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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수기공모] 지렁이 기르기 / 황지현 비전화수기공모 지렁이 기르기황지현 지렁이 데려오기지렁이를 처음 데려온 건 14년 봄. 지렁이를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통을 챙겨 무작정 서초동의 ‘에코붓다’ 사무실로 향했다. 담당하시는 분께서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주걱으로 지렁이를 푹푹 퍼서 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 지렁이의 집지렁이를 담은 통을 들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집에 도착해 풀어보니 지렁이가 위독했다! 그제야 지렁이 집을 급조하기 시작했다. 토분이 좋다는데, 밖에 나가서 찾아보니 그날따라 버려진 플라스틱 화분 쪼가리도 구하기가 힘들었다. 흠. 그렇다면 있는 걸로 해결하자! 버리려던 스티로폼 박스에 구멍을 뚫고, 신문지를 깔았다. 그리고 한밤중에 뒷산에 올라 흙을 퍼 담았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지렁이 집! 여기에 실신한 지렁이들을 고이 뉘여 ..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똥오줌 모으기 / 윤명 비전화수기공모 똥오줌 모으기윤명(샘) "똥살리기 땅살리기"라는 책을 읽은 난 똥과 오줌이 모으고 싶어졌다. 이십 년 넘게 변기로 버려 온 똥과 오줌이 어떻게 자연을 파괴하는지도 충격적이었지만, 땅을 기름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더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똥오줌으로 거름을 만들어도 뿌릴 땅이 내겐 없었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도시농업을 하는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고, 거름을 뿌릴 땅이 생긴 난 오줌을 모으기 시작했다. 오줌을 모아 거름으로 만드는 법은 간단했다. 페트병에 오줌을 받고 뚜껑을 닫은 뒤 일주일을 기다리면 거름이 된다. 뚜껑을 닫으니 냄새가 새어나오지도 않아 모으기 간편하다. 하지만 냄새가 나지 않음에도 가족들의 반발을 피해갈 순 없었다. 시각적인 효과 때문인지 어머니는 계속해서 오줌을 모아 놓은..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싸고 먹기 / 까망별 비전화수기공모 싸고 먹기까망별 먹는 것이 나를 구성한다는 말이 있듯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싸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건강한 먹을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몸속으로 들어 왔는지 아는 것처럼 나의 몸속에 있었던 것이 몸 밖으로 나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되지는 알고 싶었다. 사실 대변이나 소변을 모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3달 정도 된 것 같다. 그럼 나의 대변과 소변이 내 몸 밖으로 나와 어디로 가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면 일단 간단하게 3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소변과 대변을 따로 모은다. 두 번째 소변은 통에 모아 숙성을 하고 대변은 모아지면 텃밭의 퇴비 간에서 숙성의 시간을 가진다. 세 번째 잘 숙성된 소변과 대변은 텃밭의 거름으로 쓰인다. 간단하게 보자면 이렇게 된다 사실 처음에 가장 힘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