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손수 만들 수 있어요

스스로 만든 걸 보며 행복해지는 삶이 가장 소중합니다






 

모든 것은 대화에서 시작합니다.”


2015년 가을, 박원순시장과 깊게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비전화공방을 서울에 만들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박시장은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며 기성세대의 책임을 얘기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비전화공방이 청년들의 희망을 되찾는 곳이라 주목하게 되었다더군요. 일본에서 이미 1000명의 제자를 키웠으니 이제 비전화공방 서울버전을 만들자는 제안은 신선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에 이주할 수 없었어요. 일본 제자들이 잘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좋은 멤버들을 구성해 함께 만들게 되었어요.

 

만드는 기간은 논의가 필요했습니다. 박시장은 1년 만에 가능하냐고 했어요. 저는 그런 방식은 비전화방식이 아니라고 했죠. 1년은 짧아요. 비전화 건물만 짓고 끝날 수 있어요. 시민과 청년의 주체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민과 청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에 기반 한 주체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시간은 들이면 들일수록 좋고 돈은 들이지 않으면 않을수록 좋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빨리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과정 안에서 우리가 함께 경험하게 될 감동과 아름다운 순간을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요. 우리는 3년간 함께 만들어보기로 합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장하고 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볼 장소 말이에요. 그곳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사회변혁보다 한 사람 한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꽃들이 피어나게 하는 것이 우리 활동입니다. 작은 꽃들이 저마다의 색과 모양으로 광활한 대지위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풍경을 상상해보세요.

 

 

나는 발명가입니다. 내가 살아가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발명가에요.”

 

저는 지금까지 비전화제품을 1,000여개가 넘게 발명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전화공방하면 비전화제품 및 기술에 관심을 가집니다. 제가 늘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기술보다 우리가 살아가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하다고.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니까요. 기술은 그것으로 인해 동료가 늘어난다든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든다든지, 자기 삶에서 힘이 생기게 된다든지, 풍요롭고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로 연결이 될 때 빛이 납니다. 비전화공방은 기술만을 전파하는 곳이 아닙니다. 종종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기술은 조금 달라요.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을 위해 누구나 손쉽게 구현하고 다룰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에 닿지 않는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손에 닿을 수 있는 상냥하고 친절한 기술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술은 효율성, 합리성, 전문성, 대량생산화를 추구합니다.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기술이 필연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에 빠지기 쉽습니다. 스스로 경계하면서 기술을 다루어야 하죠. 물론 효율성, 합리성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우리 삶에서 잃어버리는 것들을 알게 됩니다.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합리성과 효율성은 우선순위에서 2-3위로 낮추겠다는 제작자가 필요합니다. 저는 제자들에게 강조해요. 여러분은 삶의 방식을 바꾸는, 문화를 창조하는 사람culture creator라고요.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 기술이 따라오는 것이지 기술이 앞서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건 억지로 한다고 되지 않습니다. 감성적으로 동화되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거에요. 올바른 것이 아니라 즐거워야 사람들에게도 퍼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즐거워야 사람들에게 발신하겠죠.


 

Posted by 비전화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