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6/25) 서울에서 3시간 거리의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5월에 진행한 태양열식품건조기 시민제작워크숍 때 강릉에서 오셨던 팀이 있었거든요. 워크숍 하루만으로 완성할 수 없어 추가적으로 작업하기 사업단 재은과 제작자 4명이 함께 갔어요. 강릉에서 산지 3년 정도 되신, 공간을 꾸미는 재미에 흠뻑 빠지신 분의 집에 초대되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예쁘다'고 난리. 직접 리모델링을 하실 정도로 실력자분들이었습니다!!!!!! 도시에서 인권운동 등 여러 활동을 하다가 강릉에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배울 게 참 많았답니다.

 

 

 

먼 길 왔다고 맛있는 점심을 해주셨어요. 점심 두둑히 먹고 쓰고 계신 태양열식품건조기를 체크했습니다. 태양열 판넬인 리플렉터를 달고 오래 쓸 수 있도록 나무에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건조되는 음식물이 떨어질 경우에 치우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주셔서, 다음에 만들 땐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까지 의견을 교환했어요.

 

 

 

본격적으로 시작. 페인트칠을 하려면 사포질을 슥삭슥삭. 먼지를 닦아냅니다.

 

 

 

한 쪽에서는 예술적 감수성을 한껏 발휘해 태양열 판넬 뒷면을 꾸미고 있어요. 이런 색감이 나오려면 파란색 페인트를 3번은 덧칠해야 해요. 마르기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바르고, 다시 바르는 일이죠. 페인트칠은 조급하면 안 됩니다. 기다림을 즐기는 맛으로ㅎ 색감이 너무 예쁘죠? 구름보세요. 먹고 싶은 구름, 안고 싶은 구름, 타고 싶은 구름. 저마다 다른 모양의 구름에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노닥거리게 되더라고요. 인상적으로 남았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보통 워크숍 같은 걸 하면 그냥 그걸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가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먼 길 방문해준 게 정말 감동이에요. 태양열식품건조기로 연결되는 느낌이고요. 비전화공방에서 제작워크숍을 통해 우리같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 점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성희

 

 

 

마무리작업을 마치고, 넘나 잘 했다며 깔깔깔. 포인트 되는 곳만 강릉의 바다를 닮은 색을 칠하고 나머지는 나무에 바니쉬를 칠했어요. 코팅하는 셈이죠. 빤질빤질해졌습니다. 나무 결은 결대로 예쁘고요.

 

 

 

(강릉 온 김에 밤바다에서 노는 건 덤입니다. 에헷. 제작자들이 일만 하는 줄 알까봐...ㅎ)

 

 

 

저희가 머물렀던 숙소를 간단히 소개할게요. 강릉에서 비교적 조용한 해변인 순긋해변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한 '안프로하우스'입니다. 여기 주인장분이 태양열식품건조기 워크숍에 오셔서 저희를 놀라게 하셨는데요. 목공작업을 잘하셔서 무얼 더 보태지 않아도 되었거든요ㅎ 먼길 와서 고생했다고 오징어회, 문어숙회, 문어데친 물에 끓인 라면까지. 강릉=국물 맛 성립되었습니다. 

 

태양열식품건조기가 맺어준 인연. 강릉에서 제 몫을 하고 있을 녀석이 새삼 고맙네요. 서울과 강릉, 3시간이 걸리는 거리이지만 서로의 존재로 힘이 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는 건. 우리가 이러려고 활동하는구나.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편히 쉬고, 잘 자고, 잘 먹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큰 마음 받아왔네요. 고맙습니다. 

 

 

귀요미 사진도 덤. 헤헷.






글쓴이/사진   재은 



Posted by 비전화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