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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화수기공모] 샴푸 사용을 줄여가면서 ‘노푸족’ 되기 / 정명주 저는 2013년 2월(미용실에서 펌을 하고)부터 올해 9월까지 4년 7개월 정도 머리를 길렀습니다. 그 시간동안 머리를 다듬으며 자르기만 하고 펌이나 염색은 하지 않았어요. 처음엔 특별히 머리를 기르겠다는 생각도, 또 펌이나 염색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친구에게 펌이나 염색 등의 화학 잔여물이 전혀 없는 모발을 기증하면 백혈병이나 소아암에 걸린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발을 만들어 지원하는 캠페인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백혈병이나 소아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인조 모발을 사용해 만든 가발을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가발을 만들 때 열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펌약이나 염색약 등의 잔여물이 남아 있으면 모발이 타들어가기 때문에 펌이나 염색을 하지 않은 모발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 친구는 ..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작게 더 작게, 매 순간 고민하고 사랑하고 함께 울고 웃고 나누며 더불어 살고 싶다 / 놀궁리 비전화수기공모 작게 더 작게, 매 순간 고민하고 사랑하고 함께 울고 웃고 나누며 더불어 살고 싶다놀궁리 물이 차서 손이 시리다. 두꺼운 겨울옷은 빨기도 짜기도 말리기도 쉽지 않다. 몇 년 동안 세탁기 없이 살며 이젠 나도 손빨래의 고수라고 으쓱했는데, 겨울이 다가오니 힘겹다. 어제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빨래가 황태마냥 얼었다 녹았다 솔숲 바람을 맞으며 꾸덕꾸덕 마를 계절이 머지않았구나. 한낮의 햇살이 너무나 고마운 이곳은, 강원도보다 춥기로 유명한 중부 내륙 산간지역. 경상북도 봉화다. 남편(곰)과 나(놀궁리)는 2013년에 도시를 떠나와, 소백산 자락에 터를 구했다. 가진 것이 정말 맨 땅 뿐이라 아직도 맨땅에 헤딩중이다. 처음엔 좋았다. 절로 많은 것이 내려놓아졌으니. 세탁기를 치우고,.. 더보기
[비전화수기공모] 삼베수세미의 매력에 푹 빠지다 / 여신주현 비전화수기공모 삼베수세미의 매력에 푹 빠지다여신주현 아크릴 수세미가 처음 나왔을 때 야호 환호성을 질렀다. 결혼하기 전이라 부모님과 함께 살 때라 집에서 설거지도 잘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방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수세미라는 것이 어찌나 반갑던지! 화학제품에 대한 거부감은 그리 크지 않을 때였지만 난 주방세제 냄새가 싫었다. 특히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뚝배기에 나오는 된장찌개에 세제거품과 꼭 닮은 색깔의 거품이 뽀글뽀글 보일 때, 무심코 식당에서 물을 마셨는데 물에서 세제맛이 그대로 느껴질 땐 속이 메스꺼웠다. 그런데 주방세제를 쓰지 않고도 기름까지 잘 지는 수세미라니! 아크릴 수세미를 알고 난 이후론 즐겨하지 않던 설거지를 좀 더 자주 하게 되었다. 그러다 급기야는 시장에서 아크릴실을 사다가 .. 더보기