야?'라고 합니다. 아마 그 사람들은 물리적인 따뜻함만을 따뜻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정말 그럴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따뜻함의 일부는 물리적인 따뜻함 뿐 아니라 ‘마음의 따뜻함’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제가 독창적으로 하고 있는게 아니라 많은 프랑스인들이 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프랑스는 많은 가정에서 이렇게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와인 병이 많이 나오죠. 이 병에 빛이 투과되면서 예쁜 색도 있고 모양도 나옵니다. 그리고 물도 사실 많이 따뜻해지는건 아니지만, 이게 열이 나서 방 안으로 들어올거라는 마음. 그런 마음 때문에 따뜻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옛날부터 생활은 예술이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예술과 생활은 융합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예술이 비일상이라고 구분지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음악회에 가자.’ 라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예쁜 옷 입고 미술관 가야지.’ 일본과 한국은 둘 다 성숙한 사회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은 아직 미성숙한 것 같아요. 진짜 성숙한 사회라고 하는 것은 라이프 스타일이 문화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 기술, 생활, 일의 융합


여러분은 학교에서 여러 기술을 배웠을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기술만을 배웠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학교가 끝나고 취직하면 그곳에는 일이 있지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이 활용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릅니다. 생활은 생활대로 다른 문제죠.


비전화공방은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 기술과 일과 생활을 항상 융합시킵니다. 예를들어 기술로서 퇴비통을 만들고, 비료를 사용하는 기술도 배웁니다.그리고 아름다운 것으로 만듭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스몰 비즈니스가 되는 것입니다. 일로 하지 않는다면 안예뻐도 괜찮아요. 퇴비가 만들어지면 장땡인거죠. 기술과 일을 생활에 꼭 같이 융합시킵니다. 만들었지만 ‘사용하지 않는데’ 판다는 것은 거짓말 같잖아요?



◎ 인간성이 살아있는 기술


여태껏 우리가 살아온 문명은 공업문명입니다. 그건 자본주의의 성장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려하는 것은 새로운 문명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을 상업화하지 않는다. 기술을 이권화하지 않는다. 특정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게 한다. 그 기술이 경쟁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기술이 환경 파괴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런 새로운 문명을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겁니다.


예를들어 ‘자 여러분 비전화 세탁기를 씁시다.’ 라고 하는 것은 귀찮아서 하지 않습니다. 세탁기라는 것은 물이 새지 않아야 한다던지, 공업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비전화공방에서는 공업적인 것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공업적인 것을 하고 있으니 그것은 그 사람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인간화를 하고 싶은 것이죠. 인간이 움직여서 인간화가 아니라 인간성이 살아있는 휴머니즘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죠. 아름답고 더 즐겁고, 인간관계가 더 좋아지고, 지구환경을 나쁘게 하지 않는 기술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기술은 중요합니다. 인간은 기술에서 멀어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기술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면 인간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죠. 기술이 나쁜게 아니라 현재 기술이 존재하는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가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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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삶을 만드는 즐거움

-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일상 1강 후기



비전화제작자로 산 2017년, 제작자 모두 작년 한 해를 넘기는 심정이 다른 해와 같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비전화제작자가 된 4월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비슷한 질문에 당면하고 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작년 봄과 여름에는 “왜 비전화공방에 왔어요?”, “비전화공방은 뭔가요?”, “비전화공방에서 무얼 하나요?”와 같이 동기와 배경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면, 날이 추워질수록 그리고 다시 봄이 찾아드는 근래에는 “졸업 후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요?”, “그동안 생계는 어떻게 유지했어요? 앞으로도 비전화의 방식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것 같나요?”와 같이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가 도달한 지점이 어디냐는 질문이 많다. 묻는 이에 따라 답하는 시점에 따라 응답은 매번 조금씩 바뀌었고, 어쩌면 그 질문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하기 위해 여태 고군분투해왔는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문화비축기지와의 프로그램은 그 답을 보여줄 적당한 장이었다. 비전화공방서울 사업단을 통해 비전화공방에서의 배움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비전화제작자 1기 모두가 각자 방점을 두고 있는 혹은 나눌 수 있는 역량을 중심으로 함께 일하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했다. 무엇으로 시민들에게 말을 걸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그들의 고민과 우리의 삶이 맞닿을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온 것을 어떻게 정리하고 전할 수 있을까. 총 7회의 『스스로 만들고 고치는 일상』은 여러 측면에서 지난 시간들을 응축하고 체화하는 시간이었다. 비전화제작자 1기가 서로가 외부의 요청에 응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동료로 일할 수 있을지 우리의 일하는 방식은 기존의 것들과 어떤 점에서 같거나 다를 수 있을지 확인해보는 상황이기도 했다.


개론 격이자 1강이었던 「바라는 삶을 만드는 즐거움」을 준비하는 과정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이 주제로 어떤 처지와 마음가짐의 사람을 우선 만나보고 싶은지 그렇다면 그 방법은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지 함께 하는 제작자인 모로, 진뭉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다. 그 후 각자가 이 장에서 어느 정도의 품과 시간을 내고 싶은지 솔직하게 꺼내놓고 역할을 조율했다. 서로가 맡은 일을 준비해오면 함께 살펴보면서 보완하거나 수정할 점들을 맞춰나갔다. 서로의 빈 곳을 메우고 얹어가는 과정이 때로는 더디거나 버겁기도 했지만, 그 과정 동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과 중심으로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서로를 상기시켰다. 세세하게 분업하고 함께 일하는 이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게 일하는 방식이 능숙했던 내겐 새로운 경험이었다.







강의와 질의응답을 준비하며 비전화공방에서의 생활을 들춰보고 재배열하면서 센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한 순간순간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나의 1년을 가지런히 배치해보며 내가 무엇을 느끼고 익혔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문화비축기지에 우리와 이야기나누기 위해 찾아온 사십여 명의 시민들과 눈을 맞추며 그들이 이곳까지 찾아온 수고가 괜한 것이라 여기지 않게 되기를 바랐다. 다행히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들어주셨고 날카롭게 물음을 던지시기도 했다. 완벽하거나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지나온 1년과 앞으로 함께 하고픈 시간과 방식에 대해 손을 내민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자평해본다.





추상적이라 느낄 수밖에 없었을 우리는 이런 일상을 살아왔고 살아갈 거라는 다짐들. 그리고 우리 외에도 이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고 살아갈 방안들도 여럿 있다는 제안들. 우리가 날린 말들이 얼마나 그분들의 가슴에 씨앗으로 심어졌을까. 하지만 겨우 이제 시작이다. 농사에서 배웠듯 설령 발아하지 못한 싹이 있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흙의 상태를 살펴가며 적절한 모종을 심고 꾸준하게 물을 주는 일. 우리가 비전화공방에서 배운 전부는 어쩌면 그것인지도 모른다. 더불어, 함께 하면 그 일들이 더 즐거워질 것이라는 기대. 그 희망이 우리를 자꾸 세상 밖으로 나아가게 한다.   


글쓴이 : 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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