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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공방

오늘의 작업 #14 _ 태양열식품건조기 시민워크숍 준비 다음주 토요일(5/13), 후지무라센세와 함께 태양열식품건조기 시민워크숍이 있습니다.비전화제작자도 워크숍 안내를 해야하기에 사전에 만들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듭니다. 나무 치수를 재고 자르는 일부터 조립해서 끼워 맞추고, 칠하는 일까지. 5월 연휴 없이 바쁘게 진행되는 소식을 전할텐데요. 우선 사용되는 도구부터 알려드릴게요 ;-) 치수 재는 중 구멍을 뚫는 기계에요. 드릴 프레스라고 합니다. 통풍구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쏘. 이름이 귀엽죠? 쏘쏘(...) 합판을 자르는 용입니다. 각목절단기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시겠죠? 위에 도구는 합판을 자른다면, 요 놈은 각목을 자르기 위해 사용됩니다. 소리가 유독 윙윙- 시끄러운 녀석이에요. 더보기
#2. 후지무라 강연 “전환기 이후의 삶” #2. 후지무라 강연 “전환기 이후의 삶” 자본주의의 붕괴는 기정사실이라고 말하는 후지무라 선생님. 문제는 ‘전환기 이후’다 여러분은 자립하기 위해 이곳에 와 있습니다. 강연을 여는 후지무라 선생님의 첫 마디였다. 그는 지금의 시기를 문명의 전환기로 정의했다. ‘자본주의가 과연 붕괴될까?’라는 고민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미국과 유럽의 젊은이들은 자본주의가 사라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대안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미 고민을 시작했다. 전환기에는 지키는 사람과 바꾸려는 사람 간의 갈등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돈과 권위가 없는 사람들은 지금 사회를 굳이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일은 자연스러운 맥락이다. 그러나 세상을 바꿔나가는 희망을 가질 때 이런 사람들하고만 함께 할 수는 없다.. 더보기
[유기순환농사] 낙엽으로 멀칭을 멀칭 ; 농작물을 재배할 때, 흙이 마르는 것과 비료가 유실되는 것, 병충해, 잡초 따위를 막기 위해서 볏짚, 보릿짚, 비닐 등으로 땅의 표면을 덮어 주는 일 - 시골에 가보면 밭에 까만 비닐이 덮여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잡초 자라지 않게 고랑과 두둑을 까맣게 덮어버리더라고요. 모종부분만 쏙 올라와있는 광경. 비전화공방에서는 비닐대신 낙엽을 이용했어요. 아침 일찍, 우보농장에서 챙겨온 '1년 묵은' 낙엽을 까는 일부터. 갈수록 햇살이 따갑고 더워져서 땀이 나긴 하지만. 흑. 낙엽을 덮어 수분을 유지합니다. 고랑에만 잘 깔아도 심어둔 녀석들이 잘 자라겠죠? 생명을 키우기 위해 손이 가는 여러 일들이 참 많네요. 고추 하나, 토마토 하나가 귀할 수밖에 없겠다, 싶은 하루. 훗. 오늘은 비전화공방사업단에서 .. 더보기
#1. 비전화공방, 바라는 삶의 시작 ‘시작하는 마음’을 전하다 비전화공방서울 제작자들과 후지무라 선생님의 첫 만남첫 만남으로 살짝 언 마음을 녹이는 ‘스네이크 댄스’를 추고 있다. 동그랗게 둘러선 아침. 시작한다는 설렘과 건강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후지무라’ 선생님이 원 안으로 들어온다. 서로의 표정이 환해 진다. 인사가 오가고, 몸을 움직이는 ‘스네이크 댄스’가 시작됐다. 서로의 손을 잡은 채 길잡이가 된 후지무라 선생님을 따라갔다. 원이 점점 좁아지며 한 마리 뱀의 모습처럼 조여진다. 빙빙 도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옆 사람의 손을 꽉 움켜쥔다. 원이 꽉 조여지는 순간, 묵직함을 느낀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시작하는 마음이 전해온다. ‘사람이 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이 오는 것’이라는 시처럼, 각자의 삶을 담은 글들을 꺼냈다. 노트, .. 더보기
오늘의 작업 #13 _ 한주닫기 일주일이 참 빠르게 흘러요.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지, 좋았던 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3주 가까이 함께 생활하면서 뒷마무리를 잘 해보자는 이야기부터 정돈하고 싶은 생활에 대해서 보태는 시간이었어요. 우리가 매일 먹는 점심 풍경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봅시다. 작업복은 어떻게 할까요? 통일감있게 맞출까요? 이것저것, 하나씩 의견을 내고 참여해갑니다. 자치의 영역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모습도 슬쩍. 오늘의 점심메뉴는 콩나물밥 :-) 더보기
오늘의 작업 #11 켄스케상에게 방사능 계측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통계/분석이 아주 중요한 듯요) 아래 사진은 혁신파크 밭농지의 흙을 측정 중인건데요.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흙에 원래 들어 있는 성분인 칼륨이 측정되고 있네요. 켄스케상은 일본으로 돌아갔어요. 오후에는 목공작업에 돌입. 재단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하나둘씩 기술을 익혀가고 있네요! 토마토 말리는 중. 이걸로 무얼 해먹을 수 있을까요.상상만으로도 ;-) 더보기
오늘의 작업#9 _ 밭이 채워지고 있어요! 오전에는 한국에서 '적게 벌어 더 행복하기, 3만엔비즈니스'를 실천하고 있는 우동사의 정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 책이라고 해요. "무엇을 위한 3만엔 비즈니스인가, 어떤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3만엔 비즈니스가 자칫 소규모창업으로 보이기 쉬워요. 즐거운 삶을 위해 돈을 적게 벌고 나머지 시간에 하고 싶은 걸 하는 건데요. 그래도 어느정도의 돈이 필요하니까 3만엔 비즈니스를 하는거죠. 자칫 돈이 목적이 되면 지칠 수 있죠. 중간에 그만두거나. 조정훈 우동사는 인천 검암에서 청년들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실험하는 곳이에요.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는 우동사를 통해 행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관계 안에서 3만엔 비즈니스 실험하는 내용을 전해.. 더보기
오늘의 작업 #8 _ 토종벼 침종 오늘은 토종벼 침종 중이에요. 침종(浸種)은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 필요한 물기를 흡수하도록 파종에 앞서 씨를 물에 담가 불리는 일입니다. 모판에 볍씨를 뿌리기 전에, 볍씨에 싹을 틔우는 작업이에요 ;-) 더보기
오늘의 작업 #7 _ 흙을 고르게 고르게 몸 쓰는 날. 우보농장 이근이선생님이 오시는 날. 다들 차림새부터가 다릅니다. 밀집모자와 편한 복장은 기본. 미세먼지로 날은 흐리지만 비전화공방서울에서 처음으로 흙을 만지는 날이기에, 밝은 표정으로 시-작. 제일 처음은 고랑을 만드는 작업이에요. 고랑은 두둑한 두 땅 사이에 좁고 길게 들어간 곳을 지칭합니다. 고랑을 만들 땐 감자와 새싹채소를 심을 '두둑'을 밟으면 안 됩니다. 고랑을 만들기 위해 파놓은 흙을 모아 두둑을 형성하죠. 삽, 괭이, 갈퀴의 도구는 저마다의 쓰임이 있습니다. 삽으로 고랑을 파고, 괭이로 평평하게 만들고, 갈퀴로 두둑을 툭툭 치면서 돌과 흙을 골라내는 작업을 합니다. 시범을 보여주신 이근이선생님이 너무 멋져 보여서 '오오오' 했더니. "잘 한다 잘 한다 하니까 계속 잘 해야 하잖.. 더보기
오늘의 작업 #6 _ 지극히 평화로운 하루 오늘 오전에 농사부지에서 나온 목재를 정리했어요. 못을 빼고 쓸만한 것들을 모아두는 일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즐겁습니다. 표정에서 느껴지죠? 놀면서 정리하는 하루 처음 해 본 톱질. 후지무라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게 있어요. 할 만 하다는 그녀에게 박수를 ;-) 비전화공방에서 중요하게 훈련하는 부분은 '감각의 깨어남'입니다. 감각을 익히는 것. 감각이 깨어나지 않으면 눈으로만 작업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톱질을 한다고 생각합시다. 선을 그어놓고 선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면 결과물은 매끄럽지 않은 단면으로 잘라져 있을 거예요. 눈으로 자르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 눈 가리고 자르게 해보았습니다. 눈으로 보고 톱질을 하면 자기는 열심히 하지만 삐뚤삐뚤합니다. 손의 감각으로 잘라야 해요. 눈을 가리고 손이 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